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제사에대한어느기독교인의견해(내마음을찾아서가는길)
이제추석명절이얼마남지않았습니다.
조선블로그에서도여기저기추석과관련된에피소드,제사이야기등이올려지고있습니다.
그런데조금전기자블로그에서재미있는글을보게되었습니다.
"제사에대한어느기독교인의견해"라는글이었습니다.
바로저의집안이이에해당되기에관심있게읽었습니다.
저의외가집은서울토박이로제가어릴때의기억에는무척엄숙하게제사를지낸것으로알고있습니다.
그러던것이제가중학교쯤되었을때에기독교를받아들여제사가사라지게되었습니다.
지금은모든친척이교회에다니게되었지만유일하게저의집만제사를지내고있습니다.
그렇다고저의집안이교회에다니지않는것은아닙니다.
아버지보다입김이강한어머니는아버님께서부모님을고향인평양에두고내려오셨기때문에
결혼하실때부터시부모의얼굴을뵙지는못했습니다.
그리고세월이흘러이북에계신어른들께서돌아가셨으리라고믿게되는싯점이오게되었습니다.
그러자어머니는아버지와상의를하여제사를드리기시작하였습니다.
그때는대충할머니께서거의아흔을훨씬넘기고백세에가까운싯점이아닌가추정되었습니다.
물론아흔을넘어백세를넘겨도생존해계실가능성도있었지만
마냥북한의소식을기다릴수는없는노릇이고하여
미루고미루다제사를지내게된것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생전에뵙지도못하여효도를할기회도없었는데
돌아가신후에도불효를할수없다는생각이셨습니다.
혹자는생존하셨을지도모르는데제사를드리는것이더욱큰불효라고할지도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족은돌아가신조상의영혼의힘을빌어어떤축복이나댓가를바라는것이아닌만큼
우리들의마음속으로정기적으로인사를드리는것입니다.
당연히외가집의이모나숙모님들은교회에나가면서제사를지내는것이말이나되느냐고하셨지만
어머니는박씨집안일이아닌김씨집안일이니참견하지말라며무시를하셨습니다.
저는우리나라의전통적인풍습인제사의내력과의미를정확히는모르고있습니다.
다만돌아가신집안어른에대한공경을표시하는것으로받아들이고있습니다.
돌아가신날자를알수없기에추석과설날두차례제사를드리지만
그때마다우리가족의마음가짐은우리가족들이매년지내온이야기를보고드리며
오늘을있게해주신할아버지와할머님께감사를드릴뿐이었습니다.
그런데오늘본글에는영적(靈的)인문제를가지고조상에대한제사를얘기한것이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기본적인시각이제사를우상숭배로보기에제사를반대하는것으로알고있습니다.
그렇다면저의어머님의눈에는얼굴도뵙지못한시부모님이우상이되는것이고
지금교회를열심히다니시고있으니커다란모순에빠지고계신것입니다.
제가어머니의얘기만든것은다른가족들은거의신앙심을내세울정도가되지못하기때문입니다.
저의집사람은캐톨릭신자이지만시집의제사에거리낌없이참석하고있습니다.
저희들이제사를지내는이유는돌아가신할아버지와할머니를위한것은아닙니다.
맛있는음식을차린디고그분들이드시러오지않는다는것도알고있습니다.
돌아가신할아버지할머니께우리가족을잘되게해달라고비는것도아닙니다.
우리후손의조상에대한사랑과감사를표시하는방법으로
우리조상들대대로이어졌던풍습을받아들이는것뿐입니다.
기독교안에서도여러가지주장이있으리라생각됩니다.
이미캐톨릭에서는제사를지내는가정이상당히많은것으로알고있습니다.
이런것때문에개신교에서는캐톨릭을비난하는경우도있는것같습니다.
기독교와상관없이오래전부터내려오는풍습에대한것까지
비록제사가유교라는또다른종교에서비롯된것이라해도
그풍습의전체를부정하는것은옳바른태도는아니라고생각합니다.
위의글에서는영적사기의피해를막기위해제사를지내면안된다는주장을하셨지만
막상제사를지내는기독교인들이받는피해는바로<영적인사기의피해>가아니라
제사를우상숭배로몰아세워제사를거부하는같은교인들의비난입니다.
오늘갑자기"제사의식은영적인사기"라는글에
우리가족이제사라는사기꾼한테사기를당하는우매한가족으로몰리는기분이들어서
오늘도잠을설치고한마디남기게되었습니다.
종교와풍습,
누가강요할성질은아닌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