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저가항공사시대가열린지4년밖에안되었지만,현재는애당초우려했던일과기대했던일두가지현상이공존하고있다.국내양대항공사의주장대로국내선시장은좁아수익성을기대하기어려워항공사의난립은국내항공산업의부실화가우려된다는시각대로한성항공과영남항공이날개를접었고,코스타항공은비행기까지도입하고김포공항에탑승사무실까지마련하고도시작도하지못하고문을닫았다.한편저가항공사들의맹활약(?)덕분에고속버스나철도요금과같이정액제였던국내항공요금에할인요금제도가도입되어대한항공과아시아나항공까지할인요금을내놓고있으니반가운일이다.
*한성항공이4호기로도입한구형ART72-201HL5232,16년된기종으로조금낡은편이다.
우리나라저가항공사……우려반,기대반
사실몰락한한성항공과영남항공,코스타항공은비슷한환경에있었던회사이다.항공업으로는영세성을면치못한자금력때문에새항공사라도새비행기를도입할수없어승객들한테어필할수있을정도의기종을선택하지못한것도내나름대로의분석이다.한성항공이도입한ATR72기는사실터보프롭기종으로는좋은평판을받고있는기종이다.나역시동남아시아를여행하면서가장많이이용한기종으로제주항공이도입한Q400에비해서도비슷한규격이면서객실분위기가좀더여유있게느껴져개인적으로는애정과호감을가졌던기종이다.그러나한성항공이첫번째로도입한ATR72기종은타히티와키리바티등남태평양섬나라에서사용하던10년된구형이고이어도입한2,3,4기도각각11년,15년,16년된낡은것이었다.나도2년전일부러한성항공의4호기HL5232를이용해본적이있었는데생각보다기체가낡았다는인상을받았던적이있다.
영남항공과코스타항공은모두같은기종인Fokker사의F100기종을도입하였다.물론이기종도대한항공이한때국내선에서운영하였던무난한기종이지만,이회사는문을닫아단종된지오래되고도입한기체도영남항공은17년,코스타항공은15년된것이다.특히이와관련되어아쉬운점은우리나라항공기등록번호의황금번호인HL7777이명문항공사의유명기종이차지하지않고코스타항공이도입했던F100기에부여되어황금번호가가장부실했던항공사의차지가되어지금은사라지게된것이다.그동안항공에관심이많았던사람들사이에서는이등록번호가누구한테돌아갈것인지주목의대상이었는데,아시아나또는대한항공이도입하는B777에돌아가B777HL7777의행운의숫자럭키세븐의잔치를기대했던것이다.
거품꺼졌나?아니면출혈경쟁일까?…어쨋든반가운할인요금
한편저가항공사가출범한지4년만에국내선요금체제는획기적인변화를맞이하고있다.고속버스나철도요금처럼정액제였던국내선항공요금이이스타제트,제주에어,진에어순으로파격적인요금이등장하게된것이다.그리고한때저가항공사들이출범하면국내선의적자투성이라며손을훌훌털면서발을뺄것만같았던대한항공과아시아나항공까지할인요금제도를도입하였으니그들의주장이거품이었는지아니면체면유지상적자를감수하면서계속국내선시장에남아있는지알수없는일이다.
김포-제주노선의요금을항공사별로비교하면이스타제트항공은정상요금이57,900원,제주항공과진에어는약간높은58,800원이다.그리고할인요금은인터넷으로검색해보면이스타제트는19,900원까지나오는날이있고진에어와제주항공은35-40%정도까지내려가는것같다.대한항공과아시아나도15%정도의할인요금이검색되고있다.
할인요금제도에서단계별좌석을어느정도배정하는지는항공사만이알수있는일이지만막상예약을하려고검색해보면저가항공사들의단순한요금비교는의미가없게된다.즉시간대에따라할인율이뒤죽박죽되어오전에는A항공사가B항공사보다비싸지만특정시간대는반대일경우도있게된다.이는시간대별로항공사가할인요금을결정하는것이아니라예약하는선착순대로할인요율이올라가게되므로나타나는현상으로보인다.
가장싼요금!절대강자는없다.
이쯤되면제주항공편예약은필히인터넷으로검색할필요가있다.항공사로전화를하면그항공사의시간대별로요금만알수있고다른항공편의요금을알수없게되기때문이다.특히혼자가아니라가족동반여행일경우한시간일찍출발하느냐아니면늦게출발하느냐에따라요금차이를합하면하루숙박비내지는렌트카비용이빠질수도있는액수이다.그리고대부분기종은B737NG계열인B737-600,B737-700,B737-800,B737-900으로항공사마다평준화가되었지만단제주항공의경우프로펠러기종인Q400도있으니제주항공을선택할때는기종을확인할필요는있다.물론Q400이나쁘다는것이아니라맑은날창밖으로경치를구경하기에는좋고,다만비행시간이다른기종에비해20분더걸리고체격이큰승객은제트여객기에비해불편할수있다는것뿐이다.아시아나의제주노선기종은B737NG그룹과경쟁기종인에어버스A320시리즈(A320,A321)이며가끔B737NG바로전모델은B737-400이뜨고있다.
대한항공www.koreanair.co.kr
아시아나www.flyasina.com
제주항공www.jejuair.net
진에어www.jinair.co.kr
이스타제트www.eastarjet.com
외국의저가항공사서비스는어떨까?
우리속담에싼게비지떡이라고저가항공사를이용하면확실히일반항공사들과다른점이있다.당연히요금외에는장점은없고단점투성이다.일반항공사에서는기본으로제공하는서비스가저가항공사에서는없다.아니처음에는없었지만이젠없다기보다는공짜서비스가없어졌다는표현이정확하다.일반항공사와같은모든서비스를받을수있는데모두유료로바뀐것이다를뿐이다.
*믿기어려운AirAsia의항공요금의예(쿠알라룸푸르-시엠립,앙코르왓비행시간2시간거리)
(위)8월9일쿠알라룸푸르-시엠립(캄보디아,2시간비행거리)70링킷(약25000원)
(아래)8월17일시엠립-쿠알라룸푸르,163링킷(약60000원)
-모두공항세와세금이포함된요금이다.
*AirAsia의서비스내역및비용(팝업창)
1.짐이15KG까지는수속료5링깃(약1800원),20KG이면55링깃(약20000원)
2.기내식(간식)메뉴볶음밥종류가3000원정도이다.
저가항공사들은좌석배정도하지않는경우가많다.이른바FreeSeating제도이다.탑승수속때수속시간을절감할수있고수속시간이줄어든다면인건비도절감할수있다는계산이다.그러나좌석배정을일반항공사와같이자신이선호하는좌석을보장받고싶으면추가요금을내면된다.오히려일반항공사들보다선택의폭이넓어져서좋다.동남아시아의에어아시아가ExpressBording이름으로우선탑승제도를시행하고있는데,일정좌석수에해당되는승객한테유료서비스로제공하는데서비스요금은악3000원정도된다.이글을쓰기위하여최근자료를찾아보니XpressBoarding서비스가먼저탑승하는것뿐만아니라미리좌석지정까지하는것같다.
기내에서도물한잔공짜가없다.아이가딸꾹질하고울고보채도물한모금마시게하려면물을사서마셔야한다.국제선에서도기내식은물론음료수도무료로제공하지않는다.기내에서마실음료수와기내식(또는간식)은사야하는데까다로운항공사는도시락등외부에서반입된스낵이나음식물은기내에서먹지못하도록하고있다.그리고부대수익을위하여짧은국내선이라도면세품은아니지만토산품과항공사로고가들어간기념품도판매한다.기내에서승무원을호출한다는것은모두돈,즉항공사의부대수입과관련된것이다.이쯤되면외국의저가항공사승무원은우리나라기차의홍익회판매원정도되는셈이다.
회사홍보를위해기내잡지는만들어도일반항공사들은complimentary이지만저가항공사들은다른승객을위해기내잡지를가져가지마시오라는안내도있다.
우리나라저가항공사의경우는?
그런데우리나라저가항공사들은반갑게도저가항공사다운질낮은(?)서비스를제공하는항공사는아직없다.서로눈치를봐서인지아니면쥬스값아끼는것,볼펜세트,T셔츠한벌등을기내에서팔아보았자별로항공사의수익에도움이되지않는다고생각하고있는지모르지만일반항공사와똑같이공항에서좌석배정해주고기내에서음료수도제공한다.
다만진에어에서만지정좌석제를채택하지않고선착순으로좌석에앉는자유좌석제를시행하고있다.그런데바로이제도가부분적이지만,유난히평준화에민감한우리나라승객들의불만을사고있어저가항공사의앞날을걱정하는시각도있다.진에어는좌석배정을A,B,C구역으로만나누어주고승객들은자신이지정받은구역내에서는선착순으로좌석에앉게된다.그리고우선탑승서비스라는제도를만들어5,000원의추가요금을지불하면다른승객들이탑승하기에앞서서먼저기내에올라원하는좌석에앉을수있는제도다.이는외국의저가항공사에서도기본적으로많이시행하는제도이지만우리나라에서는아직생소한듯,기내에먼저오르는’우선탑승서비스’승객들을지켜보면서차별대우에불만을표시하는경우가많다고한다.
하지만이를두고항공사의장삿속,황금만능주의,위화감조성등으로몰아갈필요는없다.아니그래서는안된다.저가항공사할인요금의원천이꼭필요하지않은서비스비용을없애는데,아니승객들이선택하지않는데있기때문이다.이와관련하여제주항공에서아주적절한광고를하고있는것같다.일반항공사에서는기내식을먹건안먹건,누구는주스한잔마실뿐인데누구는맥주서너캔,그것도모자라위스키까지마시는사람과요금이같을수는없다는내용이다.아마제주항공이국제선에취항하면서기내에서광고하는것같다.
이제항공교통은한때부유층의럭셔리한교통수단이었지만,이젠많이대중화되었다.우리가서울역에서전철을타고약1시간거리인인천의주안까지가면서일행이함께앉을좌석이없어도좌석이나는대로흩어져앉아간다.강남고속버스터미날에서천안행고속버스를타면서미쳐버스안에서마실음료수를준비하지못해도1시간30분정도를여행한다.그렇다면기껏해야최대비행시간이1시간20분인국내선에서좌석서비스나음료수서비스가없다고해도크게못참을것은없다.다만이런것들이불편한것이라고해도이런불편을참을사람들은더욱저렴한요금을지불할수있다는것은저가항공사의매력이아닐까?
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들이지금처럼대한항공이나아시아나항공과같은수준의서비스를계속제공해준다면야고마울뿐이다.하지만한성항공이탑승율도그렇게나쁜것만은아니었는데날개가꺾인것을보면항공사가순익분기점을맞추기란쉽지않을것같다.앞으로우리나라저가항공사들도일반항공사에비해과감한원가절감으로좀더안정된할인요금을승객들한테제공할수있게되기를기대한다.외국의저가항공사와비교하면아직은우리나라저가항공사에대한할인요금에대한기대치가승객들이만족할만한수준은되지못하기때문이다.
김 동주 (
플로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