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마일리지는승객이직접탑승하여얻은탑승마일리지와,신용카드제휴카드회원이신용카드를사용한액수에따라지급되는제휴마일리지가있다.탑승마일리지는항공사가고객서비스차원에서베푸는사은행사로이해할수있지만,제휴마일리지는항공사가신용카드사로부터계약된조건에따라마일리지대금을미리받는것이다.
지난주에바로이제휴마일리지를가지고한국소비자원과대한항공이공방을벌였다.소비자원의주장은항공사들이마일리지좌석에제한을두고있어서실제마일리지지급율이1/3장도밖에안되어항공사들이막대한차익을남기고있다는것이다.이에대한항공은오래된데이터를가지고문제점을발표한소비자원에강력히항의를하며최근에는마일리지지급율이62%가넘는다며반박성명을내었다.
제휴마일리지는신용카드사와항공사의영업비밀이기때문에공개하고있지않아서정확한내용을파악할수는없지만역으로마일리지항공권의발급조건과실제항공요금을비교하면우리들이적립하고있는마일리지의가치가어느정도인지를파악해보면항공사와카드회사의입장을이해하고문제를해결하는데도움이될것같다.
왕복노선
항공요금
마일리지
가치
신용카드소비액
단가비율
국내선좌석승급
50,000
3,000
16.7
4,500,000
1.11%
국내선(김포-제주)
168,800
10,000
16.9
15,000,000
1.13%
국내선(부산-제주)
130,800
10,000
13.1
15,000,000
0.87%
인천-도쿄(할인)
480,000
30,000
16.0
45,000,000
1.07%
인천-도쿄(1년)
570,000
40,000*
14.2
60,000,000
0.95%
인천-도쿄(비지니스)
937,100
45,000
20.8
67,500,000
1.39%
인천-방콕(할인7일)
450,000
40,000
11.2
60,000,000
0.75%
인천-방콕(할인15일)
576,000
40,000
14.4
60,000,000
0.96%
인천-방콕(일반1년)
1,120,000
50,000*
22.4
75,000,000
1.49%
인천-방콕(비지니스)
1,747,600
60,000
29.1
90,000,000
1.94%
인천-뉴욕(할인1달)
1,330,000
70,000
19.0
105,000,000
1.27%
인천-뉴욕(할인3달)
1,712,700
70,000
24.5
105,000,000
1.63%
인천-뉴욕(할인6달)
2,078,000
70,000
29.7
105,000,000
1.98%
인천-뉴욕(일반1년)
3,325,000
80,000*
41.6
120,000,000
2.77%
인천-뉴욕(비지니스)
5,743,400
105,000
54.7
157,500,000
3.65%
인천-뉴욕(일등석)
9,576,000
140,000
68.4
210,000,000
4.56%
인천-파리(할인1달)
1,190,000
70,000
17.0
105,000,000
1.13%
인천-파리(일반1년)
2,500,000
80,000*
31.2
120,000,000
2.08%
인천-파리(비지니스)
5,340,900
105,000
50.9
157,500,000
3.39%
참고1.가치:적립된마일리지를무료항공권발급에사용하였을때의노선별1마일당원화가치
참고2.단가비율:발급받은마일리지항공권에해당하는요금이신용카드사용액에서차지하는비율
참고3.마일리지항공권의유효기간은6개월이며,5000마일당3개월씩2번연장할수있다.(*표시)
참고4.신용카드소비액은마일리지무료여행을얻기위해신용카드로사용해야하는액수
참고5.성수기에는필요한마일리지가50%정도가산된다.
위의도표는대한항공의홈페이지에공시한항공요금과동일조건에서마일리지로발급받은항공권을비교하여우리가적립하고있는마일리지의가치를역산해본것이다.이중에서노선별마일리지가치는마일리지를효율적으로사용할수있는중요한지표가되며단가비율도가맹점수수료(1.5%-4%)와그중신용카드사가마일리지대금으로항공사에지불하는비율을비교하는척도가될수있다.
카드회사에서항공사로지급되는마일리지대금은계약당사자인카드회사와항공사만알수있는내용이며항공사와카드회사에따라그조건은조금씩다른것으로알고있다.항공사를비교하면대한항공이아시아나에비해비싼것으로알려지며,카드회사의경우는시장점유율이높은회사일수록마일리지대금이낮은것으로알려진다.이와관련하여비교적정확한자료를접할기회가있었지만대충0.8%정도가될것같다는얘기를들은적이있는데이는신용카드가맹점수수료(1.5%-4%)의20%부터많게는50%가넘는큰액수가된다.
마일리지대금이0.8%라고하면대한항공의경우1500원에1마일이적립되니1마일당마일리지단가는12원이다.위의도표에서노선당마일리지가치와카드사와항공사가주고받는마일리지단가12원을비교하면노선별로마일리지항공권의수익성을대충비교할수있는데마일리지가치가큰노선일수록소비자한테는마일리지를이용한무료여행이유리한조건이고,마일리지가치가낮을수록항공사의부담이적다고볼수있다.대체적으로항공사가현재제공하고있는마일리지수준은도표에서보듯이후한편인데항공사로서는이런조건으로는좌석제한을전면해제할수는없을것같다.
항공사가아직은유리한경우
김포-제주노선을기준으로계산하면마일리지단가12원은마일리지당가치16.7원의75%에불과하니항공사는75%의요금을선불로받고김포-제주노선의항공권에해당하는마일리지를발급한다는계산이나오며,실제마일리지지급율이62%라는것을기준으로하면조금남는장사가된다는얘기이다.
인천-방콕노선에필요한40,000마일의가치는할인요금을기준으로하면1마일당11.2원이니마일리지단가12원에조금못미치는것으로이조건으로100%마일리지항공권이지급된다해도항공사는약간남는다고볼수있다.그러나한비행기에할인요금의좌석은한정되어있으니이런단순한계산은의미가없다.같은노선의일반요금과비교하면마일리지단가(12원)는1마일당가치14.4원보다17%낮으니항공사의입장에서는그만큼손해본다는얘기로할인항공권과정상항공요금을섞는다면인천-방콕노선의경우는실제항공요금판매액과비슷한액수의마일리지대금을신용카드사로부터받게된다는분석이가능하다.
마일리지회원이절대적으로유리한경우
그러나대륙간미주,유럽노선에서는반대의결과가나타난다.인천-뉴욕노선의경우70,000마일이필요하니마일리지대금은840,000원에불과하여가장저렴한요금인1,330,000원과비교하면64%에그치는요금이며,3달유효한요금인1,712,700원과비교하면50%도못미치는마일리지대금을받고있으니평균발급율로계산하면밑지는장사를하는셈이다.
더욱큰역전현상을보이는것은장거리노선에서의비지니스클래스나일등석이다.인천-뉴욕비지니스클래스와일등석의경우마일리지단가(12원)는1마일당가치54원,68원의1/4,1/6정도에그치고있다.즉비지니스클래스의요금이570만원인데필요한마일리지105,000마일의마일리지대금은126만원에불과하고,일등석의경우는마일리지대금이168만원이니일등석정상요금960만원의1/6에그치는요금을받고일등석을판매하는셈이다.
특히대륙간비지니스클래스이상의항공권의경우는마일리지의단가비율이3.5%가넘는다는것은신용카드회사가가맹점수수료를몽땅항공사에바쳐도모자라는것이니혜택을받는소비자는로또복권이당첨된기분이된다.
물론항공요금이공산품과는달리원가계산에의미가없으며,마일리지로비지니스클래스나일등석항공권을이용할수있는계층은월262만원,350만원을신용카드로결제할능력이있는극소수계층이니많지는않을것같고,또그들이마일리지혜택이없을경우에도비지니스석이나일등석항공권을현금을주고구입하는것이아니라일반석을이용할승객이라는것을감안하면정상요금의1/4이나1/6을받는다해도손해라는차원은아닐것같다.
나의경우도정기적으로병원내부수리를하며치과의료기재를구입할때신용카드를이용하면서20년동안적립한마일리지로유럽노선한번,L.A.-사웅파울로노선한번등두번의비지니스클래스를이용할수있었지만,마일리지가없었다면당연히일반석을이용하였을것이다.
티끌모아남좋은일시켜주는현행마일리지제도
한편이런심한불균형을가능하게만드는것중의하나가신용카드소액사용자한테지급된마일리지가상당부분사장되고있기때문이기도하다.즉소액사용자들인서민들이떨구는사장된마일리지가많아야나같이평균이상(?)신용카드를사용하여악착같이마일리지여행기회를챙기는사람한테기회가많을수밖에없다는분석도나올만하다.
이렇게다양한기준이적용되므로실제현재의마일리지제도가항공사한테득이되는지손해가되는지는위에열거한여러노선의마일리지수요의분포에따라항공사만이계산할수있는위치에있으니한쪽에서아무리떠들어보았자항공사에서아니라고하면더이상할말이없게된다.
미지급마일리지가여전히두려운항공사
이런분석을하면서도한가지조심스럽게짚어볼것은마일리지지급율이62%라고해도나머지38%가사장된것이아니라여전히잠재수요로남아있다는것을감안하면소비자원측이주장하듯항공사가매년1000억씩남기고있다는것은무리한계산이아닐까생각된다.
지금까지예를든것은신용카드사가항공사에지불하는마일리지대금이신용카드결제액의0.8%라는것을전제로하였는데,만일그보다낮은0.6%라고하면1500원에1마일적립되는비율로계산하면마일리지단가가9원으로낮아지니일부노선을제외하고는거의전노선에서마일리지대금이실제항공요금의반정도의헐값에그치게되어항공사의경영압박강도는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는훨씬강하다는것을인정해야할것같다.
반면에마일리지항공권으로발급되는경우는상당수의가수요층이있을것이라고생각되는데,즉마일리지로항공권을발급받은승객이마일리지가없어도100%유료항공권을구입하지는않을것인만큼어느정도항공사측에불리한수치는충분히감당할만한것이라고생각된다.
소비자원주장의또하나의헛점!
이번에소비자원이지적한것중에서크게착각하고있는것은마일리지대금을신용카드결제시점이아닌마일리지항공권을발급받을때마일리지대금을지급하도록주장하고있는것이다.이는근본적으로마일리지대금은소비자의손아귀에서이미벗어나카드회사와항공사의계약에따라좌우되는것이니마일리지대금의지급시기를늦춘다면현재항공사에서챙긴다고생각하는잉여금이카드회사가갖게되는것으로소비자의이해와는상관이없는일이다.물론신용카드회사가그동안항공사가챙겨온미지급마일리지대금을남겨경영수지가좋아진다고해서소비자한테돌아갈일도없을것같다.
가맹점수수료,신용카드가입자와상관이없나?
우리가신용카드와관련되어착각하고있는것중의하나는가맹점수수료는공급자가부담한다는것이다.외관상은맞는얘기이지만신용카드사용이보편화되면서이미공급자들은가맹점수수료를원가에포함시켜정가를책정한것이라고봐야한다.특히마일리지제도와관련해서는가맹점수수료의상당액수가항공사마일리지대금으로넘겨져서사장되고있다는것을지적하고싶다.물론항공사는이렇게마일리지지급조건에못미치거나마일리지항공권의필요성을느끼지못한회원의사장된마일리지까지감안하여전체적인마일리지혜택을추스린제도를만들었는지도모르겠다.즉비교적후한마일리지항공권규정은100%지급을전제로한것이아닐것인데마일리지좌석에제한을없애라는것은마일리지공제조건을바꾸지않는한항공사가받아들이기어려울것으로보인다.
하지만,그건어디까지나영업이익을창출해야하는기업의입장이고소비자의입장에서는마일리지혜택을받지못하는회원의사장된마일리지에대한가치를찾아줄제도를만들필요가있을것같다.
신용카드사가마일리지제휴대금에쏟아붓는만큼일반소비자한테도혜택을…
문제의근본은적지않은사장된마일리지대금의행방이소비자의선택에서벗어나있다는점이다.이는마일리지제휴카드를선택할때소비자가추가로부담하는것은연5000원-10,000원정도의추가회비뿐신용카드가입자가다른부담이없으니아무런생각없이마일리지제휴카드를발급받는경우가많기때문이다.물론마일리지제휴카드가아닌경우다른혜택이주어지지만항공사마일리지제휴카드에비해서는미미한수준이다.
앞으로소비자원이정말로신용카드가입자의권익을보호한다면,신용카드회사의주수입원인가맹점수수료(1.5%-4%)의상당부분(신용카드사용액의0.8%)을마일리지대금으로항공사에넘겨주는대신,직접그만큼아니그반만이라도신용카드가입자한테REBATE로돌려주는정책을추진하여마일리지로사장되는,임자를잃어버린돈을임자한테찾아주는데앞장서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