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섬 나오시마 산책/이우환미술관 4

이우환미술관

이우환은1936년생.경남함양출생.서울대를중퇴하고61년에일본으로건너가서철학과졸업했다.그의그림,설치미술등은’모노하Mono-ha’라는이름으로불린다고한다.

모노하Mono-ha란사물학파(Theschoolofthings)라는뜻으로일본에서60년대후반에생겨난예술운동이며,모더니즘예술과는달리돌,모래,나무,철등과같은기본적사물을미니말리즘적으로배열해놓은건축이나설치예술을의미한다고한다.

이우환미술관마당에놓인기둥,돌과같이풍경속에배치된돌과기둥,그리고자연풍경,그리고변화무쌍한그림자들이어우러져하나의예술작품을만들어낸다."기둥의광장"이라불리는작품은‘배치된사물(돌,기둥등)자체가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그사물들이풍경속에얼룩처럼기입될때,전체풍경이어떻게변화하는지에주목하라….‘라고말하고있는듯했다.

일단안으로들어가면입구에찰흙을네모나게구운넓적한판한쪽을휘어한쪽에손가락으로한번훑은자국이있는장난스러운작품을처음만난다.

그리고안으로들어서면이우환작품세계를만날수있는만남의방,그다음침묵의방에서는자연석을추상화하여만든철판작품들을만난다.

세번째방은텅빈방에벽화가있는명상의방이다.

이런방들은관객이일상으로부터비일상으로,어딘가먼곳으로떠나다른차원의공기를마셨으면좋겠다는생각으로꾸민공간이라한다.

어차피우리도차안에서피안으로소풍을온사람들이니그건우리생각과딱맞네.

그러면서네번째공간으로들어갔다.

이름하여그림자의방.

돌그림자에영상을상영하고있었다.

어딘가에프로젝트를숨겨두고돌하나얌전하게앉은앞에그림자가각양각색으로상영되고있는풍경.

지구보다먼저생겨난돌,

오랜시간을두고만들어진돌앞에서잔소리를그만하라는지적,

입다물고더깊은차원의우주로부터들려오는소리를들으라는뜻이라는게다.

그가그린작품들은동양적사상을캔버스에가장적절히표현했다고평가받는다.이러한그의철학을반영한작업을과거30여년전부터현재까지변함없이변화,발전시켜왔다.

그의초기작,Fromline은서예의기본이느껴지는획을내리긋는듯한느낌,

이를통하여동양적미의근간인여백의미와함께생성과소멸이라는개념을이러한Fromline과Frompoint의연작시리즈를통하여표현했다.

동양의작가중이렇게오랜기간동안자신의철학을꾸준하고일관되게유지하며세계를대상으로활동범위를넓힌작가라평가된다.

이로인하여서양의유수미술관에그의작품이소장되어있으며,한국과함께,일본,유럽에서그의애호가는꾸준하게증가하고있는상황이다.

이일평론가의말을들어보자.

쿡쿡찍어문지르고때로는일부러뭉개버린것같은붓자욱이아무렇지않게,

마치어쩌다잘못모습을나타낸것처럼,그리고금세사라져버리고말듯이흰화면위를부유하고있다.

「부유하고」있다고한것은,어두운청회색의붓자욱들이막막한공간을점유하며정착하고있는것이아니라,다시말해서스스로를규정지우려고하지않은채생성과소멸을동시에살고있기때문이다.

그붓자욱하나하나가바로그생성과소멸의찰나적인만남의장(場)이라할수있을것이며,그만남의장의흔적이이를테면이우환의작품에있어서의회화적어휘의전부이다.거기에는이미회화의기본구조로서의공간도존재하지않는다.그공간과함께모든감각적인요소가화면에서자취를감추고있는것이다.

뒤뷔페투의말을빌리거니와,「회화가회화이기를그친」상태의작품을우리는어떻게상정(想定)할것인가?

시작도끝도없고,완성도미완성도아예없는작품,

회화로서스스로를규정지을수없는회화작품.

색채·형태·구성·공간·이미지등일체의회화적요소가배제된

회화작품.

이우환은회화를그최저한의한계에로까지무화(無化)시킴으로서다시금회화의가능성을새롭게검증하려하고있는듯이보인다.

그리고그것은곧이우환자신에게지극히소중한『만남의현상학』을검증하는일인지도모른다.

우리는그곳을나와잔디밭에서아침에싸온김밥과빵과물을마시면서아름다운일본국립공원바다세토내해를배경으로한참을놀았다.

이우환화백의산책로가있었는데일반인은가볼수없었다.

몇발짝을옮기다가마을에기다리는버스에게로가야만할시간의걱정되었다.

햇살이밝아좋았고주변의경치도국립공원답게아름다웠다.

싫도록바다를보는사람이왜바다만보면좋을까?

남편은여전히사람을기다리게하고놀러온건데하고겉으로여유를부려주는동반자들을고마워하며우리의자랑스런화가의영역을즐겼다.

그‘기둥의광장’이라는곳에서…

이에프로젝트&나오시마목욕탕

그곳에서운영하는샤틀버스를타고버스에게로가는도중마을을돌아보게되었다.

현지주민과예술가의협업으로이루어진이에(집)프로젝트.

낡아빠진가옥을개조해서현대미술작품으로만들어가자는주민의협동으로이루어진프로젝트인데낡은집을개조한목욕탕…

버려지다시피했던집들을고쳐일상속에스며있는예술작품을만들었는데초라한집이아트하우스로재탄생되었다.

대중목욕탕도신선한충격.지금도동네사람들이목욕하는진짜목욕탕으로운영하고있다고한다.

호박사진을찍는다고버스에내려서다니는데근처에그런집들이있었다.

작가들의상상력은정말대단한것이다.

작년에중국에갔을때도북경근처에이런공간들을만들어미술가들이작품활동을하는예술촌을본적이있다.

스페인의빌바오의구겐하임미술관을위시하여이런일련의운동들은권장할만한일이라할수있다.

우리나라탄광촌들도시도를하고있지만좀더발전시키면나을것이다.

우리나라에예술에관심있는메디치가나후쿠다케같은사업가는없는가?

말많은정치가만판을치는시끄러운사람들말고…

안도다다오는한국에와서도작업을많이한모양이다.제주도섭지코지의지니어스로사이와글라스하우스,서귀포시의본태박물관등이그의솜씨라한다.

<나가며>


꽃들이마법처럼피어나는다카마츠

따스한바람이불고

소박한자연색집들에는

비었는지사람그림자없고

희고자주색목련이벙긋피어나는구나

노란유채꽃도눈이부신데

이분출하는생명력들속에봄이스며들었네

약동하는색채의향연속에

살아있는기운이충만한이계절에

다카마츠이곳에무얼얻으려왔을까?

모든목숨있는것들은생각없이왔다가

덧없이사라지고

그틈사이로E도다른생명이새롭게태어나고

윤회의연속선상에우주는돌고도는데

그리운육친은손닿을수없는곳에가있구나

화무는십일홍그진리를알지만

언제어디서어떻게스러질지모르는인간사라

삶은더더욱엄숙하고아름답다.

나오시마여행

우주의떠도는생명있는것들이여

살아있음을마음껏즐기자꾸나

지금은아직도인생의봄날이거늘..,

수고가많으셨습니다.

다음여행지에서또만나뵙게되기를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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