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우리나라여권을소지하고여행하면서입국비자가필요한나라는손가락으로꼽을수있을만큼몇나라되지않습니다.일본도국제박람회기간동안비자를면제해주는조치를그대로연장하고있고,어제뉴스를들으니미국도곧한국인의비자면제가이루어질것같으니이젠중국과인도,그리고러시아정도만남는것같습니다.

또비자를사전에발급받지못해도공항에도착하여비자를발급받을수있는나라도있습니다.요즘앙코르왓트로한국인이많이찾는캄보디아가대표적인나라입니다.그런데앙코르왓트의관문공항인캄보디아의시엠립공항에서이른바한국식급행료가말썽이되고있다는것입니다.

제가캄보디아를10년전,그리고6년전두번에걸쳐캄보디아를여행하였을때만해도캄보디아를찾는한국인여행객은그리많지않았습니다.간혹있어도모두캄보디아에서사업을하시는분들이나개별적으로여행을하는경우일뿐패키지단체여행팀은아주드물었을때였습니다.

캄보디아의입국수속은좀독특합니다.보통공항에서비자를발급받을때에는필요한서류를작성하고비자수속비에해당하는인지를사서서류에붙혀서입국심사를할때에여권과함께제출하게되는데캄보디아에서는비자서류를접수하는직원,내용을검사하는직원,스탬프를찍어주는직원,마지막에는비자수속비를받고여권을내주는직원이데스크에일렬로앉아있어서한단계씩넘어가면마지막직원한테비자수속비USD.20을주고여권을받게되는것입니다.요즘캄보디아여행에관한배낭족들이이용하는사이트를찾아보니요즘도이런방식으로비자수속을처리하는것같습니다.

그런데시엠립공항으로입국하는배낭족이나개별관광객들이적잖게불만을털어놓는얘기가이들사이트의게시판을장식하고있는것이눈에뜨입니다.그불만의내용은공항관리들이한국인한테비자수속비외에추가로onedollar!를요구하는것이랍니다.물론규정에없는것이지요.반면한국에서패키지로단체여행을온승객들은가이드의인솔하에아무런수속도하지않고입국심사를신속하게받고서나간다는것이었습니다.

내막은이렇습니다.좁은공항에200명가까운승객이한꺼번에몰리니비자수속을마치고입국심사를받는데시간이오래걸리게되는것은당연하게되었습니다.물론그래야30-40분차이가나겠지요.그런데다른여행사팀들보다먼저수속을하려고일부여행사의가이드가공항관리한테급행료를주기시작하는바람에시엠립공항의공항관리들이한국인만보면개인여행객한테도onedollar를외친다는것입니다.

그런데이런불만을쏟아내는네티즌들이한두명이아니고그것도모두한국인단체여행객들이이용하는아시아나직항편이나베트남항공으로입국한여행객들한테서만나오고있다는것입니다.즉한국인이많이이용하지않는항공편으로입국한여행객들은자신들이그런부당한요구를받지않았다는글들이올라오고있는것으로보아시엠립공항관리들이한국에서오는항공편승객한테만급행료맛을들인것같습니다.

더욱기가찬것은사실여부는확인할필요는있겠지만,어떤수완이좋은여행사의가이드는자기가인솔한팀을여권심사도없이통과시키고입국도장이찍힌여권은숙소로공항직원이배달해준다는믿기어려운증언들도나오고있는것입니다.그런여행사들은여행비외에별도로받는비자수속비를규정된USD.20이아니라USD.5추가된USD.25를승객들로부터걷는다는것입니다.그러면보통20명정도의단체여행팀의경우USD.100을급행료로지불한다는얘기인데그정도면웬만한캄보디아직장인의월급에해당되는큰돈이랍니다.이렇게하면그가이드는아주유능한가이드가되고그팀원들은남들은줄서서고생하는데좋은가이드만나서빨리수속을마치게되었다고칭찬을할것같습니다.이런불만들이캄보디아의한국대사관에도전달되었다고는하지만한국대사관에서구조적인큰비리도아닌데캄보디아실정을뻔히알면서무슨조치를할수있겠습니까.그저가급적이면한국에서미리비자를받아오기를바란다는입장이지만,한국에서미리비자를받아도비자발급비용은오히려몇천원더비싸고시간을빼앗겨야하므로캄보디아공항에서30분정도시간을버리는것이차라리낫겠지요.

결국그피해는같은비행기를타고온다른승객들이보아야되겠지요.뭐입국수속하는순서만뒤로밀릴뿐피해라고야할것까지는없지만우리사회의부조리의하나인급행료가캄보디아까지전수되었다고하니참부끄러운일이아닐수없습니다.

잘못하다급행료를맛들인시엠립공항의관리들이다른외국인들한테도요구하게될지도모르겠습니다만……한국의급행료관행이더이상국제적인망신을사지않기를바랄뿐입니다.

다음달우리아이들이쿠알라룸푸르발시엠립행말레이지하항공편으로들어가게되는데그때별탈이없어야할텐데……

<사진:ANGKORWAT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