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바간(Bagan)은캄보디아의앙코르왓트,인도네시아의보로부드르사원과함께동남아시아의3대불교유적지의하나로잘알려진불탑의마을입니다.아직은한국과미얀마사이에는정기항공편이없으나,한때는인천공항에서전세기가취항하기도하여캄보디아의앙코르왓트의열기를이어받을곳으로지목되고있습니다.
이번미얀마여행은두번째로10년전비행기가결항되어포기했던InleLake인레호수를찾아보기위한것이었지만,내친김에바간을잠깐경유하게되었습니다.이미한번둘러본곳이지만당시는디카가없던시절이라제한된모습을슬라이드필름에담을수밖에없었지만,이번에는여유있게다양한불탑의마을모습을디카로담을수가있었습니다.
당시소수의스님들과불교관계자들외에는큰교류가없었지만,이젠거리에서만나는상인들이"혼모노루비"를외치다반응이없으면"진자루비(진짜루비)"가술술나올정도로한국인들의발길이많아졌다는것을알수있었습니다.
그런데한사원을둘러보고점심식사를하고식당문을나서는데한어린이가제가한국에서왔다는것을알고서는천원짜리지폐를보여주며환전을요구하는것입니다.그는식당에도착하기직전에들렀던아난다사원에서부터제가한국인이라는얘기를듣고자전거를타고식당까지따라온것입니다.그천원은새로발행된신권이라받은지그리오래되지는않았다는것을알수있었습니다.그리고천원의가치가$1이훨씬넘는것으로알고있었습니다.미얀마성인의월수입이불과몇십달러에불과한실정에1000원이라면무시못할,특히어린이들한테는큰액수였을것입니다.돈을준사람의입장에서는별생각없이주었겠지만그돈을받은어린이들의입장에서는이를환전하지못한다면더환장할노릇인것입니다.미얀마의어린이들한테외국화폐수집이란취미는어울리지않는일이었습니다.
두명의어린이들한테한명한테는$1,또다른아이한테는$1지폐가없어서1000Kyat($1=1200Kyat)를바꿔주었습니다.그러자또한아이가나타나서동전을손바닥에가득펴보였습니다만우리나라돈은100원짜리동전을5개정도였습니다.환율을계산하니600Kyat정도되는데,가진것이라고는1000Kyat지폐뿐이었고,더큰문제는미얀마에서는신용카드를전혀사용할수없었기에환전한현금이거의바닥이날형편이었습니다.1000원짜리지폐를1000Kyat로교환하고활짝웃는어린이옆에서울쌍을하고있는그어린이를보고있자니아이들을상대로손익을따지는제가한심하다는생각이들어서갖고있는최저화폐단위인1000Kyat을주고말았습니다.
다행히이어린이들은그래도운이좋아환전을할수있었지만,그렇지못한아이들이또어딘가에서속을태우고있을것같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어른들의아무생각없이건네준외국돈이그어린이들의동심에멍이들게할수도있다는것을생각해봐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