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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도들은 화장을 원칙으로 하지만 몇가지 경우 예외가 있단다. 우선 사두 SADHU라고 불리는 성자와 어린아이는 화장을 않는다고 한다. 또 사고나 질병으로 죽은 사람도 화장을 않는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죽음은 새로운 탄생으로 이어지며 전생의 업보에 따른 윤회한다고 믿는다. 불교나 자이나교를 포함한 인도의 철학과 종교의 출발점은 이 윤회의 세계를 고통으로 보며 이 고통으로 벗어나는 것 즉 해탈이 인도종교의 목적이 되다.즉 영혼이 업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진실로 자유롭게 되는 것이 그 목적이다.일반적인 인도철학에서의 인생의 목적은 DHARMA 법, ARTHA 실리, KAMA 성애, MOKSA 해탈의 4가지로 든다. 즉 각자가 속한 카스트 내에서 규범에 맞게, 정당한 행위로 부를 추구하며, 결혼을 통한 종족보존과 쾌락을 추구하며, 이러한 세속적인 관심 위로 이들의 인생최대의 목표로 윤회로부터의 해탈을 얻는 것이다. 인도를 들먹이면 또 얼른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중국의 소녀경과 함께 방중술의 대표적인 교본으로 알려진 카마수트라 KAMA SUTRA 이다. 성애라는 뜻의 KAMA 와 학문이라는 뜻의 SUTRA가 결합된 것으로 인도사회를 얘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다. 힌두교가 다른 종교와 또 다른 일면은 바로 이 KAMA SUTRA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이해를 하면 카주라호 KHAJURAHO의 사원에서 본 에로틱한 조각들이 생겨난 배경을 이해 할 만도 했다. 인도뿐 만 아니라 역시 힌두교 국가인 네팔의 힌두교 사원에서도 아주 농도 짙은 성애의 장면이 사원의 나무기둥에 조각되어 있음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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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의 두르발광장 DURBAR SQUARE 에 위치한 여러 사원및 파탄PATAN, 박타푸르 BHAKTAPUR에 산재한 많은 목조사원에는 생생하게 조각이 된 에로틱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으며 PATAN의 한 사원은 별명이 아예 KAMASUTRA TEMPLE로 불릴 정도로 목조사원의 4면의 지붕을 받친 지주에 각종 체위가 조각되어 있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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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평선 위로 훌쩍 뛰어 중천에 자리잡자 강변의 가트 GHAT 풍경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의 경건한 분위기의 강가는, 명상에 잠긴사람들이 줄어 드는 반면 목욕하러 나온 주민들과 마땅히 놀이터가 없는 아이들이 몰려 나오면서이제는 시장바닥과 같이 북잡하게 변하였다.길목에는 안마사와 이발사도 자리를 잡았다. 불과 2시간 만에 너무나도 다른 인도의 두가지 얼굴을 만나 보는 순간이다. 이른아침만 해도 조용히 명상에 잠기며 기도를 하는 순례객 앞에서 위축되어 함께 심각한 얼굴로 조용히 지켜만 보던 관광객들도 이제는 오히려 사람 사는 동네에 온 것 처럼 얼굴을 활짝 펴고 떠들어 대기 시작 하였다.
종교의 나라 인도에서 느낀 것은 힌두교의 윤회사상과 카스트제도의 영향으로 이들은 현세의 어려움을 벗어나고자 하는 악착같은 몸부림 같은 것은 볼 수가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종교의 힘이 이들의 보다나은 삶을 위한 욕구를 억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이지만 가난한 나라 거대한 인도를 지탱해 나가는 힘도 그들의 종교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