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애는 시도 때도 없이 밥을 먹어요 ……

경기도양평보건소에서파견근무를하던때있었던일입니다.

1980년만하더라도시골에는군청소재지라해도치과의원은한두곳밖에없어서무척바쁘게진료를하였습니다.

하루는할머니가손자를데리고치과에오셨습니다.

그아이는치근이심하게곪아서치료를하고내복약을식후한봉씩3일치를조제하여9포를처방해주었습니다.

그런데그다음날할머니는손자를데리고오셔서약을더달라는것입니다.

그리고애가속이쓰리고해서내과도들러야한다고합니다.

"선상님!우리애약좀더주셔야겠수!"

-"할머니!약은어제3일치를드렸는데요…"

"뭐가삼일치에요내일아침먹으면단데!"

-"아니3일치를벌써다먹었단말이에요?"

"뭘그래요.밥먹은다음에한봉씩먹이래면서요?우리애는시도때도없이밥을먹는단말에요.

뭘그까짓약몇봉투가지고그래요?"

내가그아이가밥을하루여섯일곱번먹는다는것을어찌알았겠습니까?

그할머니께하루세번이라고한것이아니라식후1봉씩먹이라고한것이잘못이어죠.

그러니제용량보다2배나많은항생제와소염제를소화제처럼먹었으니어른도배가아플터인데

애들뱃속이야오죽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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