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개최된서울에어쇼에세계최대의여객기에어버스A380기가선을보였다.처음A380개발계획이발표되었을때동체앞부분만2층구조였던보잉B747점보기와달리동체전부가2층구조인A380의규모와함께기존여객기에서보지못했던초호화판객실인테리어디자인때문에A380은세계최대의여객기라는타이틀과함께’날아다니는호텔’,’꿈의항공기’등의수식어가따라다니기시작하였다.
2005년4월A380이처녀비행을통해외형이공개되자자연스럽게보잉B747에비해50%나넓어진’날아다니는호텔’을어떻게꾸밀까하는객실인테리어에관심이쏠리게되었다.그리고우여곡절끝에2007년10월싱가폴항공이세계최초로A380기를도입하면서더블베드가깔려진1등석좌석이공개되자과연’날아다니는호텔’이현실로나타나게되었다.이어에미레이트항공이도입한A380에는일등석승객을위한샤워시설까지설치되어A380은세계최대의여객기라는타이틀과함께가장호화로운여객기로자리잡게되었다.
이번서울에어쇼에참가한A380은객실인테리어까지완성된기체가아니라호화로운객실은볼수없었지만,싱가폴항공과에미레이트항공이취항시키고있는A380을각항공사의홈페이지와탑승경험자의얘기를종합하여’날아다니는호텔’을살펴본다.
두항공사가채택한일등석의공통된특징은일등석승객들의프라이버시를최대한존중하여좌석마다슬라이딩도어를장착한파티션으로둘러쌓여져있다는점이다.명칭도FirstClass라는기존명칭대신에Suites라는새로운단어를사용하고있다.두항공사모두일등석의좌석배치는한열에창가에1석씩,그리고가운데2석등모두4석뿐으로기존일등석과는차원이다르다.
프라이버시가최우선인A380일등석Suites
가장먼저선을보인싱가폴항공A380일등석의특징은요즘유행하는일등석좌석인침대변환좌석(FullFlatBed)가아니라,승객이필요할때침대를깔아줄수있는점이다.침대는좌석뒷쪽벽에2단으로접혀내장되어있으며승객이원할때승무원이내장된매트리스를꺼내어좌석등받이를제친후그위에펼치면완벽한SingleBed가된다.물론승객이직접간단한스위치조작으로좌석을침대형으로변환시키면엎드리거나누워독서를하거나23인치대형모니터를통해기내엔터테인먼트를즐길수도있지만,집에서처럼깊은잠을청하고싶으면좌석에비치된기내잠옷으로갈아입고침대에서숙면을취할수있으니정말날아다니는호텔이현실로온것이다.
싱가폴항공A380의상징,DoubleBedSuites!
여기서끝나는것은아니다.창가쪽에는좌석이하나뿐이지만2석이설치된가운데좌석의경우좌석사이에있는파티션을내리고양쪽좌석에침대를깔면완벽한DoubleBedRoom으로바뀌게된다.다만파티션벽높이가1.5m이니방음이안되어거친숨소리를낼수가없다는것이흠이라면흠일까?이쯤되니항공사로서는미쳐생각하지도못했던고민이생기게되었다.밀폐까지는아니라도사방의시야가차단된상태에서더블베드까지깔아놓았으니그안에서벌어질지도모를일에대해걱정이생긴것이다.급기야싱가폴항공사는A380취항과동시에일등석승객한테호소에가까운경고문을내기시작한것이다.NoSexPlease!그래도만일의경우를위해일등석전용승무원은아마신장160cm미만의단신으로배치해야하지않을지모를일이다.
A380기일등석좌석의럭셔리한면에서에미레이트항공도뒤지지않는다.싱가폴항공과마찬가지로일등석좌석은슬라이딩도어를갖춘파티션으로둘러쌓인개인스위트PrivateSuite를제공하는데그안에는개인용짐칸,옷장,화장대,개인조명장치,사이드테이블,각종음료수를갖춘미니바,23인치모니터등초호화판시설이다.의자에는강도조절이가능한전동마사지기능도있다.
구름위에서샤워하는기분은어떨까!…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폴항공의더블베드룸에맞선에미레이트항공의무기는기내샤워실이다.사실탑승후샤워가필요한계층은check-in수속부터탑승까지많은승객들틈에서부딪겨야하는일반석승객들이지만어림도없는일이다.샤워실은대륙횡단노선에500만원이상을지불한비지니스석승객도출입금지이며,1000만원의항공료를지불하는불과14명의일등석승객을위한시설이다.
사실일등석승객이야말로집에서출발하여공항check-in,탑승절차까지VIP대접을받는데기내에서샤워를할필요성이있을까생각이들지만,남자승객들보다는귀부인들이장거리비행끝에머리단장및얼굴화장을하는데인기가있을것같다.
‘날아다니는호텔’A380은비지니스클래스승객들도현실로느끼게된다.보통비지니스클래스에는약간경사가진침대형좌석이대부분인데두항공사의A380비지니스클래스에는웬만한항공사의일등석좌석보다나은완벽한수평형침대좌석이기본이다.일등석Suites와같은슬라이딩도어는없지만복도로통하는공간을제외하고는낮은파티션으로프라이버시가보장된다.그리고두항공사의비지니스클래스좌석도어느좌석에앉아도곧바로복도로연결될수있도록일등석과같이1+2+1배열이다.
일등석Suite에싱가폴항공은승객이여유있게움직일수있는공간에중점을두고,에미레이트항공은다소컴팩트한좌석의자를제외한부분을각종편의시설로채운컨셉이비지니스클래스의좌석에도적용된듯하다.싱가폴항공비지니스석의좌석의자폭은무려34인치로에미레이트항공의의자폭18.5인치보다무려두배가까이된다.이정도면어른이옆에아이를앉혀도되고,의자위에양반다리를하고앉아도여유가있어다양하게편안한자세를갖출수있다.반면에미레이트항공의경우좌석의자폭은18.5인치이지만좌석옆에대형테이블과17인치모니터,각종수납공간이넘쳐전체적인좌석별공간은비슷하다.
에어버스사가A380개발초기에제시했던객실인테리어
이렇게두항공사의A380일등석과비지니스석을살펴보면과연’날아다니는호텔’의명성은과장된것만은아닌것같다.초기에에어버스사에서발표했던객실디자인초안(MockupDesign)과는다소다르지만어차피에어버스사의객실디자인은다분히세계최대의여객기라는타이틀을돋보이게하려는의도가있었던것이니수익을창출해야하는항공사로서는공간배정에한계를느낄수밖에없었을것같다.
나도’하늘을나는호텔’자격이있다!…싱가폴항공B777-300ER,에미레이트항공A340-500
그런데’세계에서가장큰여객기’타이틀의임자는A380이틀림없지만그와함께A380에따라붙는’날아다니는호텔’또는’꿈의항공기’등의별명은A380의전유물은아닌것같다.여객기는자동차와달리주문하는항공사가객실배열과심지어는엔진까지지정하여주문하는주문생산제라고한다.싱가폴항공과에미레이트항공의’날아다니는호텔’의시설이똑같히초호화판이지만같지않은것도그런이유때문이다.따라서두항공사의A380에설치된시설은동체규격에서는큰차이가없는다른기종에도충분히설치가가능하다고한다.실제로싱가폴항공의경우A380비지니스클래스에장착된좌석은B777-300ER기종에도채택된것이고,에미레이트항공의일등석Suites도비슷한규모로초장거리용인A340-500기의일등석에슬라이딩도어가내장된파티션을갖춘PrivateSuites라는이름으로설치되어있다.
*A380과B747의MaindDeck(아래층),UpperDeck(위층)을일반석을기준으로비교한그림
-자료출처:wikipedia
세계에서가장큰여객기A380과그타이틀을빼앗긴보잉B747점보기,그리고장거리노선에많이취항하는기종인B777,A340을비교하면사실동체의폭은크게차이가나지는않는다.A380의아랫층MainDeck는B747의MainDeck보다는48cm넓고,A380윗층UpperDeck는보잉B747MainDeck오히려18cm좁고B777과는불과6cm차이가날뿐이다.싱가폴항공의경우UpperDeck에비지니스석이장착되어있는데이정도는보잉사의B747은물론B777에도충분히장착할수있다.Suites의경우도B777은몰라도B747에는가능할것같다.에미레이트항공의경우는Suites와비지니스클래스가모두UpperDeck에있으니이정도라면B777기종에도충분히설치할수있을것같다.
다만기존의기종에서일반적인개방형FirstClass일등석을밀폐형Suites로상향시키는것보다는세계최대의상용기라는타이틀에힘입어다분히이벤트적인성격으로A380을’날아다니는호텔’로꾸며두가지타이들로시너지효과를노린것이싱가폴항공과에미레이트항공의A380이아닌가생각된다.
Aircraft
UpperDeck
MainDeck
B777
n/a
5.86m(3-3-3)
B747
(3-3)
6.10m(3-4-3)
A330/340
n/a
5.28m(2-4-2)
A380
5.92m(2-4-2)
6.58m(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