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여행하면국경이바뀔때마다환전을해야하는것은귀찮은일이기도하지만새로운맛을느낄수있는체험문화의하나이기도합니다.어느나라에서는동그라미두개가있는돈만해도특급호텔에서하룻밤을지낼수있는반면동그라미숫자가여섯개나되어도콜라한병값에불과한나라도있습니다.
화폐의디자인도각나라의특징을나타내기때문에외국화폐를살펴보는것도재미있는일입니다.가장흔한디자인은그나라의역사적인인물들이나국가원수의그림인것같습니다.
요즘들어앙코르왓트를찾는한국인이급증하여우리와가까워진캄보디아의화폐를보면화폐가발행된당시의사회상을볼수있는디자인이재미있습니다.캄보디아는앙코르왕국의자랑스런문화유산과함께킬링필드라는비극의쓰라린현대사를간직하고있는나라입니다.
1975년발행된캄보디아의화폐들을보면모두군사정권임을숨기지않는디자인과집단노동현장을그린도안이특징입니다.1975년이면폴폿의크메르루즈가집권한때로보여지듯화폐도안에는모두크메르어로만표기되어있으며알바파베트는한글자도보이지않습니다.특히10Riel,50Riel지폐에는무기와전투장면이그려져있습니다.
이들지폐는제가10년전캄보디아를여행할때에액면가격보다훨씬비싸게구입한것으로사용한흔적이없는것으로보아실제유통되고있었던것같지는않습니다.캄보디아의정권이바뀌면서화폐개혁이없었다해도심한인플레때문에20년전에통용되던화폐가치는보잘것없는이유도있지만캄보디아인들도아무리돈이궁해도킬링필드의주역인크메르루즈의흔적이남아있는화폐가사용할리도없었을것입니다.
폴폿의크메르루즈가물러나고훈센총리가집권하여캄보디아의경제개발이시작되면서화폐의도안에도변화가생기게되었습니다.수력발전소나수리시설로보이는도안과기계화된농업을의미하는도안이등장하게되었습니다.캄보디아의중요한외화획득원인앙코르유적지의모습이강조되고있는것을볼수있었습니다.
또하나의변화는캄보디아근대사를통하여프랑스의지배를오랫동안받아와서불어에능통한인구가많은것에비해영어는생소한언어이지만화폐발행처인국립캄보디아은행의명칭를영어로표기하기시작한것이었습니다.
아래의화폐들은1995년이후에발행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