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의 벽 넘어 하나의 문화로 바라봐야

원문출처:고대신문

편견의벽넘어하나의문화로바라봐야

나를찾아떠난여행(6) 고대신문kunews@kunews.ac.kr

상대의입장에서먼저생각하고이해하라는뜻의역지사지(易地思之).이사자성어가몸에배어있다면여행중에겪게되는문화적괴리에서오는충격쯤이야거뜬히감당해낼수있지않을까싶다.사실여행중문화적인괴리감을가장잘느끼게해주는경우는이슬람문화권을여행할때이다.많은서양국가들에서다양한종교가공존하는것과다르게국민들90%이상이이슬람교를믿고있는소위이슬람국가에서는대부분의문화가철저히이슬람화되어있다.서양언론과학계로부터의왜곡된정보그리고우리에겐아직터무니없이부족한이슬람에대한정보때문에우리는아직이슬람하면과격한테러단체가가장먼저떠오를지도모른다.이슬람국가가중동및아프리카지역에집중되어있는것을감안할때신도들의숫자자체에큰의미를둘수는없겠지만전체지구촌인구의5분의1인12억명이믿고있어지구상최대규모를자랑하는이종교를우리는이제바르게이해할필요가있다.

이슬람,종교인가문화인가.

종교가한사회의문화속에포함된산물이라는관점에서보자면이슬람을종교로보아야하는가혹은문화로보아야하는가라는질문은우문이다.하지만나는이슬람은종교이기이전에문화로보아야한다고생각한다.무슬림(이슬람교도)들을만나서이야기해보고그들의문화를직접체험해보면그들처럼신의말씀,즉교리를철저하게지키고있는신도들은없을거라는생각을할것이다.무슬림들은하루에다섯차례기도를해야한다.현재같은기계공학과에재학중인말레이시아에서온유학생하리트씨에게,“수업중에는어떻게기도를하느냐?”라고호기심에물은적이있다.수업중엔어쩔수없이기도를하지않는다는대답을예상했지만그는수업중이면가지고있는나침반을이용해서메카의방향을알아내고자리에앉아서기도를한다고한다.캠퍼스에눈에띄게외국인학생들이많아졌고이슬람문화권에서온학생들도많다.이슬람문화권에서온여학생들은아무리더운날에도히잡(아랍권의이슬람여성들이머리와상반신을가리기위해쓰는쓰개)을쓰는것을꼭지키고절대로다리를드러내보이는치마나바지를입지않는다.무슬림이아닌입장에서볼때,외국에나가서아무도자신을주시하지않는상황에서한번쯤돼지고기도먹어보고싶지않을까라고생각했다면어리석은일일까.이들에게알라의교리는‘가르침’을넘어선생활문화그자체가되어버린느낌이다.참고로이슬람교도들이돼지고기를먹지않는것과힌두교에서소고기를먹지않는것은그배경이서로다르다.약3억명의신이존재하는대표적인다신교인힌두교에서는소역시신처럼섬기고숭배를한다.따라서힌두교신자들이소를먹지않는이유는소를숭배하고귀하게여기기때문이고반면에무슬림들이돼지고기를먹지않는이유는단지알라가먹지목하도록꾸란(이슬람성전)에서지시하였기때문이다.

이슬람과일부다처제


서구에서는일부다처제를현대사회에서가장미개한제도라여기고우리도아직이문화에대해서쉽게이해하기어려운것이사실이다.하지만앞서이야기한역지사지의관점에서다시한번생각해보도록하자.이슬람권에서는이제도야말로여성을가장잘존중하고보호해줄수있는제도라고주장한다.이슬람이란종교가생겨나기전,아랍세계에서여성의지위는단순한사유재산에불과했다.이것은아랍세계뿐만아니라그당시세계의일반적인풍토였음은부정할수없다.그러나이슬람교가정착한이후아랍권에서는꾸란의교리에따라이러한제도가서서히사라지기시작하였다.꾸란은남녀간의평등과상부상조관계를’여성은남성의옷이고,남성은여성의옷’이라고표현한다.그렇다면이슬람사회에서일부다처체가왜발생하였으며장기간존속할수있었던요인은무엇인가?이슬람초기전투에서많은남성들이사망하게되자과부들과고아들이생겨나그들에게고통을안겨주었으니그들을구제할수있었던효과적인방법이바로일부다처제였다.이것이바로이슬람사회에서일부다처제를받아들이지않을수없었던직접적인이유이다.하지만이제도를확립하고유지하는데는종교적신앙에가까운단서가붙어있다.바로남편은아내들에게편애없이공평하게대해야한다는것이다.이공평성이지켜지지않을경우이제도는성립할수없으며,아내의합법적인이혼사유가된다.한남편이여러아내를감당하고,자식들을부양해야한다는것을감안할때,일부다처제는애초부터일정한조건아래서만허용되고또가능한제도임에틀림없다.따라서현재일부다처제를인정하는이슬람국가에서도현실적으로여러명의부인을두는경우가많지는않다.또만약남편이부인을남기고사망했다면,그는부인의생계비와주거비를유산으로남겨야한다.우리나라는비로소1998년가족법이개정되어여성이남성과동등한법을가지게되었다.따라서이슬람의여성상속법은우리보다1400년앞선제도라고볼수있다.사실이슬람은여성의상속권뿐만아니라사유재산과부동산소유권까지인정하고있어서구에서여성을남성에소유물로인정하던관행에비추어이슬람여성들은이미엄청난권리를누리고있었다.오늘날세계여성들이이룩한지위는남성이부여함으로써생긴것이아니라,기나긴투쟁과희생으로여성들이직접쟁취한것이다.하지만이슬람권에서는그렇지않다.알라로부터명령된것이다.이것이바로서구의여성들과는뚜렷하게구분되는이슬람여성들의지위와권리이다.지난2002한일월드컵으로널리알려진세네갈속한인들의생활을담은TV프로그램을시청한적이있는데일부다처제에대한논쟁에관한내용이있었다.세네갈은요즘일부다처제에서일부일처제로바뀌는과도기에있는것같은데각기다른제도를옹호하는사람들의토론에서일부다처제를’자녀교육의무관심과제한,그로인한나라발전부진의원인’이라고주장하는일처제옹호자들에게세네갈의다처제옹호자가말했다."일처제국가에서는부인이마음에들지않으면부인을버립니다.저희는그런심한행동을하지못해요."지식인층이아닌일반서민들이나눈대화의이멘트가꼭우리나라의현실을말해주는것같았다.이혼이거의모든드라마의소재가될정도로익숙해져버린우리나라다.

김우진(공과대기계04)

45thstreet@gmail.com

2006년05월29일
고대신문의다른기사보기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