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KBS3R<유지인의음악편지>에출연한지6개월…처음방송국과약속한기한이다되어지난수요일마지막녹음을마쳤습니다.사실더하고싶어도밑천이딸릴때도되었고,생업을뒤로하고일주일에한번이지만정기적으로방송출연한다는것은쉬운일이아니었기에시원하고도섭섭한심정이었습니다.이프로담당박수빈작가의말대로아침방송녹음시간에맞추어일찌기일어나지않아도되어시원하고미인을대할기회가없어지니섭섭한점도있습니다.하지만힘들었어도지난반년동안의경험은저로서도값진것이었습니다.비록제가쏟아부은정열과시간에비하면거의무료봉사에가까운출연료이었지만그나마특급대우라는말에별의의를제기할용기도잃었습니다.
그동안지구촌을굵은땀을열심히흘려가며드나든지벌써17년째접어들고수박겉핥기식이나마발을내딛은나라만해도얼핏세어보니대강5대륙70개국은되는것같습니다.어찌하다보니여성신문의칼럼게재를시작으로여러인쇄매체에소개되고이어서여행전문케이블TV인리빙TV,KBS-TV세상은넓다등에출연하게되자여러단체에서강연요청도들어와서새삼방송의위력을느끼기도하였습니다.이젠TV방송에이어서평화방송라디오의대담프로와KBS라디오까지출연하였으니더이상의욕심을채울필요도없어졌습니다.
하지만이렇게자랑에가깝게여행가로서의경력을늘어놓았지만지난날을되돌아보면철없아까불었던것이은근히겁이나기시작하였습니다.불과한두달여행준비를허고서기껏해야열흘남짓여행을하면서마치그나라의모든것을알아낸양떠들어댄것이아닌가하는두려움도들게되었습니다.물론인도나이집트같은나라야한두번에욕심을채울수는없어서수차례반복된여행을다녀왔지만그럴수록한두번내눈에비친것이본질이아닐수있다는라는평범한진리를모르고있었다는것을알게되었습니다.
이젠이나라가어떻고저나라는어떻고하는것이자신이없어져만갑니다.아무리같은문화권에서같은언어를사용하고같은종교를가지고있어도사람에따라생각하는바가다같지가않을텐데이를한마디로정리한다는것은나의선입관이들어가있지않았을까도생각해봅니다.이렇게생각하니여지껏방송출연하면여기저기떠벌리고자랑을하였는데지금와서는제방송을들은사람이저를기억해주지않기를바라게도되었습니다.익은벼가고개를숙인다더니제가이제서야뒤늦게철이드는가봅니다.
이번라디오방송은제가연예인에대한선입관을없애는계기도되었습니다.으례히주간지나스포츠신문의연예기사들을보면연예인들의화려한모습에조명을비추어보도를하지만막상연예인들은일반대중과는격리된대상으로보게되는우를범하게되는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