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EVA 항공 탑승기 – 싸면 됐지 !

대만의EVA항공은우리나라의아시아나항공에비유되는항공사로대만의제2민항사로알고있습니다.운항되는비행기도비교적좋은것으로평가를받고있으며중국항공사들의불규칙한운항일정과는달리비교적안정된정시운항을하는항공사로좋은평판을얻고있습니다.

<사진-Taipei,ChiangKaiChek국제공항의EVAAir항공기들>

역시항공사에대한신뢰도는출발전부터알수있었습니다.제가출발하는날은10월1일늦은오후11시25분으로토요일분주한일정을마치고여유있게출발하려고하였으나낮에항공사로부터기상문제로비행기가2시간일찍출발하니공항으로일찌기나와달라는연락을받았습니다.

만일그비행기가취소된다면160만원을주고대한항공을이용해야만하니85만원의추가경비가들어가게되는형편이었습니다만최소하지않고먼저출발한다는것이고마웠습니다.공항에도착하여사정을들어보니예정된도착시간에는타이페이가태풍권에들게되어이를피하기위해서타이페이출발항공편도2시간앞당겨출발시켜태풍권의영향이강해지기전에운항을마친다는얘기였습니다.그러나저의최종목적지가L.A.이였기에태풍영향을받지않겠냐며우려하였지만공항의EVA항공직원은회사전산망으로제가탑승하기로예약된항공편은태풍이타이페이를완전히통과하는싯점으로약3시간정도delay될것이라는정보를알려주어안심하고타이페이로출발하게되었습니다만결국은타이페이에하루먼저도착하여화련을둘러보겠다는계획을포기하고꼼짝없이호텔에갇혀서회의준비만하게되었습니다.

서울발타이페이행항공편에는예정보다이른시간에출발해서인지개천절연휴에도불구하고승객은많지않았습니다.서울-타이페이를운항하는기종은Airbus330으로비교적깨끗한새비행기였습니다.좌석마다개인용모니터와이용가치는그리크지않지만기내전화가좌석마다달려있었습니다.기내전화는10년전스칸디나비아항공에서처음보았는데단순히비행기에서집으로전화를할수있다는사실이놀라워호기심에서몇번사용하였는데그요금이엄청나서그이후로는사용하지않고있습니다.

*에바항공B747-400,타이베이공항에서촬영


타이페이-L.A.구간을취항하는기종은보잉747-400시리즈였습니다.물론747중에서도가장최신기종인400시리즈였지만기령은많이낡아보였습니다.기내영화를상영하는모니터도구식이고요즘보편화되어있는운항정보를실시간알려주는AirShow안내도없어답답한감을느끼기도하였습니다.항공사로서도장거리노선을중시한다면당연히최신기종을배치하겠건만운항거리가가장긴보잉747을새로운기종으로대체하기에는아직은항공사의재정이역부족이아닌가도생각되었습니다.그러나이코노미클래스좌석이라도다른항공사의좌석간격보다는2인치넓어편안하게느꼈습니다.

서울에서EVA항공으로타이페이를경유하여L.A.로가는한국인승객들중에는가족동반을하는경우가많았습니다.그러고보니혼자여행할때는몇십만원비행기값의차이에불과하지만한가족4명이함께여행한다면비행기값의차액이100만원대가넘기때문에EVA를이용하는것이었습니다.

특히한달정도의여행이아니라6개월정도의친지방문등의목적인경우에는할인요금의대상이되지않는데EVA항공은장기체류객에게도같은요금을적용시키기때문에4인가족항공요금의차이가무려300만원에달하게되는것이었습니다.

제뒤에앉으신노부부도자식들이비행기값을주지만,한푼이라도아끼려고환승시간을포함하여편도4시간이더걸리는EVA항공의타이페이노선을이용하고있었습니다.

그러나막상EVA항공의기내서비스는기대한것보다는모자라는것같았습니다.물론EVA항공의이미지에걸맞는높은수준의서비스를기대한것만은아니었습니다.우선기내신문이서울출발편에는한국신문이실려져있지만타이페이-L.A.노선에는타이페이신문과환승객이많은베트남신문뿐이고영자신문도별로없었습니다.

<사진-에바항공기의로고가그려진윙팁Wingtip>

EVA항공의승무원들을채용할때에는아마신장의제한이있는것같았습니다.우리나라국적기의승무원들도대부분늘씬한체형이지만그래도키가작은승무원들도있습니다만,대만인의표준키가한국인과별다를것같지는않은데비해모두장신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키가커서허리를굽히는데힘들어서인지승무원들의행동은그리민첩한편은아니었습니다.식사시간중간의음료수서비스도다른항공사승무원들은승객들이갈증을느끼는시점에수시로음료수를담은쟁반을가지고부지런히다니지만,좀처럼EVA항공의승무원은이런모습을볼수가없었습니다.

EVA항공의기내식은다른동남아시아항공사들과는좀차별이되었습니다.제가좋아하는샐러드가빈약했고소스도일본식간장뿐이었습니다.얼핏첫눈에프레쉬하다는느낌이오지않았습니다.음료수를아끼려는듯쥬스등도큰플라스틱잔이아니라조그만브랜디잔에채워주니브랜디잔에쥬스를미리적셔서아예비싼브랜디를마시지못하게하는것인지도모르겠습니다.저는처음에는바뻐서,아니면승무원이담당한카트에플라스틱컵이모자라브랜디잔에쥬스를준것으로만생각하였지만두번째식사시간에도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브랜디잔에는쥬스가채워졌지만꼬냑도한잔도요청하였습니다.그러자그승무원은좀망설이더니새브랜드잔을가져와꼬냑을채워주었습니다.저는비교적수분을많이섭취하는편이지만다른사람들도조그만브랜디잔에채워주는쥬스가양에차지않을것같은데좀의아하게생각되었습니다.

제생각에는쥬스소비량을줄이려는의도에서가아니라식사쟁반을수거해갈때번거로운것을피하기위한것으로보여집니다.왜냐하면음료수컵은기내식을담은용기보다커서승객들이식사를마친후식사쟁반을수거할때음료수컵과분리해서수거를해야하는불편이있지만,식사쟁반에얹혀서나오는브랜디잔을음료수잔으로이용하면그런불편을덜수있기때문입니다.그리고사실브랜디잔을이용하는승객은남자승객들중에서여행경험이많아서위스키나꼬냑등의비싼주류도무료로제공된다는것을알고있는승객들밖에는없으니까요.

식사후에세수를하러화장실에들렀습니다.기내공기가건조하기때문에코가자주막히는데자주세수를하면훨씬좋아집니다.다른항공사들은장거리항공편에는기내화장실에치솔과치약이면도기와함께비치되어있지만EVA항공에는승무원한테요구를해야만치솔을가져다주었습니다.L.A.에서타이페이로돌아오는항공편도마찬가지였습니다.

새삼대한항공승무원과비교를하게되었지만우리나라의승무원들정말잘하는편입니다.간혹외국의여행잡지에승무원들의서비스를비교하는순위가발표되지만…

제가체감하는것과는다릅니다.

<사진-L.A.국제공항의야경,탑승수속은결코야경만큼아름답지는않습니다.>

L.A.공항에서탑승수속을할때에는최악의경험이었지만이것은EVA항공의문제뿐만아니라미국의공항을이용하는모든항공사의문제이니거론할필요는없겠습니다만한마디만하겠습니다.

미국의항공테러문제를이해하지못하는바는아닙니다.특히자신이탑승할비행기의안전운항을위해서는기꺼이어떠한불편을감수해야되겠지요.하지만승객들과짐의철저한검색을위한절차는마련해놓았지만,그런절차를수행하는공항직원의근무태도는정말한심한것이었습니다.저렇게건성으로할것이라면무엇하러까다로운절차를마련했는지모르겠습니다.

물론그들은철저하게근무를하는데저의눈에만그렇게비친것은아닌지모르겠습니다.그래도휴대품이X-ray검사대를지날때모니터를뚫어지게지켜보아야할직원은승객의몸을검색하는직원과잡담을하고있었고,휴대품은계속X-ray검색대를지나는데코를풀기위해뒤돌아서는모습등을보면이해가가지않았습니다.

그런데말이죠……그런직원들이대부분히스패닉계로보인다는말을하면인종차별이될까요?

어쨋든서울-타이페이,타이페이-L.A.왕복여행을하면서느낀EVA항공의총평을한글날순우리말로네글자로표현하지면

"싸면됐지!"

목마르면쥬스한잔달라고

양치질하고싶으면치솔달라고

한국신문이나영자신문그것몇시간참으면되는것인데

싱싱한샐러드가생각나면참았다가패밀리레스토랑의샐러드바로가면될테고

좌석도다른항공사의태평양횡단노선기종에비하면좌석도2인치정도넓은데

너무나큰항공요금차이때문에그런자질구레한사소한불편은얼마든지감수해도좋을것같습니다.

그리고대만여행도무료로하고싶으신분들은주저말고EVA항공을이용하셔도좋습니다.경유하는항공편이단점만이아니라때로는보너스를얻는장점이될수있기때문입니다.EVA항공은서울-미국항공편에서타이페이체류를1회무료로허용하고있습니다.

EVA항공!

기내서비스에그리큰기대를하시지않아도된다면

항공요금이싸면서도전체적으로평가하면비지떡수준은넘는것같습니다.

그래도기내서비스까지대한항공수준만된다면이를두고錦上添花라고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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