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사람들이외국을여행할때에대부분의나라는우리나라와비자면제협정이체결되어있거나공항에서임시비자(ARRIVALVISA)를받을수있어서우리나라국력신장과함께국제화를실감할수있습니다.그런데유감스럽게도우리나라와지정학적으로가장가까운국가이며인적교류가가장많다는중국과일본그리고혈맹이라고불리는미국은여전히한국인한테는비자를요구하고있습니다.미국과일본의경우는한국인들의불법체류가문제가되어국경개방에불평등한관계를유지하고있지만,중국의경우는반대로조선족을포함한중국인들의불법체류를우려하여우리정부가비자를요구하고있기에중국도우리나라사람들한테비자를요구하는것이니이를탓할수는없는일이랍니다.
지금일본의경우는금년3월-9월에아이치현에서개최되었던EXPO2005참관객의편의를위해한국인들의비자를임시로면제하는조치를하였고,미국도꾸준히한국인의비자면제문제를거론하고있지만실현가능성은아직불확실한것으로보입니다.대만의경우는한국관광객유치를위해비자를면제하고있습니다.
비자를받느냐면제되느냐의문제는여행사를통해서단체여행에나서는분들의경우는모든절차를여행사에서대행해주고,기업인들은갑작스런외국출장에대비하여복수비자를미리발급받으면큰문제가없지만저와같은개인여행객들은비자발급이골치아픈문제이기도합니다.
지난수요일저는제가맡고단체의일로갑자기샹하이를가야만할일이생겼는데문제는중국비자가없는것이었습니다.비자란유효기간이있기때문에만일을위한다고무턱대고비자를미리받아놓을수도없는일이었습니다.중국비자는급행료를내면신청당일날비자를받을수있다지만(11만원)서울의중국대사관까지직접가야만하고,여행사를통하면서류를미리날전해주어야하기때문에하루가더늦게되어금요일샹하이에서중요한사람을만나야하는데불가능한것이었습니다.
그런데다행인것은회의장소가샹하이란것이었습니다.중국에서가장국제화된도시인샹하이는샹하이를경유하여제3국으로가는통과승객들한테48시간의체류허가를내주고있는것입니다.그것도모든나라사람들한테개방되는정책이아니고17개국을지정하였는데그중우리나라가포함된것입니다.
저는오래전이런기사를읽은기억이있는데막상샹하이행비행기표를예약하면서중국전문여행사에문의하니대부분모른다는것이었습니다.중국만전문으로한다는여행사는중국으로가는관광객만취급한다는뜻이지중국에대해전문적으로많이알고있다는뜻은아닌것이었습니다.
항공사예약부로전화하여중국비자에대해서항공사에서알고있는정보를알아보려고하였더니상담한직원은통과여객은공항내에서체류해야만한다는조항이있다며불가능하단대답이었고,그나마한항공사는비자정보는여행사에알아보라며항공사의업무와는관계없다는불쾌한대답뿐이었습니다.어쨌든야간에도통화가가능한국적항공사들은모두대답이시원치않았습니다.
또중국대사관의홈페이지에도비자안내에이런조항은소개되지않고있었습니다.이렇게되니불확실한상태에서비행기표를사는것을꺼리게되었습니다.결국은밤새인터넷을뒤져중국외교부의홈페이지영문판에서샹하이의통과승객에관련된조항을찾아내었습니다.그조항은중국을경유하여제3국으로가는승객은TRANSITVISA를받아야한다고있는데예외조항으로한국을포함한17개국국민들은샹하이를경유하여제3국으로여행하는경우비자없이48시간체류허가를준다는것을찾아낸것입
니다.
목요일아침일어나자마자샹하이행항공편을운항하는항공사로전화를하였더니우리나라국적항공사들은샹하이의좌석을확인할수만있었고샹하이에서제3국으로가는항공편의좌석을확인할수없어서중국항공사인동방항공사에전화하였더니샹하이행좌석은비지니스클래스좌석이가능하며,샹하이에서48시간이내에제3국으로가는항공편은샹하이발방콕행의비지니스클래스만좌석이있다는것이었습니다.이렇게되니제가샹하이로가는문제는이젠경비문제차원으로변했습니다.
우선인천-샹하이-방콕은동방항공,방콕-인천은동방항공편을이용하자면샹하이에서또하루를더체류해야하는데우선빈좌석도없었습니다.항공요금은사전발권을조건으로왕복모든여정을같은항공사를이용해야만할인이적용되는데,저의경우할인적용을받을아무조항이없는것이었습니다.만일제가중국비자가없어서방콕을경유하는것이아니라,중국비자가있는상태에서일부러방콕까지여행하고싶어인천-샹하이-방콕왕복노선을동방항공으로예약하였다면귀국할때에도샹하이를또경유해야하는불편이있지만왕복요금이불과45만원에그치는데인천-샹하이-방콕까지비지니스클래스요금은편도만90만원이넘는것입니다.
막상샹하이에서단1시간의회의를위해1박2일일정으로서울-샹하이왕복비행시간3시간이면가능한여정을인천-샹하이-방콕-인천으로무려비행시간만직항왕복노선의4배가되는12시간을,그것도이틀연속야간항공편을이용하여숨가쁘게2박3일에여행하자니끔찍한생각이들었습니다.
<중국ChinaEasternAirlines의Airbus340의일등석객실>
그래서이왕비지니스클래스를탈거라면일등석을타기로했습니다.어차피할인요금혜택을받지못하니비지니스클래스와일등석의차이가크지않기때문입니다.그리고방콕-인천의편도항공권은70만원이넘어서항공요금의합이160만원넘게되어귀국항공편은대한항공의마일리지를이용하기로하였습니다.협회의공적인일로개인마일리지를30,000마일을사용해야되는것이억울한일이기도했지만예산이뻔한것을아는입장에서별도리가없었습니다.
이렇게해서갑가기결정된숨가뿐샹하이출장길이었지만비행기여행만감안하면이코노미석(인천-샹하이),일등석(샹하이-방콕),비지니스클래스(방콕-인천)를이용하는팔자에도없는대기업임원들이나고위직공무원등이나가능한초호화판여행을하게되어그나마위안이되었습니다.
<대한항공점보기BOEING747기의일등석객실>
비자가없이샹하이에도착하였다고특별히차별대우를받는것은아니었습니다.일반승객들과마찬가지로입국신고서를작성하고샹하이에도착한항공편의보딩패스와함께샹하이에서48시간이내에제3국으로가는항공권을제출하면됩니다.48시간이란샹하이에도착하는항공편의도착시간과샹하이를출발하는항공편의출발시간을기준으로삼기때문에샹하이도착항공편의보딩패스를지니고있어야만절차가순조롭게됩니다.
엄밀히따져서목요일12시55분비행기로인천공항을출발하여오늘(일요일)아침8시에도착하였으니정확히따지면3박4일의여정이었지만호텔방에서밤잠을잔것은첫날샹하이에서1박뿐이었습니다.그렇다고샹하이-방콕,방콕-인천구간을야간항공편을이용하였다고숙박비를아낄수가있었던것은아니었습니다.비행시간이10시간이넘을정도라면몰라도불과4시간,6시간등어정쩡한야간비행이기때문에토요일새벽3시에방콕도착,그리고일요일새벽1시에출발하니시내호텔에출도착하는시간을따진다면체크인시간이토요일새벽4시,체크아웃이당일밤10시로만하루가채못되는18시간의체류였지만체크인이당일12시를기준으로하는관례에따라2박요금을지불해야만했습니다.결국은낮잠만자고나오는데밤잠보다더비싼요금을지불한셈이었습니다.
이번에불과2박3일의짧은여행이었지만금년에만두번째찾아간샹하이의모습과눈부시게발전하는중국항공사들이야기,그리고하드웨어는엄청빠른속도로발전하는데소프트웨어가미처쫓아가지못하는중국사회의이야기를부족한경험이나마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틀연속으로야간항공편을탑승하여잠이부족하니아침도착하여계속낮잠을자도잠이끝없이쏟아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