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막,대한민국이영어때문에다시출렁거린다고듣고있습니다.
올해로LA에산지7년을넘어서는군요.모두들아시지만,엘에이에는제법큰규모의코리아타운이있습니다.‘코리안타운’이아니고왜‘코리아타운’이냐구요?차이니즈타운이아니라차이나타운인것과같은이유입니다.한국인들이그렇게부르기시작했기때문입니다.보통명사가고유명사로바뀌는순간,문법은위력을잃고맙니다.지금도새삼놀래는것은코리아타운에서는공용어가영어가아니라한국어라는겁니다.그곳에서일하려면,최소한한국말을알아들을수있어야고,그렇지못한사람이이곳에서길을잃으면고생하지요.한국말을할줄아는사람은영어는부러진영어(brokenEnglish)정도만할줄알면사는데전혀지장이없습니다.뉴욕의훌러싱도형편이비슷한데,한번은훌러싱에있는한국장을보러갔을때입니다.등뒤에서누군가가외치는소리를들었습니다.“아줌마!몽키어디있어요?”분명무엇인가고치고있던직원이몽키스패너를찿는소리였습니다.반사적으로뒤를돌아보던저는멈칫했습니다.분명바로등뒤에서소리가났는데,한국인은없고멀쩡하게생긴잠바차림의서양사람이서있었습니다.전혀액샌트가없는순수한한국말솜씨에입이딱벌어졌지요.
코리아타운마켓에서는누구나한국말을합니다.그것도버르장머리없는반말이아니라히스패닉친구들까지‘~요’자를또박또박붙입니다.여러해전,카나다의웨스턴온타리오대학에서만난한국인교수님한분은학생들로부터무엇을받을때마다꼭“Twohands,Please!”하시면서두손으로건네받기를강요하셨다는데,처음에는멋적어하던친구들도나중에는잘하더라는말을들은기억이있습니다.물론예절은문화쪽이강하지만,언어는분명수단입니다.그것이수단이라면,의사소통이되는한그것으로충분할것입니다.무슨말이하고싶어서인가하면,모든국민이영어로의사소통을할수있다고해서나라의품격이높아진다거나선진문화국의대열에포함되는바로미터가되지는않는다는겁니다.
한국말이그렇듯영어에도레벨이있고분야마다같은단어라도쓰임새가서로다릅니다.예를들어,제가교회에서즐겨하는‘창조과학’강의를일반미국인중에중학교까지만나온사람들은알아들을길이없습니다.제영어의발음이나빠서가아니라,제가그분들이알아들을수없는단어를쓰기때문입니다.좀뭣한예이기는하지만,미국인의블루클래스의대부분이일상중에쓰는단어의수가절대로1500자를넘지않습니다.아마도,한국의평균치대학생이알고있는영어단어의수가이보다많을듯하군요.그렇다면,분명해지는것은알고있는만큼실제활용이된다면,그분들이1500자로일상생활에불편함이없듯이우리도그럴것이라는거지요.‘미수다’에출연하는어눌한외국인들의하는말을우리대부분알아듣는이유도같다고봅니다.그렇다면,다시분명해지는것은모든국민이영어배우기에미쳐서‘온국민의기러기화’로치달아가는현실이분명정상은아니라는것입니다.다시말해서그것은‘과욕’이며,그럴필요조차없다는겁니다.
미국의공항에내리는순간,잘하는영어는그가본토사람보다더잘한다고해도더이상재주가아닙니다.왜냐하면,그것은의사소통수단외에는아무것도아니기때문이지요.결국정작에중요한것은영어말고다른재주가있어야먹고살수있게되고,그다른무엇을얼마나잘하는가에따라나의삶의질이결정된다는얘기입니다.결론적으로,모든한국인이외국인과부대껴가면서살아야할필요가없는한,모든한국민이영어권으로이민가지않는한,최소한의의사소통할만큼만알면된다고생각합니다.그러니당연,영어배우기보다는다른무엇에치중해야지요.왜냐하면,한국의문화와경제가우월해지면,엘에이코리아타운에서보듯세계모든이가한국말을배워야될것이고,‘그놈의영어때문에’할필요가없어질겁니다.제가‘오바’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