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우리나라영화중에’피아노치는대통령’이란영화를본적이있다.국민배우안성기씨가홀아비대통령으로딸의담임선생님과로맨스를벌이는코믹영화다.그런데외국에는아마추어음악애호가가아닌전문음악인인피아니스트대통령도있었다.
약10년전동유럽을여행할때의일이다.항상빠듯한일정의여정에나서는데,마침바르샤바의라지엔키궁에서열린쇼팽음악회에참석하느라일정을하루연기하는바람에아우슈비츠행일정이촉박해졌다.그렇다고아우슈비츠를놓칠수는없는일이라대중교통을포기하고크라코프에서택시를전세내어아우슈비츠를당일다녀오게되었다.
택시기사는전직영어교사출신으로교직만으로는먹고살기힘들어서중고벤츠택시를구입하여택시영업을하고있었다.크라코프에서약2시간거리인아우슈비츠까지가는데택시안에서는모짜르트와쇼팽의피아노곡이번걸아나오고있었다.내가피곤해서잠시눈을감고있으니기사는내눈치를보며음악이마음에들지않으면카세트를끄겠다고한다.나도음악을좋아하며특히쇼팽을좋아한다는다소외교적인의도가섞인대화를나누니그도반기는표정이다.
문득어릴때피아노를배우면서아버지한테들었던얘기가기억이났다.바이엘과체르니에지겨워할때아버지께서는’피아노명곡집’을선물로사주셨다.그책에는엘리자를위하여,은파,소녀의기도등의소품이담겨있어서초보딱지만떼면많이들찾는책이었다.그책에는Paderewski의Menuet라는곡도있었는데,그때Paderewski가폴란드의대통령(수상)이라는얘기를들은기억이난것이다.
생각이난김에PaderewskiMenuet를콧노래로흥얼대니택시기사가깜짝놀랜다.아마외국에서한국에배낭여행온외국인이택시를타고아리랑을흥얼댄격이니그럴만했다.쇼팽이야워낙유명한음악가이지만아시아에서온배낭족이자기나라의수상을지낸음악가의곡을안다는것이무척반가웠나보다.
<사진:파데레프스키imagefromwww.wikipedia.org>
그날나는Paderewski의Menuet덕분에택시기사로부터단순히Transportation서비스만받은것이아니라오슈비엥침에서자세한안내를받아반토막이난일정을단숨에만회할수있게되었다.
Paderewski는1860년에태어난폴랜드의유명한피아니스트이자작곡가였다.폴랜드와독일에서음악공부를하고비엔나에서피아니스트로서명성을얻기시작한후그의활동무대는미국까지넓혀져세계적인피아니스트로날렸다고한다.한편파데레프스키는제1차세계대전동안파리에서결성된PolishNationalComittee에참여하였는데,이미세계적인피아니스트라는지명도가있었던탓인지이단체의핵심멤버가되어전쟁이끝나고폴랜드가독립하게되자초대대통령(수상)겸외무장관에올랐다.그러나파데레프스키는정치가체질에맞지않았는지곧정치권에서물러나다시피아니스트로복귀하였다고한다.
성음사에서필립스라이센스로1974년에발간한SerenadeCustomDeluxe판에는Haydn,Schubert의세레나데와Beethoven,Boccherini등의미뉴에트곡등14개의소품곡이실려져있는데그중마침Paderewski의Menuet곡이들어있어구입했던음반이다.
오늘소개할곡은이음반에수록된Paderewski의Menuet와LegendaryPerformancesCD음반에실린파데레프스키가직접연주한쇼팽의연습곡이별의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