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금년에도세계최고의공항에선정되었다고합니다.
육상이나수영처럼객관적인기록을가지고따지는것이아니라주관적인평가가좌우되겠지만
세계최고는아닐지몰라도인천국제공항이세계최고수준이란것은틀림없는일입니다.
그런데인천국제공항이잘알려지지않은곳에서또하나의상을받았습니다.
아마어쩌면인천국제공항당국도이런사실은잘모르고있을것같습니다.
이상의이름은GoldenPillowAward!(황금베개상) 시상자는www.sleepinginairports.net라는재미있는인터넷사이트입니다.
이홈페이지는캐나다의DonnaMcSherry라는여자가1996년에오픈한것으로
LonelyPlanet과함께배낭족한테는잘알려진사이트입니다.
배낭족의BudgetTraveller입장에서어느공항이노숙(?)하기좋은가하는것같습니다.
물론노숙이가능하다고상위랭킹에오른것은아니고주변환경이그만큼좋은곳만꼽았음을알수있습니다.
밤늦게또는이른새벽에출발하거나도착하는항공편을이용하거나
아니면환승공항으로서어느공항이편리한곳이냐를따지는것인데
아무리시설과위치와운영시스템이훌륭한공항구내호텔이있어도무료는아닐테니
추가로돈을지불하지않고편안하게공항에서하룻밤을지낼수있는공항을선정한것입니다.
의자가아무리푹신해도팔걸이가있으면하룻밤을지내야하는배낭족한테는얄미울수밖에없는노릇이고
의자에누울수있어도밤에도조명이대낮처럼밝고사람들이많이드나드는곳이면
아무리철면피라도두다리쭈욱뻗고잘수는없는노릇이지요.
이런면에서인천공항은두루두루좋은점수를받고있음을알수있습니다.
지은지얼마되지않아서깨끗하고
개인용의자들도팔걸이가없을뿐더러4개가바짝붙어있어서눕기도편하고
플라스틱이나메탈로된차가운의자가아니라따스하게레져또는천으로감싸져있어서
비록청바지를입고눕지만감촉이좋게느껴지는것이배낭족들의호평을받고있습니다.
밤을지새야하는경우항공사라운지들이몰려있는위층으로올라가면라운지마저문을닫아오가는인파가없는
적당히어둡고조용한환경이인천공항을이용한배낭족들의추천을받고있습니다.
늦은밤에는면세점이문을닫는것도배낭족들한테는불필요한조명이사라지게되니
노숙하는배낭족들한테는말할나위없이잠자기좋은분위기를갖게되는것입니다.
제가인천공항에서노숙을할필요가없었기때문에환승객들의편의시설은몰랐습니다만
freelocker가있다는사실도이사이트에서알게되었습니다.
이사이트에는초보자를위한공항에서잠을지새는Emergenctsurvivalkit리스트도알려주고있습니다.
그런데그중재미있는글이하나보입니다.아무리더운나라도공항은24시간냉방시설을가동하니
때로는담요가필요할때가있습니다.반면추운지방을여행하는경우공항의난방시설만으로는
밤을지새기부족할수도있습니다.
그래서밤에잠잘때에는담요가필요한데……
그냥담요가아니라기내담요(airlineblanket)가적혀있어서항공사에서보면까무라칠일이지만
다행히훔치지말고빌려야한다는애교있는설명이뒤따르고있습니다.
…….
실토를하자면일찌기제가서남아시아나아프리카를여행하면서가끔써먹은방법이기도합니다만
그담요는환승공항에내릴때비행기에서슬쩍(당당하게가지고내리지는못하지요.)가지고내리더라도
귀국시에다시연결편비행기에탑승하게되면슬며시놓고내려반납한다는뜻이겠지요.
인천공항이배낭족이나환승객한테계속세계최고의공항으로인정받을확실한방법을하나추천합니다.
인천공항에서하루를보내거나3-4시간이상의환승시간이있는승객을위해찜질방을만들면어떨까요?
지금도인천국제공항의지하1층에는사우나가있지만
이미위사이트의인천공항에대한평가에서horrible이란표현으로좋지않은평가를받고있으며
그나마보세구역이아닌일반구역에있어서입국수속을밟지않는환승객들은이용할수없습니다.
그사우나는저도한번이용한적있지만제가보기에도인천국제공항의이미지에는훨씬떨어질정도로
관리는부실한것같습니다.
물론환승호텔의영업에타격을줄지는모르지만
어차피배낭족들이수십달러를지불하고환승호텔을이용하지는않을테고
우리나라의찜질방수준이라면컵라면하나를곁들여서기꺼이$10-20정도를지불할의사는있을것같습니다.
찜질방옷도공항로고나항공사로고가새겨진것을Souvenir로팔면……
앞으로부디이런아이디어가채택된다면저한테모른척은하지않으셨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