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화당대통령후보인 죤 매케인이 월남전쟁때 포로로 잡혀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당시 월맹정부 간수의 주장이 소개되었다.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가서 살고 있는 그의 회상에 의하면 미군 포로 매케인은 자신한테 영어도 가르쳐주기도 하였으며 당시 미군들이 수용된 전쟁포로수용소는 열악한 환경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미군 포로들이 수용되었던 포로수용소는 하노이 힐튼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간수는 매케인이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서 포로수용소에서의 고문당했다고 거짓말 했을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그의 보수적이고 국가에 대한 충성도를 거론하면서 자신도 매케인을 지지한다고 했으니 병주고 약준 셈이라고 할까 !
<1901년프랑스식민지시절에세워진건물은1964년부터1973년까지미군포로수용소로사용되었다.>
이 기사에서 ‘하노이 힐튼’ 이라는 단어가 갖는 묘한 뉘앙스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외신기사에 실린 내용 “매케인이 수감된 하노이 화루 교도소는 포로들의 ‘Hanoi Hilton’으로 불렸다”를 얼핏 생각하면 포로수용소치고는 시설이 좋았다는 의미를 풍기고 있다. 그러나 당시 베트남전쟁때 전쟁당사국들이 제네바협정에 가입을 하였다고는 해도 당시 월맹이 미군포로수용소를 미군이 포로수용소치고는 호텔수준이라고 감탄할 정도로 그럴듯한 시설은 아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Hanoi Hilton”이란 단어는 미군포로들이 자신들이 갇힌 포로수용소를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호텔체인인 힐튼호텔로 불러 미군포로들의 처지를 희화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매케인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도, 고문한 일이 없다는 간수의 말도 증거와 기록이 없으니 사실 누가 거짓말하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전쟁중에 포로와 간수의 입장에서 고문의 의미가 서로 다를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매케인의 입장에서는 물리적인 제제 모두가 고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간수의 입장에서는 매케인이 겪었을 수 있는 제재정도는 포로라면 기꺼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딱 잘라서 누가 거짓말을 하고 누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단정지을 수는 없는 일인것 같다.
<당시 체포된 미군 조종사들의 군복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Hanoi Hilton은 하노이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약 40년전 하노이시가 지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몰라도 서울과 비교하자면 4대문 안에 있는 셈이다. 이 건물은 1901년 프랑스식민지시절에 지은 것으로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전쟁때 미군포로수용소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외벽의 일부는 그대로 남아있다. 담장 위에는 날카로운 철사와 깨진 병들이 꽂혀져 있는 모습이 예사로운 건물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