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여행에서는 티베트는 예정된 수순대로 예정된 여행을 하였지만 경유지인 중국 四川성의 수도인 쳉두(城都)에서 받은 인상은 매우 강렬한 것이었다. 나는 그저 삼국지의 무대가 된 곳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고 중국의 다른 중소도시의 하나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러기에는 몇 년전 중국의 다른 도시 위해(웨이하이)시, 장춘(옛만주)등 정도를 다녀왔을 때에 비하면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선 어느 나라 공항이나 노선의 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공항에서 국내선 승객은 국제선에 비하면 찬밥 신세가 되지…하지만 중국의 경우는 워낙 인구도 많고 땅덩어리도 커서 중국은 국제선보다는 국내선이 차지하는 경제적비중이 너무나 큰것 같더구나. 윤덕이 처럼 중국에 사업차 자주 가는 사람들이 더 잘 알겠지만 중국은 내수만 가지고도 엄청난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나라처럼 “수출만이 살길이다”라며 외국에 의존하고 외국 눈치보고 살 필요도 없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인력 땅덩어리 가지고 만만디 하면서 서서히 꿈지럭 거려도 물론 중국도 앞으로 우리나라 뒤를 이어서 개발에 따른 엄청난 시련을 겪겠지만 우려되는 것은 중국이 겪게 될 시련이 아니라 중국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을 잠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뭐 둘 다 잘살면 좋겠지만 ……
중국 쳉두공항에 마중나온 중국여행사 직원은 (외국인이 티벳여행을 하려면 중국의 여행사를 통하여 티벳자치성정부의 여행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함께 시내로 들어오면서 한국의 발전에 비하면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사실 쳉두시가 중국에서 규모로 몇째 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에서 쳉두시의 고층건물이 즐비한 도심지역에 버금갈 도시는 서울과 부산 밖에 없을것 같다.
물론 고층건물과 번듯한 호텔이 많다고 잘 산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경제규모를 비교할 수는 있지 않겠니 ?
나 부터가 맨날 여행하는 곳이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우리나라와는 큰 관계가 없는 국가들을 다녀서 우리 나라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고 중국문화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중국여행은 그제 베이징, 샹하이 그리고 치과의사협회일로 위해市(웨이하이) 정도만 다녀왔을 뿐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중국의 실체를 직접 체험 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공항에는 check-in counter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지만 flight information monitor는 중국어안내 뿐이고 영어안내는 없었다. 모두 내국인들이 내수경제에 종사한다는 얘기일거다.
중국 ! 정말로 엄청난 저력을 가진 나라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