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뚫렸다구요?

어느신문기사에그리나왔더군요.호남지방에며칠동안내린폭설로그피해가무척심각한것같습니다.

1993년12월,아이들을데리고미국의박물관을순회하는여행을하였습니다.시애틀의항공박물관(MuseumofFlight)을시작으로,에버렛의보잉항공사견학,워싱턴D.C.의스미소니언박물관뉴욕의자연사박물관등여러곳을순방하였습니다.

마지막날뉴저지에사는조카가족과함께맨하탄에있는한레스토랑에서저녁식사를하고밤늦게식당문을나서자깜짝놀랐습니다.불과저녁식사를하는3시간동안에밖에는눈이엄청내리고있었기때문입니다.그날다행히도뉴욕지리에어두운저는자동차를렌트하지않고(주차문제로렌트할수도없었죠.)조카들가족과함께한국교민이운영하는리무진택시를싸게전세내어시내투어를하였기에철없는아이들과함께대설을맘껏즐길수있었습니다.

그런데다음날귀국하는항공편이걱정되었습니다.우리나라의경우를보면대부분이럴때에는결항사태가발생하기때문입니다.항공사에전화로문의하니예정대로취항한다고해서안심은되었지만……

다음날아침일어나보니밤새눈이계속내려여지껏보지못했던눈사태를보게되었는데뉴요커들한테는그정도는별것이아니었나봅니다.조카가공항까지바래다주겠다는것을삼촌의명령(?)으로잠재우고택시를불러공항으로갔습니다.

공항으로가는택시안에서도길거리에쌓인눈을보며반신반의하였지만공항근처에자동차가밀리는것으로보아공항은정상대로돌아가고있다는것을짐작할수있었습니다.

<공항활주로에눈이쌓여있다.>

-사진들은캠코더로촬영한동영상을캡쳐한것으로그리선명하지는않습니다.-

탑승수속을마친후탑승게이트앞에서창밖으로재미있는구경을하게되었습니다.다른게이트에대기하고있는항공기주변을사다리불자동차가화재진압을하듯호수로비행기를세차하는모습이보였습니다.우리가탑승할항공편이30분연발된다고하는데그이유가비행기에쌓인눈을치우는작업이필요한것같았습니다.

<사다리제설차가기체에쌓인눈을제거하고있다.>

자동차의추진력은엔진과연결된바뀌에서나오지만비행기가뜨고내리는것은보조날개의동작으로양력을조정하여고도를조정하게되는데보조날개가얼어작동하지않으면양력을얻지못해서비행기가뜰수가없다고합니다.

옆게이트에있는항공기의제설작업이끝나가는듯하자우리가탑승할항공기의기체에는눈이그대로쌓여져있었는데도탑승수속이시작되었습니다.아무리바빠도그렇지날개의눈을제거하지도않고출발하려나?하고걱정은되었지만어련히알아서들하겠지하며더이상생각하지않았습니다.

<내가탑승한비행기의날개에는눈이아직남아있다.-불안하다.>

그동안의여독도쌓이고어제밤늦게돌아와서아침일찍일어난탓에피곤하여좌석에앉아안전벨트를매자마자순간잠이들었습니다.그런데갑자기양철지붕에우박이쏟아지는소리에잠이깨었습니다.창밖을보니누런액체가비행기를덮고있었습니다.이제서야사다리제설차가제설작업을하는가봅니다.

<비행기창문으로본제설작업하는모습-승객을태우고이륙직전에제설작업을한다.>

우리큰아이가

"아빠!미리눈을치웠으면제시간에출발할수도있었잖아요?"

"글쎄말이다.다른비행기들도밀려서그랬겠지."

"미국사람들도게으른가봐요…."

그러나귀국해서알고보니그런것은아니었습니다.

날개의눈을미리화학약품을섞은물로제거를하는데미리작업을하면그속에남아있는수분이다시결빙되어문제가생기기때문에제설및제빙작업은비행기가이륙하기직전에해야한다는것이었습니다.

폭설이내린뉴욕에서새로운사실도알게되었고재미있는구경으로미국여행을마칠수있었습니다만우리가귀국한후에도며칠계속미국동부에는강추위와폭설로많은피해가있었다는것을뉴스를통해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뉴스에서호남의폭설이야기를들으니

이글을쓰면서도맘이편치않게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