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태국방콕에서자동차로2시간거리에있는칸차나부리마을의콰이강의다리>
태국의수도방콕에서자동차로약2시간거리인칸차나부리는흘러간명화인콰이강의다리로유명한곳입니다.제2차세계대전당시일본군이이지역을점령하고연합국포로수용소를만들어버마(미얀마)로들어가는철교를세운것이죠.이곳에는당시희생된연합군들의묘지가단장되어있으며당시의참전당사국이름을딴JEATH전쟁박물관이있습니다.JEATH는바로일본Japan,영국England,호주Australia,태국Thailand,그리고네덜란드Netherland를의미합니다.
이곳에는수용소건물그대로의모습에당시의사진들과자료들을전시하고있는데폴랜드에있는아우슈비츠수용소와캄보디아의킬링필드의현장인툴슬랭박물관과함께전쟁의,특히가해자로서전범으로몰릴수밖에없는현장의모습을담은사진들과그림들을볼수있습니다.
그리고콰이강의다리바로옆에는또하나의제2차세계대전박물관이있으며앞마당에는녹슬고낡은기관차하나가전시되어있습니다.그런데그기관차에는전쟁관련국가들의국기들이걸려져있는데의외로태극기를볼수있어놀랐습니다.
<사진-태국콰이강의다리옆에있는전쟁박물관에전시된낡은기관차>
외국에서태극기를보았는데왜놀랐을까요?
그곳은이미말씀드린대로제2차세계대전박물관입니다.그리고불행히도당시에는우리나라는독립국이아니었습니다.많은한국의젊은이들이참전하였지만모두한국인의신분이아니라일본에의해강제로끌려간징용군이었습니다.그래서일본군에징용당한한국인을생각해서태극기가걸렸다면그것은우리나라도일본과같은전범국가가된다는의미로잘못받아들일수있기때문이었습니다.제이런생각하게된것도함께방콕에서동행하였던스웨덴청년이태극기를보고한국도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하였냐고물어왔기때문입니다.우리입장에서보면역사를참모르는젊은이라고할수도있지만우리가노르웨이와스웨덴그리고덴마크간에그들이겪은갈등을모르듯그들도한일관계를잘모르는것이어쩌면당연할수도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그런생각을하고나서불현듯제2차세계대전에서일본과싸웠던연합군들의입장에서,또는한일관계를잘모르는외국인의입장에서징용당한한국인출신일본군을어떻게평가하고있을까하는것을생각해보게되었습니다.한국인출신일본군들은어쩔수없이일본에의해강제로끌려온자신들과마찬가지로일본에대해적대적인입장으로이해를할까요?아니면일본과같은부류로평가를할까요?
<사진-JEATH박물관에소장된당시연합군포로들의생활모습을담은사진>
-무더위탓인지물자보급이부족한탓인지몰라도거의벌거벗은채지낸모습이었으며쌀을쪄서
밥(PAP)을만들고있다는설명이눈에뜨인다.영어로따옴표안에PAP이라고적은것을보아
아마이수용소에는한국에서징용당한일본군이근무하지않았는가생각된다.
-PRISONERSOFWARGRINDINGRICEFOR"PAP"SOFTMUSHYBOILEDRICE-
냉정하게따지면불행히도그들은즉연합군으로참전하였던특히포로로붙잡혀포로수용소에서지낸경험이있는군인들은우리들이기대한그런생각과는다른것같습니다.몇년전한TV방송국이특집프로에서당시일본군에징용당해일본군복을입고연합군포로수용소에서근무하여전쟁후전범으로몰려처형당한한군인의손녀딸인대학생이할아버지의뿌리를찾아할아버지가근무하였던인도네시아의포로수용소를찾아가서할아버지의흔적을찾고당시연합군포로수용소에갇혔던네덜란드인을찾아유럽까지찾아간프로를보았습니다.그여학생은당시포로로잡혔던네덜란드인한테자신의할아버지도일본군복을입었지만일본에의해강제로끌려가서일본인의지시에의해불가피하게전쟁의가해자로어쩔수없이임무를수행한것이라고자기할아버지의입장을이해해달라는얘기를하였지만그네덜란드인은당시포로수용소에서일본군한테당한고문을기억하며절대로용서할수없다는입장을표명하는것을보았습니다.아마당시방송국이기획한의도는그들로부터한국의암울했던역사를이해시키고전쟁포로를학대한징용한국인의과오에대해용서를받을수있다는기대를가졌기때문이아닌가생각되었습니다.
제2차세계대전때일본은<대동아공영>을내세우며거의아시아전부를점령하였습니다.하지만우리가냉정하게생각해야할것은우리나라는다른아시아의국가와는달리제2차세계대전을통하여점령당한피해자가아니라이미전쟁전에일본에합방당한위치에있었기때문에제3자의입장에서는징용당한한국인출신일본군을볼때에한국과일본을동일시할수있을거란것입니다.즉징용당한한국인출신일본군도역시그들한테는점령군으로보일수밖에없었을것입니다.바로이점이모든아시아권이반일감정이있지만한국의반일감정과다른아시아의반일감정에서는차이가있을수있는것입니다.참으로우리나라입장에서보면억울하고어처구니없는일이죠.
<사진-칸차나부리의연합군묘지>
-영국,네덜란드,호주,뉴질랜드의참전용사들이구역별로수용되어있다.-
그렇다면세계각국에서칸차나부리를찾아온관광객들은콰이강의철교옆에전시된녹슨기관차에걸려진국기들중에서태극기를보고어떤생각을하게될까요?다행히도우리나라와일본의역사를잘이해하고있는사람이라면그리문제가되지않겠지만그렇지않은경우는우리나라도일본과같은전범국가로몰릴수있는상황이될수도있는것인데아쉽게도후자가더많은편이었습니다.특히미국인들에비해서유럽인들은의외로한국의역사에대하여잘모르고있습니다.또우리나라가빼앗긴나라를찾기위해항일투쟁을벌였던지역에서라면그의미는다를겁니다.
그날그곳에걸려진태극기를보고우리나라가제2차세계대전의당사국이라는이미지를줄까봐걱정이된것입니다.물론대만이나중국싱가폴,말레이지아등의국기도함께있었지만이들은제2차세계대전의피점령국으로전범의위치에있는일본과는다릅니다.불행히도한국은일본군으로참전하였기에억울하게전범국가로오인할수있는상황이될수있기때문이죠.
그래서항일유적지가아니라강제로끌려간한국청년들이일본군복을입고일본군으로근무한지역에서그당시의역사의현장을보존한장소에서본태극기는반갑지않게느껴졌고,저는그날방콕에서함께온10여명의외국인친구들한테한국의입장을설명하느라곤욕을치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