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지구촌의 장벽이 무너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생전 보지도 못했던 사람들과도 교류가 가능하게 된 것 입니다.
그리고 어쩌다 기회가 되어 그런 분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
초면임에도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만큼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번 유럽여행길에 잠깐 만나 뵌 비엔나의 Hausberger씨 부부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오스트리아인 Hausberger씨는 서울힐튼호텔을 비롯한 전세계 특급호텔의 주방장을 역임한 요리사로
또 그의 한국인 부인 엄화숙씨는 외국항공사(Northwest)의 승무원근무를 마치고 현역에서 물러나
두 분은 지금 비엔나의 중심가인 스테판성당 부근에 자신만의 식당 Kokor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호텔을 보고 찾아 온 고객들을 대접하였지만
이제는 그분의 솜씨를 보고 찾아 온 고객들을 직접 맞이 하고 있으며
오늘 한국을 공식 방한하시는 오스트리아의 현직 대통령 내외분도 소문을 듣고 찾아와 단골이 될 정도로
이미 짧은기간에도 불구하고 비엔나에서는 손꼽히는 식당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이야기는리더스다이제스트9월호에실려져있습니다.)
제가 Hausberger씨 내외분을 알게 된 것은 조선닷컴을 통해서 였습니다.
엄화숙님께서 조선닷컴에 실린 “김동주의 여행이야기”를 보고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글은 기내식에 얽힌 일화로 마침 엄화숙님께서 근무하셨던 노스웨스트 항공사가 배경이 된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로 e-mail을 통하여 몇차례 인사말을 주고 받고 하다가
마침 제가 유럽에 출장 가는 길에 비엔나를 잠깐들르기로 일정을 수정하여 찾아 뵙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처음에 Hausberger씨의 경력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그분의 식당을 찾아 갈 생각은 못했습니다.
Hausberger씨는 특급호텔의 주방장들이 솜씨를 겨루는 각종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자이고
직접 만찬을 접대한 유명 인사만 해도 세계각국의 국가원수, 정치인, 예술가, 연예인 그리고 스포츠스타 등
우리가 알만한 인사들 만해도 일일이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운동화와 캐주얼복장으로 우루루 몰려 찾아 갈 만한 식당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음식값도저 혼자라면 한 번 정도는 기꺼이 비싼 가격을 치룰 생각이 있지만
저 개인적인 인연으로 알게 된 분을 찾아가는데 다른 일행까지 비싼 식당에 데려갈 수 없는 일 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식당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 Global Bistro라는 의미를 새겨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정장을 하지 않고도. 운동화와 캐주얼 복장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음식값도 그 분의 유명세와는 달리 평범한 비엔나의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행들은 비엔나에서는 한국식당을 이용할 것을 내심 기대하였지만
마침 Hausberger씨 식당의 위치도 비엔나를 찾는 관광객은 누구나 찾아 보는 스테판성당 근처에 있기에
저는 반강제로 비엔나의 점심식사를 그분의 식당에서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음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