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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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은 참으로 신비입니다.
오늘 만난 한의원 의사는 내 맥만 짚어 보고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시군요.
마음이 곧 몸입니다.
마음 너무 많이 쓰지 마십시요. 마음이 쓰지 말란다고 안 쓰여집니까?
공기처럼 사라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그 마음을 어찌해야 합니까?
선문답 같은 말, 아리쏭한 대화를 쏟아 놓으며  열 사람 만나는 사람에겐  열 번 웃습니다.
그게 그런 겁니다. 저는 이렇게 너무 솔직한 게 병이라고 하네요.
아무리 웃자해도 마음이 몸이  들켜버리니 말입니다.

인연이란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유화교실에서 만나는 선배언니가 집이 팔려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갑게 찐하게 달려드는 성격이 아니라 별로 살가운 정이 든 것 같지는 않았는데
이사를 간다고 하니, 그것도 쉽지 않은 나이에 집을 팔고 사는 곳에서 떨어져 멀리 가신다 하니 마음이 영 편하지가 않습니다.
아들에게 가랴?
딸에게 가랴?
결국은 오래 살던 서울로 가신다고 하지만 그 또한 완전히 정해지진 않은 모양입니다.
예쁘게 가꾸시던 꽃밭에서 꽃모종을 얻어 옮겨 오며 쓸쓸한 마음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사이버 세상에서 만났다 하지만 친 자매처럼 진하게 친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나는 사람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끊고 사귀는 일이 쉽지가 않은데 오늘 멀리서 그 친한 자매가 왔다가 아라클럽 비치로 내려가는 길에서 발을 헛딛어 넘어져 다쳤습니다.
맛있는 털게를 사서 쪄 주고 밤내내 이야기를 좀 나누려 했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아프지나 않은지 내가 민망해할까봐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참고 가는 그이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내일되면 더 아프리라던 의사의 말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그 일 때문에 기도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얻어온 꽃모종을 심느라고 교장선생님께서 이 봄에 도 부지런한 손놀림을 하고 계십니다.
내일까지 씨앗 심는 일, 모종하는 일이 마무리 되라나 봅니다.

4 Comments

  1. 초아

    2016년 3월 12일 at 6:12 오전

    그럼요.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그 마음이 중요한거죠.
    첫인사에 댓글을 달아놓고
    그만 오는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블로그 대문에 들렸더니, 인기글에
    하루라는 님의 글이 보이기에 들렸다 갑니다.
    건강하셔요.^^

    • cheonhabubu

      2016년 3월 12일 at 1:32 오후

      오랜만이네요 익숙하지가 않아서 힘이 드네요 잘 하고 계시고 안녕하신거지요?
      상황도전 같지가 않네요

  2. 데레사

    2016년 3월 12일 at 8:56 오전

    올 해도 예쁜꽃으로 아라클럽이 꾸며지겠군요.
    꽃 잘 가꾸는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내 손에만 오면 꽃들이
    죽어버리거든요. ㅎ

    다치신분, 얼른 낫기를 저도 바랍니다.

    • cheonhabubu

      2016년 3월 12일 at 1:32 오후

      네 얼른 나을 겁니다. 착한 분이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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