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의 운명을 바꾼 객실창문

주변에서가끔비행기여행때어떤좌석이좋으냐는질문을받는다.대체적으로여행경험이많은승객들이좋아하는좌석은비상구와Bulkhead석,복도쪽인데대부분좁은좌석에서장시간비행을경험하였기때문이다.사진촬영을취미로하는나의경우도중단거리비행의경우에는창가좌석을선호하지만장거리비행의경우는복도가우선이다.몇장의사진을얻고자10시간이넘도록쪼그리고있어야한다는것은고역이기때문이다.

<KENYA항공의Nairobi-Zanzibar노선에서오른쪽창가에서촬영한킬리만자로산의정상>

물론처음여행하는지역의경우는무조건창가쪽좌석을요청한다.그것도항로와지형을생각하여왼쪽창가와오른쪽창가를구분하여선택하기도한다.탄자니아의눈덮힌길리만자로산도나이로비에서잔지바르로가는비행기의오른쪽창가좌석에서촬영할수있었고방콕에서카트만두로가는노선에서도오른쪽에앉아눈덮힌히말라야산맥을볼수있었다.

<네팔카트만두공항을이륙한EastBoundFlight왼쪽창가좌석에서촬영한에베레스트산의정상>

내가처음비행기를탄것은1974년제주도여행때였다.그때만해도비행기요금은다른물가와비교해서엄청비싼수준이었는데마침제주-광주구간이가장거리도짧고요금이낮았던노선이어서편도만이용할수밖에없었다.기종은50승정도의F-27소형프로펠러기여서지정좌석이아닌자유좌석제였다.공항에서수속을마치면공항터미날앞주기장에대기한비행기로걸어서가는데창가좌석에앉으려고다른승객들과같이뜀박질하다시피비행기에올랐던기억이생생하다.그때는보안검색이무척까다로와서카메라는기내에휴대하지도못하고,심지어대부분공군기지와함께사용하는공항에서는이착륙과정동안에는창문의커튼을가려야만했을때였다.이렇게비행기여행이대중화되지않았을때는,창가쪽좌석이인기가있었는데미국도마찬가지였을것같다.

<Istanbun-Paris노선에서촬영한알프스지방의모습,2007년3월AirFrance기내에서촬영>

<SouthChina의이름이확인되지않은섬,주변의산호라군으로둘러쌓인모습이멋지다.>

<2007년5월,Taipei-Bangkok노선의EVA항공기내에서촬영>

항공기의운명을객실창문이좌우했던두가지사례가있다.하나는며칠전"비행기의창문은왜둥근가?"에서소개를했는데또하나는제트여객기의1세대로보잉B707과라이벌전을벌였던DC-8의경우다.DC-8의사례는어떤데이타나기록으로증명된것이아니고보는시각에따라서이런논리에수긍을하지않는사람도있겠지만,나의여행경험을바탕으로충분히수긍이가는얘기다.

DC-8이B707보다1년늦게나왔다는것하나떄문에B707의복사판이라는,DOUGLAS입장에서는듣기거북한얘기도있었지만B707과DC-8은쉽게우열을가릴수없었다.제트엔진4개를장착하고뒤로제껴진날렵한날개등전체적인외형도비슷하고순항속도,비행고도등성능도서로밀리지않아팽팽한대결을펼치게되었다.

<BOEINGB707기의객실내부도면,어느좌석에앉아도창문이최소한하나를차지할수있다.>

그런데비행기의최종소비자인승객의눈에는B707과DC-8기의차이점이보이기시작하였다.객실의창문이B707에비해DC-8의창문개수가훨씬적다는것이었다.B707의객실창문배열은요즘의기종들과비슷한수준이다.일반석을기준으로해도좌석수보다는창문의갯수가훨씬많다.반면DC-8의객실창문의갯수는좌석수보다도적다.B707은어느좌석에앉아도창문을끼고있지만DC-8의경우는창문이없을경우가있다.B707의경우는창문옆좌석승객도창밖을기웃거릴수있는수준이지만DC-8의경우는창가승객도창밖을구경하지못하는경우가있으니옆승객은말할것도없다.

<BOEINGB707,2006년8월KualLumpur국제공항에서촬영.>

<DC-8.객실창문의수자가B707에비해서훨씬적은것을알수있다.>

-사진출처:NASA(Thisfileisinthepublicdomain.)

또한가지지금과다른환경은B707,DC-8초기시대에는지금처럼10시간이넘는장거리노선은거의없었다고한다.B707이처음으로1958년뉴욕-파리노선에취항할때도nonstop이아니라북미대륙의북동쪽끝단에있는캐나다의뉴펀들랜드를경유했다고하니4-5시간정도창가쪽좌석에갇히는것은35,000피트상공에서창밖을바라볼수있는즐거움에비하면견딜만했을것같다.

1960년대만해도미국이나유럽도비행기여행이지금처럼대중화된것은아니었다고한다.굉음과함께활주로에서창공을향해치솟아오르며멀어져가는주변의경치를하늘에서보는것도,구름위를날아다니는기분도창가쪽좌석의승객의몫이된다.그렇다면뉴요커들이파리여행을할때PANAM의B707과UNITED의DC-8중에서어느항공사를선택하였을까?비행기로미국대륙횡단여행을하면서그랜드캐년이나록키산맥등다양하게펼쳐지는지상의그림들을모든승객들이즐길수있을까?

B707과DC-8라이벌전의결과는B707의판정승으로나타났다.1958년B707,DC-8모두완성되기전에두기종의주문대수는B707이150대,DC-8이133대로DOUGLAS가BOEING보다뒤늦게제트여객기개발에뛰어들었지만거의대등한수준이었다.B707보다1년늦은1959년9월DC-8이DELTA항공과UNITED에인도되면서DC-8도순조로운출발을보였지만점차시장점유율이떨어지게되었다.그리고DC-8이B707에비해서승객들의선호도가낮았다는것은인터넷백과사전인wikipedia에서찾아볼수있다.Wikipedia에설명된바에의하면DC-8의주문이점차떨어지는데,그나마여객기가아닌JetTrader였다고한다.결국DC-8이1972년556대로생산을중단했지만,같은시기B707은900대정도생산했는데,B727,B737등의중단거리용기종과B747등장거리용기종이등장했으면서도B707의주문은1979년까지계속이어져서모두1,010를생산하였다.

B707은1960년대가장인기있는제트여객기가되었고,이런성공을바탕으로보잉사는더글라스를제치고세계최대의여객기제작회사의자리에오르게되었다.반면스펙에서는결코B707에비해뒤지지는않았지만DC-8은B707에밀려1967년베트남전쟁때맹활약한초음속제트전투기F-4팬톰으로유명한McDonell사와합병을하게되어두회사의운명은정반대로갈라지게된다.

그리고DOUGLAS사도DC-8의창문이적다는승객들의지적을인정했는지후속기종은DC-9,DC-10은모두다른항공사수준으로창문의갯수를늘렸다.

<BOEINGB747기와DC-10의창문을비교한사진>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