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탑승기 – Air Asia & Tiger Airways

지난주작은아이와함께약열흘간동남아시아의갤러리를순회여행을다녀왔다.작은아이는새학기부터ROTC생활을하게되어앞으로는방학때도자유스런시간이줄어들것같아그아이가관심을갖고있는Art&Design의시야를넓히기위해Gallery와박물관을찾아나서게되었다.

설날연휴가끼어항공편예약이어려웠지만,마침남아있는마일리지로비지니스클래스를이용하여쿠알라룸푸르를경유하여방콕,쿠알라룸푸르,싱가폴을각각3일씩일정을잡게되었다.문제는무료항공권의영역에서벗어난싱가폴의교통인데,쿠알라룸푸르에서싱가폴까지는기차나버스를이용해도되었지만동남아화교사회의최대명절이기도한구정연휴가끝나는무렵이라기차표와버스표를예매할수가없기도해서쿠알라룸푸르-싱가폴왕복구간은저가항공편을이용하게되었다.

<아시아의대표적인저가항공사TigerAirways와AirAsia>

쿠알라룸푸르-싱가폴구간은이동인구가무척많은노선인데도의외로이지역의저가항공사인AirAsia와TigerAirways의항공편은모두합하여하루3편뿐이었다.이구간은우리나라와비교하자면무궁화기차급의요금이6000원,그리고우등고속버스보다훨씬고급이고비행기처럼차내식도제공되는고급버스도25000원정도라서경쟁력이떨어져서그런것이아닌지모르겠다.

우선원하는날은AirAsia,TigerAirways모두요금은약$95선으로저가항공사를표방하기에는무척비싼편이다.일주일뒤로찾아보니요금은$45선으로내려가는데그것도대부분tax가차지하고실제항공료은거의공짜에가까운수준이다.이들저가항공사의요금체제는공짜에가까운요금부터일반항공사들의정상요금에가까운수준까지다양한단계가있어서선착순으로판매하기때문에이런현상이벌어진다.

그러나작은아이의수강등록기간이전에는여행을마쳐야하기에여행을미룰수는없어서차선책으로목적지공항을싱가폴에서한시간거리인말레이지아의조호바루로변경하여해결하기로하였다.AirAsia의쿠알라룸푸르에서조호바루까지국내선요금은불과RM.29.99(약9천원),유류할증료와세금등을포함해도RM.95일인당3만원이안되는요금이다.

아마이정도수준이라면원가이전의승객을유인하기위한요금으로생각되는데현지에서확인하였더니공항에서항공권을구입하려면RM.210이라고하니세금을제외하면요금이RM.160약5만원정도인셈이다.

<PAXSSR승객특별주문란에MEAC(C형기내식),XBD(ExpressBoarding)표시가있다.>

원래저가항공사는저비용을바탕으로기내식을제공하지않고,좌석배정을하지않는경우도있지만저가항공사는수익을극대화하기위해항공권판매에그치지않고부가수익을내기에골몰하고있다.이번에AirAsia를예약하면서항공요금외에부가로항공사에지불한것은ExpressBoarding(일인당RM.10,약3000원)과사전주문식기내식으로1500원,1800원짜리샌드위치를사전주문하였다.

<쿠알라룸푸르-조호바루국내선항공료결제내역.합계가약28000원정도에불과하다.>

*항공요금9000원+세금13000원+기내식1500원+우선탑승권3000원+보험1800원>

ExpressBoarding은일반승객은지정좌석없이탑승게이트에대기한순서대로기내에오르게되지만3,000원을더내면승무원이이용하는탑승게이트를통해먼저기내에오를수있는특혜를주는것이다.비행시간이한시간도채못되는구간이라좋은좌석의의미는크지않지만그래도맨앞좌석에서다리를편히뻗을수있다는것은구미가당기는제도이다.

<보딩패스에XBD표시가된승객은승무원전용게이트를통하여먼저탑승하여좋은자리에앉는다.>

우리가공항에서아무생각없이이용하였던보딩브릿지도항공사들은공항에사용료를지불하고이용하는것이라고한다.터미날이용료도마찬가지이다.아시아의최대규모의저가항공사인AirAsia는쿠알라룸푸르공항에별도의전용터미날을갖고있다.전용터미날이라면더욱특별한것을연상하게되지만반대이다.대형마트와같은창고형건물에인천국제공항과같은고급스러운분위기는찾아볼수없다.좌석은모두일반석뿐이기때문에비지니스승객을위한별도의라운지도만들필요가없으며VIP라고뻐길만한승객이이용하지않으니귀빈실도있을필요가없다.

<쿠알라룸푸르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LCCT의모습,이른아침부터무척붐빈다.>

한가지단점은저가항공사용전용터미날LCCT(LowCostCarrierTerminal)이메인터미날과떨어져있어서국제선환승승객들은출입국절차를별도로각각밟아야하는점이다.저가항공사들의노선은일반항공사와는달리pointtopoint노선이다.즉중간에경유하는노선도없거니와환승객도없어서환승절차에대한서비스를할수없다.예를들어서싱가폴에서쿠알라룸푸르까지저가항공사를이용하여다른국제선으로갈아타고출발하는경우일반적으로는처음탑승한공항에서휴대짐을최종목적지공항에서찾을수있도록수속을해주지만저가항공사들은그런서비스가없다.

탑승시설도보딩브릿지를이용하는것이아니라항공사직원의안내를받아계류장으로걸어나가계단을오르게되는데,탑승계단도자동차에부착되어이동하는것이아니라공항직원이손으로밀어서작업하고있다.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이라브딩브릿지를아예만들지않은것도있지만,보딩브릿지가설치된공항에도착해도사용료를아끼려는듯사용하지않고계단을이용하고있다.말레이지아는열대국가로우기에는비가자주오기때문에비오는날을대비해서계류장으로나가는복도에는항상우산이준비되어있는모습을볼수있다.

그동안AirAsia는잦은연발착으로승객들의불만을가져왔으며,2년전우리아이들이동남아시아배낭여행을다녀왔을때도두번씩이나delay되었다는푸념을들을수있었는데,이번에이용한조호바루행AK6351편은아침첫비행기라서그런지오히려탑승절차를일찌기마치고정시이전에출발하기도하였다.

그러고보니FreeSeating이항공사측에서장점도갖고있는듯하였다.보통좌석을지정해주면승객들이가능한늦게타려는경향을보여탑승수속이늦어지는경우가많은데,자유좌석제이니복도나창가쪽,아니면일행이있는경우는같이앉기위해서서로먼저일찌기보딩게이트앞에서줄을서게되니탑승수속은빨리마치게되는것같다.

이번에이용한기종은A320으로신형기종이다.좌석도모두가죽시트로되어있는데다소좌석공간은좁아보인다.저가항공사에서기내서비스는마실것,먹을것모두유료이다.사전에인터넷으로기내식을주문한승객은그내용이적힌보딩패스를보여주면주문한기내식을나누어준다.물론물한잔도유료서비스이다.보채는어린아이한테물한잔주려고해도돈을주고사야만한다.

<에어아시아기내식메뉴,펩시콜라1500원,컵라면1800원,샌드위치류가1500원-1800원정도이다.>

비행시간이45분인국내선노선이라해도승무원은무척바쁘다.그짧은시간에도기내식을판매해야하고면세품은아니지만토산품까지판매해야하기때문이다.기내에서판매하는품목과기내식메뉴는기내지에소개되어있는데항공사로고가새겨진T셔츠나열쇠고리,모자등의팬시제품들이대부분이며,그중에는AirAsia가스폰서를하고있는박지성선수가소속된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특별품목들은가격이50%정도더비싸게팔리고있다.나도탑승기념으로박지성선수의얼굴이그려진맨체스터유나이티드특별도장기모델을구입하였다.기내좌석에비치된기내지는탑승객들의필요하면가지고가도록되어있지만AirAsia의기내지는불필요한인쇄비용을아끼려는듯읽고나서제자리에놓아달라는안내문구가저가항공사답다.

<AirAsia기념품으로판매하는ManchesterUnited축구팀특별도장기-박지성의얼굴이보인다.>

비행기는정시보다10분일찌기이륙후불과35분만에조호바루공항에도착하였다.조호바루공항에는보딩브릿지가있지만사용료를절약하려는듯이용하지않고항공기가터미날앞의계류장에도착하면계단을끌고와서탑승구에들이댄다.짐이많은승객들은불편하겠지만자신이항공요금을절약하려고선택한결정이니서비스에대한불만을얘기할필요는없을것같다.

말레이지아와싱가폴의국경에있는조호바루공항에서싱가폴까지는조호바루공항택시로약1시간거리,요금은RM.80(24,000원)으로Prepaid정액제이고국경수속도차안에서편히할수있어서무척편리하다.

<2월14일SIN-KUL타이거항공요금표.요금이SGD.9.99(약7,000원),세금이SGD.57(40,000원)이다.

싱가폴에서쿠알라룸푸르로돌아오는날에는싱가폴의저가항공사인TigerAirways를이용하였다.이항공사는얼마전인천광역시와합작회사를만들기로하여우리나라언론에도소개되었던항공사이다.TigerAirways는AirAsia보다규모에서는뒤지지만,싱가폴이라는매끈한체제에서운영되는것이라전혀뒤진다는느낌을주지않는다.이른새벽부터붐비는AirAsia의LCCT잔용터미날에비해서는아직은한산하지만싱가폴창이공항에서별도의BudgetTerminal을운영하고있다.싱가폴의물가는최근무척오른느낌인데Budgetterminal식당의물가도터미날성격에맞게메인터미날의식당들에비해훨씬저렴하다는것을알수있었다.

<TigerAirways,하필이면탑승하는승객을향해달려드는포즈를취했는지모르겠다.>

TigerAirways의전용터미날에서도보딩브릿지가없이직접승객들이항공사직원의안내로계류장으로걸어가서탑승하게된다.TigerAirways와AirAsia의차이점은AirAsia는RM.5(3000원)추가요금을내면기내에먼저오를수있는탑승우선권을주지만,TigerAirways는SGD.6(약4000원)추가요금을내고좌석을직접지정할수가있는데맨앞좌석과비상구좌석등좌석공간이넓은곳은만만치않은요금을추가로지불해야선택할수있도록하였다.기내서비스역시모두유료로기내식에는국산컵라면도포함되어있어눈길을끌고있으며음료수는한잔에보통SGD.3(2100원)정도로그리비싼편은아니다.

<타이거항공의기내지에소개된면세품판매리스트와기내식메뉴,한국식컵라면이포함되어있다.>

이번에아시아에서가장앞선저가항공사인말레이지아의AirAsia와싱가폴의TigerAirways를이용하고서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와자연스럽게비교를하게되었다.

우선가장큰차이점은예약수단이다.물론AirAsia와TigerAirways가국제선에취항하고있기에당연히홈페이지가현지언어외에영문홈페이지가있어외국인들도자기집에서예약과결제가가능하지만,국내선을위주로하는태국의저가항공사인NokAir에도외국인이직접예약및결제가가능한영문홈페이지가있다.그러나이번에이들항공사를예약하고나서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들의실태를살펴보니아직은영문홈페이지조차갖추지않고있는형편이다.즉외국의여행객들은물로국내에체류하는외국인들도한국어를모르면제주항공이나한성항공을이용할수없게된는것이아닌지모르겠다.물론외국인들의수요가많지않아서인지,영문홈페이지가없어서외국인들이이용하지않는지모르겠지만국제선까지진출을염두에두고있다면우선이것부터시급히해결해야하지않을까생각된다.

또하나는요금에대한탄력성을지적할수있다.저가항공사라고해도당일급히여행을하게되는승객들은정상요금을지불하고이용하게되는반면에적어도한두달전에예매하는경우믿기어려울정도로거의공짜에가까운요금이제공된다는것이다.이는유럽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조금과장되게비유하자면,저가항공사들은승객이없을때는일반항공사의반도안되는요금을내어놓고,대형항공사들의좌석이만석이되는주말이나휴가철에는아쉬운사람만오라는듯이정상요금으로받는상황이될수가있는것이다.

<2월7일,8일BKK-SIN구간의요금검색표,하루2편있는데요금이무려5배가차이가난다.>

이번여정을결정하는데방콕에서직접싱가폴까지가면편리하였지만구정연휴라서그런지지난주의방콕-싱가폴요금은편도요금이날짜에따라적게는5만원(1600Baht)부터많게는25(8000Baht)만원까지나와서비교적저가항공사다운요금이있는노선과날짜에맞추어일정을짤수밖에없었다.아마우리나라에서서울-제주요금이주중에는왕복5만원으로하고주말에는30만원을받는다면어떤반응들이나타날까궁금하기도하다.

저가항공사의출발점은저비용이다.꼭필요한절차만남기고서비스차원(?)에서제공하는없어도되는서비스를과감히없애는것이저가항공사의정책이다.그러나제주항공이나한성항공등저가항공사를표방하는우리나라의후발항공사들은저가항공사라기보다는지역항공사라는성격이강한것같다.기내서비스에서음료수도제공되고좌석배정을하는등기존항공사와시스템이다른것은없다.물론국내선에서물한잔,쥬스한잔제공하지않는것이큰비용절감이되지않으니승객유치를위해기존항공사의서비스수준에맞출수밖에없는것같다.

<AirAsiaInflightShopping&기내식판매,오른쪽은사전에인터넷으로주문한샌드위치>

또하나동남아시아의저가항공사와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의가장큰차이점은시장이너무좁다는점이다.말레이지아와태국,싱가폴등은연중꾸준히관광객들이세계에서몰려오는곳이다.이들지역에도성수기와비수기가있지만우리나라와같은큰차이를보이지는않는다고한다.이번에이용한AirAsia와TigerAirways경우도탑승률이거의만석에가까웠다.

승객들분포를보면생각보다현지인들의이용율이많다는것을느끼는데,우리나라와다른것은주말에만이용하는레져층이아니라생업차원이나비지니스가목적이아닌듯한일반승객들이많다는것을알수있다.이는꾸준한수요층이저가항공사들을받쳐주고있을것이라는생각을하게되고,그들의생활수준을보면단한푼이라도아끼려고저가항공사를선호하게되지만,항공사에대한신뢰도도그렇지만체면을중시하는우리사회에서는나부터가그정도의차이를절약하려고한성항공이나제주항공을찾지는않게된다.

외국을여행하는승객들의입장에서는여행경로를선정하는데항공요금도사실무시하지는못한다.가능하면한항공사로모든지역을카바할수있어야요금이저렴하지만대부분항공사들이제3국에서은운항권을갖지못하는경우가많기때문에SideTrip을위해많은추가항공요금을구입해야하는경우가많았다.

동남아시아의경우이런문제점을저가항공사들이해결해주고있다.이번여행의경우도말레이지아항공에서제공하는항공권으로인천-쿠알라룸푸르-방콕왕복구간을이용할수있었지만,싱가폴을여행하기위해서는쿠알라룸푸르-싱가폴의별도항공권이필요한데말레이지아항공이나싱가폴항공으로별도항공권을구입하려면세금포함왕복300,000원이넘는데이를불과7만원으로해결할수있었다.

유럽의경우도마찬가지이다.유럽국적기들을이용할때도유럽의환승공항에서체류하는경우와체류하지않는경우의요금차이가워낙커서유럽지역내를항공편으로이용하는비용이적지않았는데유럽의저가항공사들덕택에저렴한요금으로유럽지역내항공편이용이훨씬수월해졌다.

그러나반대로우리나라저가항공사들이출현하여우리나라의관광시장에얼마나기여하고있는지도한번생각해볼일이다.아직까지는휴가철이나주말성수기에만성적으로부족했던항공좌석을넓히는정도일뿐외국인관광객들이나새로운수요층을개발하는데는관심이없었는지,항공사들의능력이부족한것인지모르지만기대에미치지못하는것은확실한것같다.

<태국의저가항공사인NokAir,국영인타이항공의자회사이다.>

-NokAir는태국국내선을위주로운항하지만인터넷으로예약과결제를할수있다.

이제지방자치단체를중심으로내고장우리항공사를앞세우며시작한저가항공사대열에대기업인대한항공과아시아나도별도의저가항공사를띄운다고한다.땅덩어리도좁은나라에무슨항공사가이리많아야하는지,많아도되는지모를일이지만무엇보다도경제성을무시하고내고장애향심을앞세운공무원들과지역유지들의공명심에의한항공사설립에는무척걱정이되기도한다.

무엇보다고내가유럽과아시아의저가항공사를이용하면서느꼈던매력을국내의저가항공사에서는느낄수없는상황이무척우려가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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