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KBS638억적자교향악단잘라해결?
KBS방송국이경영적자를탈피하는창구로KBS교향악단을희생양으로삼으려하고있다.
방송국의경영진들이참으로공익방송이란개념을갖고는있는지의심스러운일이아닐수없다.
나는대학교에다닐때당시장충동국립극장의개관에맞추어새롭게태어난국립교향악단의활발한연주에
관심을기울였고국립교향악단의정기회원으로가입하여정기연주회를빠짐없이찾았던기억이아직도생생
하다.당시학생으로서적지않은회원권이었지만,국립교향악단정기연주회의일년치지정좌석을일년동안
얻는다는것은대단한매력으로아르바이트로번돈을아낌없이쏟아부었던것이다.
당시한창인기가있었던재일교포바이올리니스트정찬우씨가악장으로나서고,며칠전조선닷컴에소개된
부녀타악기주자기사의주인공인팀파니스트박동욱씨를통하여단순히두드리기만하는타악기가하나의
독립된연주를보여줄수도있다는것을알게해주었고,이미고인이된오보이스트이한성씨를통해플룻
이나클라리넷만알고있었던터에새로운관악기의세계로빠져들게한것도그때의국립교향악단의연주를
통해서였다.
당시상임지휘와객원지휘를맡았던홍연택,임원식,김만복,원경수등쟁쟁한지휘자들의열연에흠뻑빠
져해부학시험전날에도연주회에참석하여재시험까지치룬열정을갖기도하였다.당시학교생활을기억
하면낮에는유신반대데모에휩쓸리고저녁에는장충동국립극장을찾았던기억만남아있을정도였다.
당시의국립방송교향악단이어떤경위로KBS방송교향악단으로변신하게되었는지는잘알지는못하지만"돈
먹는하마"인교향악단을KBS에서운영하게된것이반드시KBS의사에반하여결정된것은아닌것으로알
고있다.이와관련하여기억이나는것으로는지휘자정명훈씨가김영삼대통령을만난자리에서국립교향
악단의필요성을건의하였고정부일각에서도이런움직임이있었지만KBS에서는이에반대하여KBS교향악
단을실질적인국립교향악단의위치를스스로원하여지켜나가고있다는사실이다.
지금의KBS방송국경영진은당시의결정에관여한바가없기때문에자신과는상관없는일이라생각할지는
모르겠다.그러나그사람들이공익방송에대한개념은알고나있는지걱정스럽다.만일KBS가일반개인기
업이었다면수익창출을목적으로하는기업의존재목적에반하여엄청난예산이들어가는문화사업을강요
할수만은없는일이지만KBS가대주주의배당이나주가상승을노리는투자자에의해운영되는집단이아닌
이상KBS방송이공익방송으로서의역할에대한생각은안중에도없는것같다.
그리고가장중요한이유중의하나는그동안KBS방송국은KBS교향악단의운영에막대한예산을쏟아붓고도
몇년전까지만해도흑자운영을해왔던단체이지지금의경영진이새롭게떠맡아부실의원인을제공한것은
아닐것이다.
그렇지않아도여러가지문제로국민들의실망을불러일으키는KBS가또한번문화를사랑하는국민들한테
커다란실망을남기고있어무척안타까운일이아닐수없다.
하기야문화사업으로많은쟝르중에서막대한예산이들어가는클래식음악만을지원해야하느냐고되묻는
다면더이상말하고싶지도않다.문화의가치를돈으로만환산하려는KBS경영진의태도에실망을넘어분
노를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