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여행의최종목적지인쾰른은로마시대에뿌리를둔도시로유명한라인강을끼고있는곳이다.쾰른이란지명도식민지를뜻하는Colony에서나온것으로Köln쾰른의영어식이름인Cologne의어원도Colony와같은것이라고하며또향수로유명한“오데콜론”도“쾰른의물“이란뜻이라고한다.함부르크나베를린등북부독일을제외하고는쾰른으로이르는길은기차노선이건자동차도로건거의대부분라인강변을따라들어가게된다.한때제2차세계대전이후독일의부흥의상징으로불렸던”라인강의기적“과함께독일민요로렐라이로잘알려진라인강은기차나자동차로차창너머로훔쳐보기에는너무아까운코스이다.
<사진:라인강유람선>
라인강크루즈는라인강과마인강이합쳐지는Mainz마인츠에서시작되지만쾰른까지이어지지않더라도Koblenz코블렌츠까지는5시간30분이나걸리는좀지루한코스로역방향으로거슬러오면무려8시간30분이나걸린다.물론Mainz도서양인쇄술의아버지로불리는구텐베르그의고향으로로마게르만박물관등볼거리가있지만효과적인라인강크루즈는라인강변의포도밭으로둘러쌓인조그만도시뤼데스하임Rüdesheim에서시작하는것이좋다.
뷔르츠부르그를떠나프랑크푸르트로가는길은특급열차가매시간운행되는구간으로빠르면서도안락한독일기차의진수를맛보기에충분하였다.그동안여러차례독일을기차로여행하였지만이번에보니노트북을이용할수있도록객실좌석마다전원장치가설치된것에서승객들의요구에재빠르게반응하는모습을느낄수있게되었다.프랑크푸르트중앙역에서지역열차로갈아타면약1시간정도후라인강변의아름다운마을뤼데스하임에도착하게된다.
<사진:포도밭을뒤로하고앞으로라인강을끼고있는Rudesheim마을>
뤼데스하임은앞으로라인강을바라보고뒤로는광활한구릉지에포도밭으로둘러쌓인마을로예로부터괴테등의문호들이많이들렀던곳이라고한다.뤼데스하임에서출발한라인강유람선은라인강을따라지그재그로강양변에있는마을을차례대로들러가며승객을태우는데유명한로렐라이언덕에이르기전까지는하선하는승객들은보이지않고점점승객이늘어만갔다.전망좋은갑판에는선글래스를끼고맥주한잔을걸치고라인강을따라이어진포도밭과가끔언덕위에세워진고성들을구경하는관광객으로빈자리가없을정도가되었다.
고개를좌우로번갈아돌리면서카메라셔터를계속터뜨리고틈틈이맥주로목을축이면서약1시간이지나좀지루한듯하니선내방송에서로렐라이음악이들리기시작하자승객들은모두맥주잔을놓고카메라를들고앞쪽을주시하기시작하였다.덴마아크코펜하겐의인어공주와독일라인강의로렐라이언덕은직접찾아가서보면실망하게된다는말도있지만그래도코펜하겐과라인강까지와서그들을보지않고지나친다면더실망할수있다고는얘기에서느낄수있지만,평범한언덕에실망할것같은관광객들을위하여아름다운로렐라이의선율을들려주는유람선회사나로렐라이언덕위에독일국기를꽂아그곳이로렐라이언덕임을알려주는관광당국의성의를보면라인강유람선여행에서그래도하이라이트는로렐라이언덕이아닌가생각된다.
<사진:로렐라이언덕정상에독일국기가게양되어있다.>
로렐라이언덕을보고새로운감흥을갖던지아니면실망을하게되는지는각자의느낌에따라다르지만로렐라이언덕을지나급커브를돌아생트고어St.Goar선착장에내리면뤼데스하임에서느꼈던포도밭과라인강의마을에서의여운을다시느끼게하여라인강유람선여행의진미를만끽할수가있다.
<사진:St.Goar역으로Mainz와Koblenz를운행하는2층구조의지역열차가들어오고있다.>
라인강유람선은이어서계속Koblenz까지이어지지만St.Goar에서하선한이유는라인강변의선착장중에서가장기차역과연결이편리한곳이St.Goar이기때문이기도하였다.St.Goar에서Koblenz행지역열차를타고약30분가는기차안에서도약1시간40분에걸친유람선여행이아쉬운듯머리와카메라를든손이여전히창가로돌려지는데지역열차는2층으로되어있어서2층객실에서대형창문으로보는맛도괜찮은듯하였다.
<사진:라인강변을달리는지역열차의2층객실모습>
Koblenz에서이번쾰른에서개최되는IDS기간동안의숙소가있는Bonn까지는독일이자랑하는초특급열차인ICE(독일어발음으로“이체”)로약30분거리이지만사실이구간은기존노선을이용하기에초특급열차의스피드를체험할수는없었다.Koblenz에서탄ICE는오스트리아의비엔나에서출발한장거리국제선으로약10분정도연착하여정시운행을자랑하는독일기차에대해잠시실망을하였지만,독일의ICE가지구촌에서운행되는기차중에서가장편안한기차라는것을체험하기에는충분하였다.마침우리일행은한국을출발하기일주일전에대전에서전국치과신협협의회를가져전국각지에서KTX를이용하여다녀왔는데프랑스의TGV를그대로들여온KTX와는객차의실내디자인이나좌석의안락함은확실히독일의ICE가한수위임은틀림없는것같았다.객실의가운데에무거운코트나상의를벗어서걸어둘수있는옷장도그렇거니와객차의끝에있는화장실,그리고쓰레기통등이고급목재로마감되어있어서마치고급스럽게장식된사무실에있는듯한분위기를느끼게한다.
<사진-독일이자랑하는초고속열차인ICEInterCityExpress,가장Luxury한기차이다.>
우리나라에서KTX가개통되자마자가장불만이많았던것이역방향으로고정된좌석이었지만독일뿐만아니라유럽에서는역방향좌석이문제가되지않고있음을알수있었다.우리나라는출발역과종점역사이를일직선으로다니지만유럽의기차역들은기차노선이통과하는중간이아니라마치종점처럼레일이기차역안에서끝나게되는T자형의기차노선이많아서이런역을지날때마다순방향과역방향이수시로바뀌게되고우리나라기차처럼일렬로된객실만있는것이아니라조그만칸막이방에3인용좌석이서로마주보고있는컴파트먼트방식이많기때문에이들객차는어차피반이역방향이되기때문에역방향좌석이문제가되지않고있는것같다.
독일의호텔요금은시즌에따라성수기비수기로나뉘는것이문제가아니라대규모국제회의나전시회등의컨벤션이있으면요금이무려4-5배로뛰게된다.쾰른뿐아니라국제적인컨벤션이많은도시들도마찬가지다.전시회가열리는쾰른시내의중심가의웬만한호텔은일박에EUR.400(약52만원)이넘으며변두리의조그만호텔도EUR.250(35만원)이상이다.아무리공무로가는출장이라신협예산에서지불한다해도그요금을주고는도저히잠을이룰수없을것같아서우리일행은일찌감치쾰른에서기차로30분거리에있는Bonn에일박에EUR.95를주고숙소를예약하였다.Bonn본은독일이통일되기이전만해도서독의연방정부가있었던수도였으며프랑크푸르트와쾰른을지나는길목에있어서교통도편하지만이곳을숙소로잡은또하나의이유는내가좋아하는베에토벤의고향이기도하였는데,호텔선정도아예라인강가에있는BeethovenHotel로정한것이다.
악성베토벤은1770년에본에서태어나22살에비엔나로가기전까지살던생가에는그가사용하던악기와친필악보등이전시되어있는데그중에는내가가장즐겨듣는교향곡제6번“전원”의악보가있어서베토벤의생가를찾은감회가남달랐다.
쾰른은대성당하나만으로도들러볼만한도시로이지역에서쾰른대성당이지니는가치는대단하다.이탈리아밀라노대성당과함께대표적인고딕양식의건축물로꼽히는쾰른대성당의높이가157미터에달하는우뚝솟은첨탑은쾰른시내어디에서도한눈에찾아볼수있으며비록외벽은화재로그을린것처럼검게변했지만화려한내부는독일의과거건축기술을엿볼수있는걸작이다.마침얼마전서거하신교황요한바오로2세의사진이걸려진제단에는그를추모하는신자들의발걸음이끊이지않고있었다.밀라노대성당과마찬가지로화려하게그려진성화의스테인드글래스도빼놓을수없는곳이다.
IDS가개최된쾰른메세전시장은괼른대성당바로앞에있는쾰른중앙역Köln,hbf에서라인강을건너있으며Bonn에서괼른중앙역을거쳐전시장이있는Köln,Messe쾰른메세역까지운행하는기차가있어서전시장의출입이무척편리하였다.대규모상설전시장인쾰른메세Köln,Messe에서는연중50%가전시회와국제회의가개최된다고하니Köln시내의호텔요금은하루사이에천당과지옥을오가는셈이되는것이다.
그동안뮌헨에서본까지여유있는기차여행을하였지만출퇴근시간에는본에서쾰른까지는경인전철을방불케하는인파가몰려지역열차보다는특급열차를이용하여야하였지만그와중에출퇴근열차에자전거까지휴대하고승차할수있는제도에놀라지않을수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