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왜 김치를 외면할까 ?

추석연휴의중간인지난월요일방콕에서미팅일정이잡혀서급히타이페이를경유하여방콕을다녀왔습니다.일찌감치일정이잡혔으면연휴를이용하여여행을하고돌아올수있었을텐데,급히마련된일정이라항공편도타이페이를경유하는EVA항공을이용하여여행객들이붐비는날짜를피해서일찍귀국할수밖에없었습니다.

그런데지난금요일밤출국하는EVA항공이오버부킹이된것이문제가되어운이좋게(?)방콕행대한항공nonstop편을이용할수있게되었습니다.그렇지않아도EVA항공의일정은금요일밤타이페이공항환승호텔에서하룻밤을지내고다음날아침방콕행항공편을이용하기에불편하지만,그것보다는얼마전세계최고의일반석기내서비스항공사로선정된대한항공을이용하게되어오히려잘된일이었습니다.

<대한항공B777-300,AVOD시스템을아직갖추지않았지만좌석간격은35인치로가장넓다.>

역시대한항공의가장큰장점은좌석이넓다는것입니다.보통덩치가큰미국이나유럽인들이많이이용하는미국,유럽항공사들도일반석의좌석간격은31-32인치정도이지만,대한항공의경우34-35인치로어린아이의주먹하나크기가더넓은것입니다.옆자리승객이화장실갈때도일어나서자리를비켜주지않아도빠져나갈수있을정도면일반석으로서는더바랄것이없는수준입니다.

기대가크면실망도클수가있다고하지요.우선대한항공이동남아시아에투입하는B777기종들은아직AVOD(주문형비디오시스팀)좌석이아니었습니다.개조대상이아닌지,아니면미주및유럽노선을먼저개조하여순서가미치지못했는지모르겠습니다만,사실저는기내에서영화를잘보지않고,휴대하는MP3로음악감상을하기에저개인적으로는이런문제는불만을가질일은아니었습니다.

<KE653인천-방콕노선의기내식,고추장은요청해야제공하고있다.>

대한항공의국제선은거의매년한두번은이용하게되는데,이번KE653편의기내식은기대만못했습니다.우선식사의전반적인메뉴가단조롭게보였습니다.그리고무엇보다도전에는기본으로제공하던고추장이기내식쟁반에서보이지않았습니다.물론승무원한테요청하면주었지만,승객들의요구가없으면그냥지나치는것이었습니다.그리고포크와나이프세트에포함되어있던후추와소금도없었습니다.그리고최근에는장거리뿐만아니라동남아시아노선의외국항공사들도제공하는기내식용김치는여전히대한항공의메뉴에서는빠져있었습니다.

혹시제가대한항공을자주이용하지않기에,이번만빠진것이아닐까하여승무원한테물어보았지만,그승무원의대답은재치가있었습니다.우선소금과후추는이용하는승객들이거의없어서물자절약차원에서기본제공목록에서제외시키고,승객들이주문을하는경우에제공한다는것이었습니다.그러나고추장의경우는납득하기어려웠습니다.기내식쟁반에고추장을올려놓으면주식의메뉴가무엇이든간에한국승객들은고추장을짜서함께먹었을것입니다.아마후추와소금은물자절약차원이라고받아들일수있지만,고추장을주문하는승객한테만제공한다는것은원가절감차원이아닌가생각되어세계초일류를지향하는항공사답지못하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AirFranceAF267인천-파리노선의기내식,농협김치가제공된다.>

그런데대한항공에서김치는기내식에서아예제외되고있는경우는좀의외였습니다.대한항공승무원들도다른항공사에서어느정도김치가널리제공되는지는모르는것같습니다.제가알기에도AirFrance,Lufthans등의유럽행모든유럽항공사와타이항공,말레이지아항공등도김치를기본으로제공하고있었습니다.저의기억으로는EVA항공정도가김치나고추장등한국승객들이선호하는것을전혀제공하지않고있으며,얼마전에EVA항공측에한국승객들의입맛에도관심을가져달라는뜻의글을올린적있었습니다.

그러면,유럽항공사들도기본으로제공하는김치를왜대한항공은외면하고있을까요?사실고추장과는달리김치의경우는기내에냄새가배는문제를소홀히할수는없을것으로생각됩니다.기내공기는수시로정화를한다고하지만좌석시트에냄새가밴다면제거하기쉽지는않을것이기같습니다.그러면유럽항공사들과다른아시아권항공사는기내에김치냄새가배이는문제를해결하는비법이라도있기에제공하고있을까요?

<타이항공TG657인천-방콕노선의기내식저녁,김치와고추장이기본으로제공된다.>

제가추측할수있는결론은몇가지!

대한항공의경우는모든항공편이한국을출발점으로하는노선이고,한국인탑승객이많아서상대적으로외국인탑승객이많은외국항공사에비해김치를제공할경우기내에냄새가배일확률이그만큼크기때문이라는것입니다.제가인도를여행할때도타이항공을이용하는경우에비해서에어인디아를이용하는경우에인도특유의향신료냄새를강하게느낄수있는것과마찬가지일것입니다.

반면외국항공사들은한국노선전용의KimchiFlight라도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모든항공편이한국을기점으로운항하는대한항공과는달리유럽항공사들은한국에투입하는기종두대정도만배정하면비록냄새가배인다해도한국인승객은물론한국과비지니스를하는외국인들의이해로넘어갈수있는지도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니Lufthansa나AirFrance는좌석배정할때에한국인과외국인을구별하여배정하고있지나않은지도모르겠습니다.이런생각을하고지난몇년간협회임원들과유럽여행에나섰을때에주변에유럽인들은거의없었던것같습니다.그렇다면유럽항공사들은일반석에서는한국인만의식도락을위해서KimchiClass를마련하고있을까요?

<LH713인천-프랑크푸르트노선기내식,비빔밥,고추장과김치가기본으로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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