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사기꾼 – 약살돈좀 꿔줄래 ? (Dakar, Senegal)

"안녕!Mr.???이름이뭐였더라…아시아사람들이름은한두번들어서는잘기억이안되거든"

"나는Mr.Kim인데나를아니?"(잘난척하느라Dr.Kim이라고하면큰일납니다.)"

"어…너날기억못하는구나.오늘새벽에네가호텔에투숙했을때에그때프론트에있었잖아.사실외국인들은아프리카사람들얼굴을잘알아보지(recognize)못하지.모두까맣게보일테니까…"

그날새벽AirAfrique항공편으로세네갈의다카르에새벽에도착해서잠깐눈을붙인후늦은아침에시내를둘러보러호텔문을나서자한흑인이다가와다정스럽게얘기를붙혔습니다.자신은제가투숙한호텔직원인데오늘아침근무교대를하고지금은offduty라고하며시내안내를해주겠다고자청하고나섰습니다.마침세네갈은프랑스어를공용어로사용하기때문에언어소통을걱정하였는데참다행이라생각되었습니다.

제가배낭여행객들의바이블인LonelyPlanet을들추며메모한것을보여주자그흑인은다카르시내는좁으니자기와함께산책하듯시내구경을하자고하여그를따라나서게되었습니다.그는참친절하게내가묻는말에대답을해주며능숙한가이드역할을하였습니다.

<호텔방에서바라본다카르항구>

오전시내관광을마치고저는사례($10)를하려고하니그는사양을하여점심식사를제의하였습니다.사례비도거절한마당에식사라도대접하는것이좋겠다고생각하여그가안내하는식당으로따라나섰습니다.그는세네갈보통사람들이이용하는식당의맛을보는것이좋을듯하다며뒷골목의허름한식당으로저를안내하였지만문뜩불안한생각이들어서그를경계하기시작하였습니다.그가안내한식당은주변을둘러보니인적도없고입구를보니간판도없이식당같지도않았기에,내가좋은음식을대접하겠다며먼저대로변에있는식당으로달려들어가자그도별수없이뒤따라들어왔습니다.그러자조금후에먼저그가나를데리고들어가려던집에서한건장한흑인이나오더니우리가자리잡은식당으로들어왔습니다.그둘은악수를하면서서로친구라고하여그는영어를할줄은몰랐지만우리와함께동석하였습니다.그리고모두3인분모두합쳐서$5정도의음식을주문하였습니다.음식을기다리며얘기를나누는동안잠깐그를의심한것이미안할생각이들었지만그것도잠시였습니다.

갑자기그는헛기침을심하게하면서한손으로목을감싸고급히주머니에서약을찾는시늉을하였습니다.그는숨이넘어가면서도친절하게자기는심장병이있어서약을항상휴대하고다니는데오늘깜빡잊고집에두고나왔다는얘기를해주며그친구한테메모지에뭘써주면서약을사오라는부탁을하였습니다.그리고저를바라보며지금주머니에돈이없으니오늘밤호텔근무교대때갚겠다며약을살돈$100을빌려달라는것이었습니다.저역시지구촌을돌아다니며산전수전다겪은터에만만하게당하지는않았습니다.평소에프랑스어를사용하는사람들이제앞에서급한상황인데도영어를사용한다는것이결정적으로의심살만한행동이었습니다.저는얼른그메모지를뺏어들고길건너편에약국을보았으니내가직접사오겠다며카메라가방을들고도망치듯식당을나와길가의택시를타고호텔로돌아왔습니다.

물론그흑인은제가투숙한호텔의직원이아니었습니다.그는아프리카인들의얼굴을잘인식하지못하는외국여행객들,특히아시안들을상대로사기를치는사기꾼이었습니다.호텔로돌아와서그한테뺏은메모지를프론트직원한테보여주니그내용은"이메모지를가지고급하게약사러가는것처럼빨리식당을나가라"는것이었습니다.

결국은그날다카르시내구경은정말잘했습니다만……

저는그식당에서음식값$5을내지않고도망쳐나오는바람에친절하게가이드를해준사기꾼을상대로점심값을사기친꼴이되었습니다.

<다카르시장안의목각공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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