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INGAPOREAIRLINESAIRBUS310조종석의모습>
벌써15년이지난얘기입니다.캐세이퍼시픽으로동남아시아지역을여행할때의일입니다.항공
기의출발시간에맞추어공항에도착하니좀어수선하였습니다.그리고방송으로아침항공편으
로홍콩으로출발하는승객중홍콩이최종목적지가아닌환승객들을일일이명단을들춰보며찾
고있었습니다.마침제가그명단에포함되어있었습니다.내용을알고보니전날오후에서울에
도착한항공편이현지사정으로연착이되어오늘아침출발편도연발이된다는얘기였습니다.
처음에는얼른이해가가지않았습니다.비행기는어제밤무사히도착해서지금공항에대기하
고있는데제시간에출발을못하는이유를물었습니다.항공사측의대답은캐세이퍼시픽항공사의
운항규정에는운항시간에따라승무원들은규정된휴식을취해야해야하는데전날오후늦게서
울에도착하여승무원들이규정된휴식을할수없어서부득이연기하고대체항공편으로승객을
보내는중이라고합니다.그래서홍콩이최종도착지인승객들한테는항공편이두시간늦게출
발하게된다는양해를구하고홍콩에서환승시간이모자라는승객의명단을추려서비슷한시간
에도착하는다른항공사의좌석을확보하여조치를취하고있는것이었습니다.
사실그때까지만해도그런규정이얼핏이해가가지않았습니다.어차피하룻밤을꼬박샌것도
아니고수면시간이한두시간모자랄수도있는데궂이휴식시간규정때문에꼭그렇게할필요
가없었을것같았습니다.
그리고1997년쯤제가소속된단체의회원들과이집트역사기행을다녀올때의일이었습니다.다
들바쁜사람들이라5월초어린이날과어버이날을이용하여4박5일의일정으로바쁘게다녀오는
일정을잡았습니다.그러나당시에는이집트의카이로까지는대한항공이주1회만운항하여서귀
국항공편은4일차에텔아비브에서돌아오는대한항공을이용하게되었습니다.
우리가이집트에서국내선항공편을이용하여바쁘게룩소와,아부심벨,그리고아스완까지다녀
온후에텔아비브에서출발하는대한항공편으로귀국하기위해전날밤늦게카이로공항에서이
스라엘의텔아비브행항공편을타기위해기다리고있을때마침우리를태우고온대한항공승무
원들을만나게되었습니다.그분들은우리와함께카이로에도착한후우리가이집트국내를여
행하는3일동안카이로에서휴식을취하고다음날밤에텔아비브행서울발대한항공의교체승무
원으로텔아비브로가는길인데카이로와텔아비브간에는그날이스라엘의ELAL항공사한편밖
에없어서우리와같은비행기로승객의신분으로텔아비브로가는중이었습니다.
우리들은마치오래전에헤어진친구들을만난것처럼무척반가웠습니다.그리고다음날같은
비행기로그들은승무원으로우리는승객으로함께비행한다는것을알고더욱더친밀감을서로
보여주었습니다.
마침우리일행은텔아비브에도착하면다음날귀국항공편의출발시간까지만하루의시간여유가
있어서텔아비브대신예루살렘으로가서당일치기성지순례가준비되어있었습니다.우리회원
은모두16명이었고승무원들도비슷한숫자였습니다.마침우리는45인승대형버스를예약해놓
았기에승무원들한테원하면함께예루살렘성지순례를하자고제의하였습니다.그분들도텔아비
브노선은그리자주있지않기에이스라엘은처음이라며우리의제의에귀가솔깃한듯하였습
니다.그러나사무장인듯하신분께서제의는고맙지만승무원들은안전운항을위하여충분하휴
식을취해야하므로기장께서승락을하시지않을것이란말씀을하셨습니다.
그때우리들이야그런사항을알지는못한것이었지만어쨋든안전운항을위하여함께편히예루
살렘을여행할기회를거절하는모습을보고참믿음직한승무원상을보는듯하였습니다.어쨋든
그분들한테예루살렘의우리가예약된호텔전화번호를알려주고아침에예루살렘관광에참여하
게되면한시간전에만전화를주면합류하도록하겠다면텔아비브공항에서헤어졌습니다.
역시다음날그분들한테연락은오지않았습니다.아마기장께서허락을하시지않은것같았습
니다.그런데아침12시쯤우리들끼리예루살렘옛성을돌아보고베들레헴으로가기위해주차장
으로가는길에대한항공승무원들을또만나게되었습니다.사정이야기를들어보니역시기장님
께서는어제야간항공편으로늦은시간에텔아비브에도착하였기때문에오전에예루살렘여행
을하려면아침일찍일어나는것을허락하시지않은것이었습니다.그리고승무원들이아쉬워하
자별도로차를전세내어낮시간에관광을나온것이었습니다.텔아비브와예루살렘은자동차
로불과50분거리이므로그렇게해도충분히구경을할수있는거리였습니다.
역시그설명을듣고나니우리들은원칙에충실한승무원들에대한신뢰감이배가됨을느끼게되
었습니다.
그런데어제항공사조종사들의노사문제가나오면서깜짝놀랄조건을하나발견하였습니다.충
분한휴식을위해해외체류호텔마다골프채4세트를비치해달라는조건이었습니다.우리가듣기
에는승무원들은충분한휴식과만일의사고를방지하기위하여무리한운동및길거리외식등최
고의신체조건을유지하기위한다는것이었는데안전운항을위한비행시간의축소를주장하면서
휴식시간에골프를하겠다는것입니다.물론장거리비행후에하루만쉬는것이아니라3-4일
휴식하게되면하루정도는골프를칠수있다고해도우리도하루필드에나가골프를치고오면
그여파가며칠은가는데장거리조종끝에골프까지한다면충분히휴식을취할상황은아니라고
보기때문입니다.물론골프가격렬한운동이나휴식이냐,또호텔에서쉬는날테니스치면괜찮
고골프는왜안되냐고하면저도딱히반박할얘기는없습니다.모든운동이란게정도의차이가
있기때문입니다.
우리승객들로서는물론나중에항공료의인상요인이될지모르겠지만월급을가지고노사가밀
고당기는데뭐라끼어들생각은없습니다.하지만우리의안전에관한것에는참견하고싶은생
각이들게되어한마디끼어들었습니다.그리고또한가지조종사노조의입장은회사측에다전
하는것으로충분하다고생각됩니다.그렇지않아도고소공포증등비행기를타면서걱정이태산
같은승객들한테노사간의갈등을넘겨서더욱불안하게하는일이없게해주시기바랍니다.
그리고돈문제에대해끼어들지는않겠다고하였지만이것은돈문제이전에상식에대한것이
므로한마디하겠습니다.어느직장에서개인가족의문제때문에발생하는교통비를회사에서지
불해야한다는말입니까.어느정도의요구인지몰라도가장많은유학생이있는미국의경우만
해도할인항공권도100만원이넘는데유학생자녀를둔가족의비행기표14장은이해하기어려운
일인것같습니다.어차피항공사가족들은자기항공사를이용하면굉장히저렴한또는무상으로
이용할수있는것으로알고있는데이정도면만족스럽지는못해도항공사직원만이누릴수있는
혜택이아닌지요.
아무쪼록빨리해결되어비행기를이용하는승객들을불안하게하는일이없으면좋겠습니다.
오늘조종사들의노사분규기사를보고존경과신뢰를보여주었던카이로에서만난대한항공의
조종사들과객실승무원들의모습이떠올라길게넋두리를늘어놓았습니다.
<사진-보잉747점보여객기의조종석에서아이들과함께포즈를취해준Northwest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