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개인적인일로갑자기강원도양양을다녀오게되었다.교통편은인천에서고속버스나시외버스도없어서강릉에서시외버스를갈아타야하는불편도있었지만,호기심의발동으로내가정기구독하고있는월간항공이라는잡지에서광고를본기억이나서KoreaExpressAir라는생소한(?)항공편을이용해보기로하였다.
코리안익스프레스에어는김포-양양-부산을하루한편왕복하고있는데두노선모두기존의국적항공사들이취항하지않는틈새노선의성격이있는것같다.김포공항에도착하니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라는간판은보이지않는다.안내소에물어보니아시아나12번카운터로가라고한다.하루한편의운항편수뿐이니독립된카운터를갖출수는없을것같고공항에서수속및탑승절차는아시아나항공에위탁한것같다.공항로비에설치된운항안내판을보니당당히XE301편김포-양양이대한항공과아시아나등의대형항공사들의운항편수사이에당당히끼어있다.XE는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부여받은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공식코드이다.
아시아나버스를타고국제선청사앞계루장으로이동하니산뜻한녹색의Beechcraft1900기두대가나란히서있다.모두HANSEO라는영문표시가크게표시된것으로보니항공관련학과로유명한한서대학과관련이있는듯하다.
이기종은2개의터보프로펠러엔진을장착한19인승이다.일반적으로여객기의동체단면은원형이지만소형여객기는공간활용을위해4각형에가까운형태라는것이특징이다.제주항공의Q-400기종이한성항공에서취항시켰던ATR72보다기내가좁다고느끼는것도,Q-400이ATR72보다동체가원형에가까웠기때문이었다.
호기심을가지고기내에오르고보니객실폭은좁았지만의외로객실높이는충분하여승객들이서서기내를다닐수있는정도라불편한점은없었고좌석이모두창가쪽에하나씩붙어있어서한줄에좌석이2,3개가나란히붙은일반여객기의좌석보다편했다.문득네팔을여행할때이용한MountainFlight가생각난다.이코스는카트만두공항을출발하여히말라야산맥을따라에베레스트산까지왕복비행하는것으로모든승객들을창가좌석만배정하고있다.그랜드캐년을항공편으로둘러보는것도마찬가지다.
소형여객기의좌석이모두창가라고해도항공사진을취미로하는승객은뒷좌석을택하는것이좋다.소형여객기는기체가작아날개가있는곳이라도시야가완전히가리지는않지만오히려앞좌석의경우는엔진에시야가많이가리게된다.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Beechcraft1900기의경우는뒤로갈수록창밖의경치를구경하기에가장좋은좌석이된다.
앞뒤간격도소형여객기라는선입관이무색할정도로일반여객기에비해오히려약간여유가있게느껴진다.좌석시트의재질도일반여객기와달리직물이아닌가죽인데,자가용으로많이사용되는소형항공기의특징일까?기내에어콘도좌석마다팔걸이바로위에붙어있어쉽게작동할있는위치에있다.좌석앞주머니에는일반항공사의기내잡지대신항공전문잡지월간항공의최신호가꽂혀져있다.월간항공은창간되지20년이넘는데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관련된것으로보여져서한서대학교와도관련되어이항공사가단순한영리목적으로만세워진것이아니라는것을느낄수있다.
월간항공잡지에실린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광고를보니김포공항과부산에서일본의대마도에도취항한다고나와있다.그러고보니좌석의포켓에일본출입국신고서작성요령이있는이유를알게되었고주말을이용하여대마도여행을하고싶은생각이불쑥들게되었는데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홈페이지를찾아보니아쉽게도아직까지는주말에1박2일로대마도여행을할일정이되지않는것같고앞으로증편을기대해야할것같다.
막상이륙절차에들어가니약간걱정이앞선다."비,구름,바람거느리고인간을도우셨다는…"마침오늘이제헌절인데제헌절노래가사가새삼머리속에떠오른다.동체가4각형에가깝고상대적으로폭보다높이가커서인지측풍의영양을쉽게느낄수있을것같다.아무리에어택시로불리는소형여객기라도승무원은한명이탑승하고기내에서쥬스와커피등음료수서비스도하고있다.단커피는뜨거운커피가아니라냉커피수준인데아마기체가기류에쉽게휩쓸릴수있기때문이아닌가생각된다.또한가지주의할것은소형여객기에는화장실이없다는점이다.이기종은항속거리가시간으로따져2시간이채못미치고실제운항시간은양양-김해노선이1시간정도이기때문에화장실이꼭필요한것은아니지만탑승전과도하게음료수를많이마시는것은피하고탑승전에화장실을다녀오는것이좋을듯하다.
지상에깔린짙은구름을뚫고나가니위로또하나의짙은구름층이보인다.마치구름과구름사이로비행하는기분이다.이번에김포-양양노선을이용하면서기대했던것중의하나는프로펠러기종의순항고도가제트여객기에비해2/3정도되지않아지상의풍경을즐길수있으리라는것이었지만날씨탓에대관령의절경은보이지않는다.그러나다행히도대관령을넘고나니동해안의날씨는좋은편이었다.동해안해변의모습이멀리보이기시작하자절경을디카에옮기느라손놀림이바빠졌다.비로소지상10km를비행하는제트여객기가아닌순항고도4km를유지하는프로펠러기종에탑승한의미를찾게되었다.이날날씨는좋지않았지만맑은날동해안을따라비행하는양양-부산의비행코스는절경이펼쳐질것같다.
양양공항에도착하니눈에보이는것은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Beechcraft1900기와비슷한크기의페어파일드의19인승소형항공기하나가보일뿐이다.보통항공편이버스나기차등의지상교통과관련하여불편한것중의하나는도심교통이다.아무리빨리이동을해도공항에서도심으로가는추가시간이나요금이부담이되는경우도많다.양양공항에도착하니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지상서비스는독특하다.기내에서내린승객들은터미날의도착장을이용하지않고비행기에서내리면바로옆에대기하고있는버스에올라곧장공항밖으로이동하여양양시내까지서비스해주고있다.지상조업비를절약하기위해도착터미날의BaggageClaimBelt를이용하지않기떄문인지아니면하루운항편수와승객이적어정상조업이힘든양양공항의시스템문제인지내부적인사정은몰라도승객입장에서는간단해서좋다.양양에서공항으로올때도역시항공편스케줄에맞추어셔틀버스가제공되고있다.
양양에서김포로돌아오는길에둘러본양양공항은정말안스럽다.우선터미날건물에들어서는오래동안사용하지않은건물에들어간것과같은특유의냄새을느낄수있다.거창하게중국의한항공사가전세기를취항한다는축하플래카드가양양공항의현실을말해주고있다.이렇다할만한승객이없으니식당이나매점등의부대시설을기대할수없는것은당연하다.
탑승수속카운터는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이스타아시아에어라인두개뿐인데축하화분이양옆으로줄지어서있었다.알고보니양양공항에내렸을때옆에계류장에서본Fairchaild기는전날7월16일처음취항을시작한이스트아시아항공소속으로양양-김해(부산)을운항하는것이었다.양양-김해노선이얼마나탑승객수요가있을지몰라도혼자독차지해도성에차지않을것같은데벌써두항공사가하루세편(좌석수54석)으로경쟁을하게된셈이다.양양공항의운항안내판을보니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7월16일첫취항을시작한이스트아시아에어라는뿐이다.그런데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의항공편코드가김포공항에는XE로표기되는데양양공항에는어찌된일인지KX로표기되어있다.내가알기로는최근에IATA에서XE라는부호를부여받았는데아마그이전에임시로쓰던것을수정하지않고그대로표기하는것이아닌지모르겠다.
XE301편은김포-양양-김해(부산)-양양-김포를왕복하고있는데양양을거쳐김해로내려가는항공편에는비가내렸던서울날씨탓인지승객이많지않았는데,김해에서양양에도착한항공편에는만석에가까운승객이내렸고,양양에서김포항공편에도18석좌석중에빈좌석은서넛정도될정도였는데예약없이급한일이생겨탑승한승객들도있는것같다.
양양에서김포로돌아오는코스의날씨도오전과마찬가지로좋지않았다.창밖은거의짙은구름층에가려아무것도보이지않는다.기장의착륙안내방송이나오고랜딩기어가펼쳐졌는데도지상의모습은보이지않는데갑자기공항의녹지가희미하게보이기시작했다.비행에문외한이라도시계비행이아닌자동항법장치에의한착륙과정이란것을알수있었다.
일반적인면에서생각한다면에어택시라고불리는소형여객기는제트여객기와경쟁상대는아니다.각자의역할이따로있다는의미다.김포-양양노선도승객수요가많다면대한항공이나아시아나항공이취항을포기할이유가없다.그렇다고수요가전혀없는것은아니다.18인승의소형여객기가제구실을할곳은있을것같다.들리는바에의하면일부연예인들이대중교통수단이나육로교통으로일정을소화하지못하는경우에도소형여객기를전세낸다고도한다.
아무리조그만공항을건설하는데도막대한예산이들어가는데에어택시를위해공항을일부러건설한다는것은웃기는일이지만,기존의공항과일부공군기지의시설을이용한다면의외로우리나라에도에어택시가틈새시장으로성장할가능성이있을것같다는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