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콰이강의다리옆에전시된낡은일본군기관차에걸린태극기에대한글을올렸습니다.보는시각에따라서,제2차세계대전을전후로한세계사의흐름과한국과일본의근대사를고루알고있는상황이라면모르지만오해의소지가있을상황을올린것이었습니다.제2차세계대전을통하여일본군과맞서싸운연합군들은일본군으로징용당한한국인을보고한국도일본과같은가해자로오인할수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그글에대해서는이기원기자님과세인트님께서는저와다른시각으로볼수도있다는글도올려주셨습니다.우리광복군이버마전선에서연합군과함께참전하였으니광복군에대한상징으로태극기를볼수있다는시각이었습니다.

생각이난김에어제푸켓에서태국여행을마치고귀국하는길에푸켓에서마지막날을휴식하기로한일정을바꾸어(솔직히혼자여행하는제팔자에휴양지에서휴식이란말이어울리지않는답니다.)하루앞당겨방콕으로돌아와서어제칸차나부리의<콰이강의다리>를다시찾았습니다.이번에는렌트가를빌려태국인영어가이드를동반하였습니다.

<사진-칸차나부리에있는콰이강의다리옆전쟁박물관에전시된일본군군용기관차>

<사진아래-5년전촬영한사진>

우선칸차나부리에도착하자마자가장먼저콰이강의다리옆에있는문제의기관차가전시된전쟁박물관부터찾아갔는데제가몇년전보았던문제의사진모습과달리진것을한눈에확인할수있었습니다.

전에는일장기와전쟁과관련된아시아의다른국기들이함께걸렸는데이번에보니대형일장기가기관차의전면을덮고있었고그외의다른국가들의국기는그뒤로나란히세워졌습니다.그낡은기관차에는제2차세계대전중에일본군이버마와인도로전쟁물자를운반할때사용한기관차라는설명이영어와함께일본어설명이있었습니다.또전에는보지못했던이스라엘국기까지걸려져있었습니다.방콕은이스라엘의ELAL엘알항공사가취항하고있는몇안되는아시아권국제노선직항선이있는것으로보아이스라엘관광객도많이찾는것같습니다.

<사진-기관차동체에걸린대형일장기옆안내판에는일본어설명이적혀있다.>

-그내용은이기관차가일본이인도와버마로전쟁을확전할때사용하였다는것인데이를보고일본인들은일본이전쟁을일으킨전범으로서가아니라아시아전체를상대로싸웠떤강국이었음을자랑스럽게생각할까봐걱정스럽다.-

또한번머리가혼동스러워지기시작했습니다.왜일장기만큰것으로바꾸었는지말입니다.일본이전범국가이기때문에다른연합군과의구분을위해서는아닌것같기때문이었습니다.함께방콕에서같이간렌트카기사의도움으로주변상인들과얘기를나누어본결과이는순전히박물관관계자의상술에불과하다는것으로저는결론을맺었습니다.

어찌보면단순한철교뿐인데이곳에많은외국인관광객들이몰리는것은데이비드린감독의명화<콰이강의다리>때문이라고할수있습니다.그영화가제작된지벌써50년가까이되었으니직접영화관에서본세대들은70이넘는노년층이겠고저처럼TV에서본세대들로50이넘는중년층이대부분일것입니다.이영화를보지못한세대들도대부분여행가이드북에는칸차나부리의한철교가유명한영화<콰이강의다리>의현장이라는소개가있기때문에콰이강의다리에대한얘기도모른채그저유명한곳이겠거니하면서찾아오는경우가많은것으로보입니다.또한칸차나부리마을사람들도실제콰이강의다리를알고있는사람들은그리많지않은듯하였습니다.

철교옆에있는전쟁박물관은태국국가에서운영하는것이아니라한개인이개설한것으로보여집니다.따라서이전시장에걸려진여러나라들의국기들도이박물관이지닌어떤개념에서전시된것이아니라많은외국인들이찾아오는곳이어서아무런의미없이체육대회에만국기를게양하듯게시한것처럼보였습니다.

그래도일본군이사용하였다는낡은기관차에대형일장기를내건것은씁쓸한느낌을주었습니다.일장기가태극기를비롯한아시아각국의국기와함께걸려져전범국가(일본)와전쟁의피해를본다른아시아권국가들의구분이없어서아쉬웠던것인데이젠일장기가다른나라의국기와구분은되었지만다른나라의국기들은뒤에일렬로게시하고커다란일장기만기관차전면을덮은것이이곳을찾는많은일본인들을의식한얄팍한상술로볼수밖에없었습니다.

이곳을찾는일본인들도세계적으로잘알려진제2차세계대전의유적지를둘러보고전세계를대상으로전쟁을벌였던조상의<자랑스런모습>을보는듯하였습니다.콰이강의다리에서다른관광지처럼큰소리로웃고떠드는일본인관광객들의모습에서그들조상이저지른<전범으로서의반성>은찾아볼수가없었습니다.

<사진-SusanSongkramDonrakCemetry,Kanchanaburi칸차나부리의연합군묘지>

<콰이강의다리>를찾는많은미국인들과유럽인들그리고오세아니안들은콰이강의다리를둘러본후에조금떨어진연합군묘지를반드시들러참배하는모습을볼수있지만콰이강의다리주변에서그렇게열심히비디오카메라를들고다니며사진촬영에열심이던일본인관광객들은눈을씻고도찾아볼수없었습니다.

콰이강의다리는일본사람들한테는하나의관광지일뿐더이상역사의현장은아닌듯이보였습니다.

이런마당에어찌우리가그런사람들한테진솔한사과를기대할수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