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대 기행 /이시쿨호수 구경 5

5.24

본격적인 이시쿨 호수 관광의 날이다.

이시쿨

이시쿨 호수는 따뜻한 물이라는 이름대로 얼지 않는 호수다. 바이칼 호수 다음 세계 두 번째 크고 높은 호수이다. 해발고도 1600 고지에 위치한 길이 170Km 폭 70Km, 깊은 곳은 668m에 이르는 제주도 네 배만한 규모의 큰 호수이다.

해발 3,800m 이상인 천산산맥에 둘러싸여 50여 개 강줄기의 물들이 이곳 호수로 모여들지만 나가는 물줄기는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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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푸른 물빛, 둘러선 천산산맥의 흰빛으로 어두운 밤인데도 적막하지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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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매년 여름이면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지역에서 이곳에 많은 인파가 피서를 온다.

이시쿨 호수 주변은 그 옛날 실크로드의 중요한 교통로였다.

카라코람 하이웨이에서도 이곳에서도 고선지 장군의 흔적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세운다. 그분이 전공을 세웠던 곳이 이 근처이고, 그분의 뛰어난 군사 전략은 후대에도 높이 평가되어 탈라스 전투에서 비록 패하고 말았지만 그의 서역 원정은 전설처럼 회자된다.

그와 함께 일컬어지는 공적은 이슬람을 거쳐 서구 세계에 제지 기술과 나침반 등을 전하는 계기가 되어 동서 문화 교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실크로드라 하면 정수일 교수님의 강의가 떠오르고 고선지 장군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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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호텔의 식당 아침

올리베에 샐러드는 싼 재료 음식이다.
차르의 명령 따라 대중음식 개발했네
죽어서 이름을 남긴 올리비에 주방장

소박한 아침식사 늦은 끼니 먹었는데
통밀을 빻아 만든 만나라는 흰죽 맛이
공연히 낯설었는지 배탈만 크게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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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 천천히 걸어서 이시쿨 호수까지 가기로 했다. 호수의 물은 좀 만져 보아야 하지 않겠나? 예쁘고 납작한 돌은 호주머니에 넣고..
파라솔이 줄줄이 서 있었고 성수기가 아닌 때라 쓸쓸하기까지 했다.
호수는 바다처럼 넓게 벋어 있다. 호수 가에는 멋진 리조트 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이런 리조트들이 우리 돈 2억쯤은 간단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모래밭을 걷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다. 비수기라 호수 앞 공중 화장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 아침을 먹은 오로라 호텔의 식당까지는 꽤 오래 가야하는 거리. 가이드 졸도시는 내 사정은 아랑곳없이 자기의 보폭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가고 있다.

급한 나는 혼자서 바쁘게 걸어 식당 까지 갔는데 화장실 불이 깜깜하게 꺼져 있다.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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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렇게 이시쿨 호수의 가장 번화한 장소,
촐폰 아타 지역의 오로라 호텔에서 세 끼니를 먹었다.
식사는 그냥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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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이시쿨 호수 유람선 타기(묵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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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한척 세를 내어 이시쿨도 전세 내어
한 시간 유람하니 세상이 내 것이다.
뽀얗게 포말이 이는 호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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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 위 덮인 구름, 끝내 베일 덮어 쓰고
부끄럼 타는 건지 얼굴은 숨겨두네
여태껏 보여줬는데 웬 성화냐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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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파도 흔들리고 갑판 위에 누운 소년
졸음에 겨워겨워 하늘 보고 누었는데
경치에 반한 나그네, 호수보다 산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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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데레사

    2016년 6월 19일 at 11:08 오전

    힘든여행, 참 잘 하셨습니다.
    크게 무리는 아니었나 봅니다.
    이시쿨 호수가 그렇게 크군요.
    두 분 덕택에 제가 가볼수 없는 나라의 풍경들
    구경 잘 합니다.

    수술 잘 받고 좋아지면 꼭 한번 뵈러 갈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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