예술의 섬 나오시마 산책 3

3.24다카마츠항에서예술의섬나오시마로

바다의반짝임

산의따스함

거리의설레임

그모두가공존하는곳

나그네추억을모아

그리움남겨지리니…


섬둘레16Km

본래산업폐기물처리장이었던나오시마는세계적인건축가안도타다오의아트프로젝트를거쳐섬전체가하느의미술관으로재탄생했다.

자연과예술이공존하는이곳은세계적인미술명소로떠오르면서매년30만이상의관광객이찾온다고한다.


섬의심볼과도같은쿠사마야요이의빨갛고노란호박,땅속에도빛을받아들인지추미술관.수련으로유명한모네의대형그림,

세계무대에서더유명한우리의이우환화백의전시관.

미술사에서한획을그을만한유명작가의명화와일본전통이그대로보존된마을풍경까지섬곳곳에서예술과문화의숨결을느낄수가있다.


예술에대한아낌없는투자와안목,그관리시스템이관광객을맞이한다.

이탈리아르네상스의꽃피렌체에메디치가문이있었다면,나오시마엔후쿠다케소이치로가있다.

그는문화가경제를이끌고가야한다는지론을펼치는사람이다.

후쿠다케소이치로의부친은아동학습서‘바다제비’등사상지를발행하는후쿠다케서점의창업자였다.

그는공부만하는아이들에게자연을즐길수있는캠프장을만들고싶다는생각을가지고있었지만뜻을이루지못했다.


아버지의유지를이어아름다운세토내해를바라보는나오시마를세계제일의문화의섬으로만든다는강한의지로제일처음1992년베넷세하우스호텔과뮤지엄을만들었다.

‘일본의가우디’로불리는천재건축가안도타다오의지추미술관과베넷세하우스,쿠사마야요이의작품인호박,한국인예술가이우환의작품이전시된이우환미술관등걸어서10~20분간격마다작품을마주할수있다.

이곳을반나절보고한국으로나가는짧은일정의여정을가진우리들.


점심은호텔에서김밥이랑빵을들고나와이우환전시관앞

잔디밭에퍼질고앉아서먹었다.

버스는우리를위해다카마스항에서배에실어한시간정도나오시마섬으로갔다.그러나나오시마를보는것은개별관광이라실어다주는서비스는하지않는단다.

어차피그들은가만히우리가구경을다하도록그작은섬정류장에서

기다리고만있을것이다.

우리는나오시마전시관을보는목적이었으므로적어도베넷세하우스나지추미술관이우환미술관은보아야했다.

처음간곳이라조금우왕좌왕했지만작은섬에서걸어다녀도볼것은다볼수있었다.

지추미술관

주변의자연경관을해치지않도록건축물이땅밑으로숨겨져있으며빛이라는테마를중심으로모네(ClaudeMonet),제임스터렐(JamesTurrell),월터드마리아(WalterdeMaria)이렇게단3작가의작품만전시되어있는공간으로유명하다.지추미술관의건축물과전시된작품들을하나로관통하는빛이라는주제로설계되었다.

작품들은빛과어우러져현란한아름다움을뽐낸다.

특히나월트더마리아의작품은꼭같은소재,꼭같은네모기둥이빛에따라어떻게현격한변화를주며조화를이루어내는가를보여주는역작이었다.

모네의그림방

우리는사실이그림방을보기위해나오시마를찾았다해도과언이아니다.

사람들은모든예술작품을사진으로나모사그림으로보는것보다작가가직접그리고사인을한작품을보고싶어한다.

모네의그림방에서는신을벗어라한다.

그귀한작품이오염이되면안되지.

경건한마음으로그방을들어선다.

커다란방에모네의수련작품달랑다섯점이전시되었다.

문이있는양쪽벽면에한점씩,그리고세벽면을가득채운두점의수련작품,

입구에서바라보이는정면의수련은모네의작품중가장큰것이라한다.

이정도의크기라야세계적인역작이라할수있겠다.

바닥은회색빛나는융단이깔려있었다.

한서너팀의사람들이다녀가고난뒤까지오랫동안작품을바라보았다.

빛의방향에따라색깔이여러종류로보인다.

처음보랏빛이었나했는데돌아와보니초록빛이다.

아니분홍빛인가했더니노랑빛이배여나온다.

눈물이나려고한다.

열하일기를쓴박지원은인간의눈물속엔일곱가지의정서가담겨있다했다.

내가모네의수련앞에서나오려하는눈물은과연무엇이었을까?

슬픔이라고말하려면모내애개미안하고기쁨이라고말하기도딱히그렇다고말할수도없고喜怒哀樂愛惡慾그어느것을대입해도딱히댈수가없는묘한기분,

어쨋거나눈물이흔한사람티를내지않으려고애를썼다.

사진을찍지못하게해서많이아쉬웠다.

남편은안목이좀높아졌냐면서작품을설명하려고한다.

이런그림에무슨설명이필요하랴.

느끼는대로보면그만인것이다.

작품하나하나를위해깐깐하게설계된지추미술관에서시간때문에제임스테렐의작품은보지못했지만오래오래큰잔영으로기억에새겨질것이다.

이들세작품들간의완벽한조화는한적하고조용한나오시마의분위기를머금고있는

사색적인미술관이라기억될것이다.


베넷세하우스

고즈넉한해변에위치해있다.

안으로들어서자늙은봉사자가미술관을지킨다.

함께간양숙씨의바닷가그림같은그림이그곳넓은벽면에가득차있었다.

양숙씨가이곳을다녀간것도아닌데어찌느낌이너무나같은그림이이곳에있는것인가.

그가남의그림을훔쳐간것인가?

사진을찍어오고싶었지만늙은봉사자는그틈을주지않았다.

작품이많이전시되어있지는않았다.

그림이주인이되지않고사람이주인이라는후쿠다케의의지가보이는듯했다.

안도다다오가설계한숙소,미술관등은바다를캔버스삼아이국적인자취로섬을단장한다.건물안팎에는앤디워홀등현대미술거장들의작품들로채워져있다.

베넷세하우스에서는하루묵거나작품들을바라보며그윽하게식사를즐길수도있다한다.

야외로나와아름다운세토내해주변의경치를완상했다.

산업페기물이쌓였던바다라고상상도할수없는평화로운풍경.

다음에온다면꼭베넷세하우스에서잠을자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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