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여행기 (2)

전날밤늦게나이트클럽과스카이라운지를전전하면서도우리일행은금강산에workshop온본분을

다할수있었다.남한의나이트클럽과는달리비교적조용한분위기에서대화까지가능했으니말이다.

물론상대가상대인만큼남측의나이트클럽이나술집에서처럼취하는것도마음대로할수는없었고

항상조심해야한다는잠재의식이있었기때문일것이다.

<사진-금강산호텔앞광장의모습>

다음날아침wake-upcall시간이되기전에눈이떴다.그런데웬일인가!완전히충전이되었어야할

디카의배터리팩에경고등이반짝반짝거리고있었다.미처충전이완료되지않은것으로보아서밤새

정전이었던것같다.다행히예비용배터리가있었기에망정이지그렇지않았으면금강산사진한장도

못찍고돌아갈판이었다.

급히새배터리를점검하고식당으로내려가아침식사를하였다.요즘은집에서전기밥솥으로밥을하기

때문에숭늉을마실기회는그리많지는않은데호텔식당에서아침식사후후식으로숭늉이나온것이

커피한잔보다더반가웠다.

아!그리고보니바로이것이주체사상인가!

아침일찍식사를하고호텔주차장으로내려가니<경애하는김일성장군>이아이들에게둘러쌓인대형

그림이눈에띈다.또그옆의마을로통하는문에는<위대한김정일동지를정치사상적으로목숨으로

옹위하자>라는간판도보이고마을사람들이금강산단지안으로출근하는듯한모습이보인다.

금강산에는어제오후늦게도착하였고온정각의북한상점의점원들을보았지만이렇게유니폼을입지

않은북한주민을본것은오늘아침이처음이다.

<사진-금강산단지에서외부마을로통하는검문소의모습>

오늘오전일정은금강산비룡폭포를등산하는코스가준비되어있다.예정된시간이되니호텔앞의

주차장에금강산전용버스들이마치수학여행을위해전세낸버스들처럼1호차,2호차,3호차…등으로

표지판을달고줄이어들어오고각조의안내조장들이버스앞에서인원점검을하니마치군의학교

시절에훈련받던것처럼일조점호라도할것만같은분위기다.

<사진-온정각앞주차장에서출발을대기한금강산관광전용버스>

-버스기사들은중국출신조선족으로자신들끼리대화를나눌때에는중국어를사용한다.-

-주창장버스뒤로흉물스러운모습의김정숙(김정일의생모)휴양소가보인다.-

버스가온정각주차장을돌아나가는데차창밖으로보이는고층건물은김정일위원장의생모인김정숙

여사의이름을붙힌김정숙휴양소라고한다.그렇게떠받드는김정일일가의이름을달고서왜건물을

관리하지않는지모르겠다.차창으로셔터를누르려니달리는버스안이라고사진촬영이안된단다.
하기야나중에주차장에내리면더잘보이는데굳이달리는버스안에서셔터를누르려는나도나였지만

또이마저말리는조장은뭔가!너무철저하게원칙을따지니아!…콧노래가절로나온다.

"금강산은북한땅!일만이천봉!……한반도는우..리이..땅!땅땅땅!"

안내조장의주의사항은이동하는버스안에서다시계속이어진다.운행중사진촬영금지,등산로이탈

금지,김일성부자의선전물을만져도기대도앉아도안되고…

그러나관광객들이가장민감하게여기는사항은산속의화장실은유료란사실,남자는$1,여자는$4!
아니평등을주장하는사회에서왜화장실은자본주의개념으로차등을주는지!
여자가볼일보는시간이남자의4배가된다는지극히사회주의적합리적인(?)이야기인가?

아니면<남측>의상술을
아마남측같았으면성차별금지법에해당될만한조항인것같았다.

<사진-5월첫주연휴를맞이하여몰려든등산객인파>

마침어린이날과어버이날이낀주말이라전날비가많이뿌렸어도일찌기예약한금강산관광은취소

할수가없어서였는지몰려든등산객으로등산로는입구부터색색의등산복의물결로넘쳤다.

등산로입구에서있는일제승합차는당당히평양번호판이붙어있어서새삼이곳이북한땅이란것을

떠올리게되었고,예비군훈련장에온듯이동PX차량처럼음료수와과자들을가득실은금강산관광

마크가그려진트럭은세든사람이문패도내걸지못하듯이번호판을가리고있어서<남측>에서올라

온것을알수있었다.설령북한주민이번호판을가린차를본들그차가남한에서왔다는것을몰라볼까?

<사진-평양번호판의북한차량(위)과번호판을가린남한차량(아래)>

등산로입구에들어서자계곡옆으로목란관이한눈에들어온다.옥의티라고했던가!
없었으면더좋았을것을…그래도매운탕집과카페가가득들어선남측에비하면그래도하나뿐이니

양호한편이아니더냐!관광객들이유난히신경을쓰는듯등산로에는휴지하나없는것을보니왜

남쪽에서는그리하지못할까하는생각도든다.

<사진-등산로입구에있는목란관식당건물>

한편으로는걸으면서또한편으로는등을떠밀리면서위로오르니,정말금강산의경치는일품이었다.

오히려화창한날씨보다는이렇게구름이낮게깔린모습이금단의땅이었던금강산의신비스러움을

더욱돋보이게하는듯하였다.

앙지다리에이르러숨을고르고다리를건너니북한측안내인이계곡건너바위산을가리키며설명을

하는데이곳바위산에는코끼리와도마뱀그리고사자의형상을갖춘바위가있다는앙지대였다.

그러고보니금강산에는남한의다른산들에비해기암괴석의바위산들이많이보이는것같다.

이래서금강산의무성한수목이잠시생명을접게되는겨울이되면금강산을개골산이라하는가보다.

<사진-비봉폭포앞에서필자의모습>

-정말DiscoveryChannel의기자같습니까?-

지도를찾아보니구룡폭포까지는아직반도못온것같다.잠시바위에걸터앉아또한번숨을고르는데

북한안내원이나를보며직업을묻는다.알고보니내가입은세계지도가그려진티셔츠와목에걸린

디지탈카메라를(CanonEOS300D28-105mm디카)보고아마언론기관에있는사람이아닌가착각을

한것같다.사실그옷에는DISCOVER라는글자가있어서그옷을입고지구촌을누비고다니면유명한

DISCOVERY-CHANNEL방송국과관련된사람으로오해를받은적도몇번있었다.

<사진-등산로곳곳에있는북측안내원과이야기를나누는남한에서온학생들>

금강산에와서도북한사람과자연스럽게이야기를나누기도쉽지않은터라휴식을취하는척하면서

나무그루터기에걸터앉아카메라를손질하며그사람과이런저런이야기를주고받게되었는데

놀랄만한질문을하여오히려내가당황하게되었다.
내가직업을치과의사라고하니처음에는못알아들어서다시구강과의사(북한의호칭)라고하니
"아!요즘잘나가는거죠?"하며아는척을한다.
"뭐그렇지도않습니다.요즘잘나가는직업이워낙많으니까요."
"그런데요즘뭐어떻게돌아가는겁니까"
"???…!!!"

지금도그질문의진의를파악하기참어려웠는데무언가불만이있다는얘기인데북한의상황이그렇

다는것인지북과남측의상황이그렇다는건지모를정도다.얼핏북한내부의불만을토로하는것일

수도있지만그건나를신뢰할수없는상황에서는어림도없는얘기일것도같지만그렇다고그질문이

나를즉남측을적대적으로보면서말하는아니라는것을느꼈기에더욱아리송한것이었다.결국
"그런걸우리같은의사들이뭘알겠어요.돌아가는사정은오히려여기계신분들이더잘알겠죠?"

라고답하고만말았다.

<사진-흔들다리>

약1시간반정도에걸친등산로는구비구비흐르는계곡을다리로하나씩건너니지루한줄모르고

계속이어진다.물흐르듯등산객들의이동하는흐름에몸을맡기고걸어가는데갑자기러쉬아워에

고장난차때문에차가밀리듯하니,앞에금강문이버티고마치물밀듯이몰려오는등산객들의입산

속도를한번걸러주는듯하였다.

구룡폭포로이어지는등산로는비교적경사가완만하여노약자들도크게무리하지않고서도오를수

있다고는하지만등산을하시기에는육체적으로한계에이르신어른들께서이곳이금단의땅이었다는

것과고향땅을대신하여금강산이라도밟아보겠다는생각에찾아오신듯,더이상은발걸음을잇지

못하고도중에아쉬움을간직하고발걸음을되돌리는모습도보이자실향민을부모로둔자식의입장

에서참안타까운모습이아닐수없었다.

<사진-선녀들이내려와놀았다는무대바위>

상류로올라가흔들다리를건너서선녀들이내려와놀았다는무대바위에이르니가까이에옥류담이

멀리는비봉폭포가한눈에들어온다.수정같이맑은물이옥구슬로흘러내리는옥류담도,봉황새가

날아가는듯한비봉폭포도금강산의비경을충족시켜주지못한듯등산로는계속이어져만간다.

<사진-봉황이날아가는모습을닮았다는비봉폭포의전경>

어디선가폭포수가쏟아붓는굉음이들리는것과동시에전면에관폭정이눈에띈다.
관폭정!이름그대로폭포를관망하는곳이다.아홉마리의용이살았다는구룡폭포의전설을들으니

마치아홉마리의용들이높은절벽에서떨어지는폭포수를감싸며하늘로승천한듯물줄기는내려

오는건지올라가는건지구분이되지않을정도로커다란물기둥을이루고있었다.

이곳에서상팔담으로오르는길은급경사계단을오르는데여지껏오던길과는다르다고한다.중간

중간사진촬영을하면서뒤쳐진터라벌써상팔담까지올랐다되돌아오는일행과만나게되었는데

정상으로오를수록구름으로덮힌산봉우리는점점시야를가리고,급기야는선녀와나무꾼의전설이

내려오는여덟개의연못이줄을지어있는상팔담에는짙은구름때문에사진촬영이불가능할정도

라는말에속으론내려갈구실을찾아다행이다하면서힘든내색을않고무척이나아쉬운듯힘없이

하산을재촉하게되었다.

<사진-아홉마리의용이살았다는구룡폭포>

http://www.drkimsworld.com김동주원장의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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