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파미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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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유리가가린 계곡의 바위

자연이 가진 것은 다 좋은 에너지라
이 계곡 상징 바위 조약돌로 영역 표시/
세월과 깊은 역사가 바위 속에 담겨 있다.

5.22 시골 찻집

7일장 서는 시골 찻집에 들렀었다./
밥도 팔고 차도 팔고 인정도 파는 찻집/
새로 본 예쁜 식물을 선뜻 뽑아 담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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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린 안쪽에는 식탁이 있고 음식을 주문하면 그곳에서 식사를 한다.
우리는 오픈된 탁자에 앉아 차를 마셨다.

5.22 저녁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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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묵 함박스틱 만두 그리고 국수와 밥 샐러드 국수는 국물 없이 끼얹어 먹은 소스가 있다.
그 중에서 국수는 ‘라그만‘이다. 국수 이름만 현지말을 익힌다. 라그만, ‘라그만’, 하나라도 익히자.
5.22 저녁 호텔 카페 카라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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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서자 아늑하다.
화장실 딸린 넓은 방. 온수기가 무척 뜨겁다.
빨래를 해서 온수기 옆에 놓고 말렸다. 카라쿨의 중심지 이사쿨주의 주정부가 있는 곳.
여름철과 겨울 스키시즌에는 꽤 붐빈단다.
성수기가 아니라 아침 주고 1인당 11불 여기 돈 750 숨이다.
성수기는 20불 정도.
이 나라 여행은 싸다. 네시간 거리 버스로 비쉬캑 가는데 6불이면 된다네.

5.23 아침 산책 카라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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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이 너무나 설레어서 밤 내내 뒤척이다 여명에 일어났다.
새벽을 뚫고 나가서 천산으로 다가간다.
다가가면 갈수록 천산은 멀어지고 우유 짜서 들고 가는 아낙네를 만났다.
고달픈 삶의 무게는 여기서나 저기서나.
8시에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기로 한 시간까지 즐기기로 한다.
출근하는 아저씨, 조찰히 흐르는 시냇물.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자꾸만 사진을 찍어대는 남편.
추르륵 쏴아, 추르륵 쏴아. 물소리 들리는 길, 푸르른 숲길에 비밀스레 핀 풀꽃들.
오를 때 못 보던 꽃을 내려오며 만났었네.

5.23 천산을 보며(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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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에 읽던 글을 다시 새겨 뇌어 본다/
사람들은 천산이 어디냐고 물었지만/
그길은 애시당초에 있지도 않았다고/

사람 사는 진리 속에 정답이 있겠는가/
좋은 분 간다기에 얼른 따라 나선 일이/
남들이 무어라 한들 그게 무슨 대수일까/

느닷없이 어인 행복 만남으로 성장됨이/
인연의 끈 같은 것 억겁 쌓인 선덕이라/
옛말의 뜻을 새기며 귀한 만남 감사한다/

사랑하올 동반자랑 평생 웬수 천생연분/
좁은 차안 사연조차 천산 만큼 길고 긴데/
더운물 이시쿨 호수 동무하는 천산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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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아침 후 브로컨 하트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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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티오거스 일곱 마리의 황소 계곡으로 가는 길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얼마쯤 가니 심장이 반으로 갈라진 모습의 바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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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컨 하트에서 묵상시>

답답한 가슴 열어 심장속 보여주네/
창내고자 외쳐대던 옛 여인이 생각나서/
갈라진 틈새 나무들 어루만져 주고 싶네

<소리울>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6월 12일 at 11:15 오전

    험한 길 잘 다녀오셨네요.
    힘드셨을텐데…..
    암튼 덕분에 구경 잘 합니다. 앉아서요.

    • cheonhabubu

      2016년 6월 12일 at 8:56 오후

      수술 날이 다 되어 가네요.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리기 힘들어도 언니 때문에 올리는 겁니다.
      적응이 아직은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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