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탑승기 (인천-사이공-방콕)

지난5월말주말을이용하여번개처럼방콕을다녀왔다.현지에서토요일저녁과일요일낮에일정이잡혀있었는데직장근무시간을피하려니항공편선택이쉽지않았다.금요일TG657편을이용하려니방콕의불안한정치상황에도불구하고TG항공요금이예년과달리배짱을부리고있고,우리나라의저가항공들도출발시간이나도착시간이직장의퇴근또는출근시간에맞추기가쉽지않았다.

그런데기대하지도않았던베트남항공의일정이잡힌다.온라인투어에서는특가조건이2박체류인데인터파크에서는체류조건없이잡힌다.베트남항공은10년전좋지않았던경험이있었지만최근에는많은발전을가져왔다는평가를받아세금포함341,000원이란아주착한가격으로베트남항공을예약할수있었다.

*베트남항공본사사이트에는인천공항도WebCheck-in가능한것으로나오지만막상창에는뜨지않는다.

좌석지정이가능한지궁금하여베트남항공사이트로들어가니한국사이트는별도움이되지않고베트남본사의영문사이트로들어가니WebCheck-in이있다.설명에는분명인천공항출발승객도이용이가능하다고나와있지만입력창에는베트남국내공항이름만나와내가이용할기종의Seatmap만프린트하는것으로만족해야만했는데그마저실정에맞지않는것같았다.

<베트남항공B777-200,LSGSkyChefs캐터링서비스를받고있다.>

일찌감치공항에도착하여Check-in데스크에서비상구좌석을요청하였지만직원의설명이무척이나애매하다.비상구는일정조건이있어야한다며안된다고한다.할수없이나영어도잘하고비행기수백번타봐서비상시대처법도잘이해하고있다고하였지만자기가비상구좌석을배정해줘도기내에서승무원이바꿀경우도있으니양해하라는얘기만늘어놓는다.하기야제주도왕복요금에밥값정도추가된요금을지불한마당에너무까탈스럽게구는것같아서두번째복도좌석을배정받았다.

<탑승동의대한항공라운지에서는간단한식사를하면서앞에지나가는항공기를구경할수있다.>

이번여행은호치민(사이공)공항을포함해서인천,호치민,방콕등세공항을이용하게되니PriorityPass카드의위력을만끽하게되었다.인천공항에서는메인터미날의HUB라운지가식음료메뉴가좋지만시원스럽게트인탑승동의대한항공라운지로들어갔다.전에는고급스런분위기의아시아나라운지를이용했지만거드름을피우며여행하는것도아니라,캐주얼하고분위기가밝고간단한식음료를들면서활주로를오가는항공기를구경하는재미에요즘에는대한항공라운지를선호하고있다.

<B777막장2-5-2좌석배열은보기에는답답하지만만석이아니면오히려3-3-3보다편하다.>

탑승동게이트에대기하고있는베트남항공VN939편의기종은B777-200ER(VN-A151)이다.그런데한창지상작업이진행중인데캐터링서비스는같은SkyTeam소속인대한항공이아니라경쟁사인StarAlliance소속사가대주주로알고있는LSGSkychef가하고있는모습이눈에띈다.하기야StarAlliance소속인싱가폴항공도인천공항에서는대한항공으로부터캐터링서비스를받고있으니항공동맹사라고하지만캐터링서비스는주판알튕겨결정할일인가보다.

기내에오르니좌석배열이구형인2-5-2타입이다.그런데의외로내가선택한열의좌석이모두비는행운을얻었다.아마예약한승객이탑승을하지않은것같은데덕분에가운데팔걸이를모두제끼고sleepingclass로이용하여편히누워낮잠을즐길수있었다.

좌측:3-3-3좌석배열인경우창가쪽선반이통로에서훨씬안으로들어가있어사용하기에불편하다.

우측:2-5-2좌석배열인경우가운데선반이통로에서훨씬안으로둘어가있어사용하기에불편하다.

B777기종은일반석에3-3-3과2-5-2두가지layout을채택하고있는데선반(OverheadBin)구조는같아서약간의문제점은있다.좌석배열에따라복도의위치가다른데선반위치는고정되어있기때문에3-3-3구조의경우창가쪽에붙은선반을이용하기불편하고2-5-2배열의경우가운데선반을이용하기가불편하다.

좌측:A330창가측선반위치가통로와일치하고있다.

우측:A330가운데선반도약간통로안쪽에위치하지만손잡이가아래에있어크게불편하지는않다.

<VN939ICN-SGN기내식BeefGoulash>

베트남항공은대한항공과같은SkyTeam소속이고대한항공과CodeShare를하고있는만큼KoreanFriendly의분위기를쉽게느낄수있었다.면세품잡지와기내오락잡지에는영어,일본어,한자와함께한글이같은비중으로사용되고있으며영화소개는전체페이지를한글로소개하고있어베트남경제의한국의존도가생각보다높다는것을알수있았다.기내식도좋은편이다.중국식에가까운CX보다는내입맛에맞았다.집에서는고추장을거들떠보지않으면서비행기만타면고추장을찾게되는데고추장이기본으로올려져서있었다.내가선택한BeefGoulash도아주육질이부드럽고좋았다.이기종에는AVOD는없었지만있어도나는그리사용하지않기에나로서는아쉬운점은없었다.

<좌:한열전좌석이비어기내식을제외하고는일등석보다좋은이른바Sleepingclass이다.>

<우:폐쇄한재떨이와끝에는Airtube형식의headset에사용되었던것으로보이는구멍이있다.

식사를마치고누우려고팔걸이를제끼는데팔걸이끝에의외의구조물이보인다.조그만구멍이두개뚫린것인데요즘처럼electronicheadphone이나오기전에사용하던pneumaticheadset소켓으로보인다.PneumaticHeadset은의사들이사용하는청진기와같은것이다.좌우채널이분리된두개의고무투브를통해음악을듣는것으로,그러고보니폐쇄시킨재떨이가있는것으로봐서B777초기모델로생각되었다.호치민공항라운지에서인터넷으로검색해보니내가탑승했던베트남항공의VN-A151기는1998년제작되어에어로플로트에서사용한것인데아마그때는고무튜브로만든헤드폰이사용되었던것같다.

하노이공항은터미날을신축한후몇번방문했지만호치민탄손누트공항은13년만에두번째방문이다.사실호치민시는베트남전쟁을기억하는구세대한테는사이공으로잘알려져있는데월맹이베트남을통일하고사이공의이름을월맹의지도자인호치민의이름으로바꾼것이다.호치민시탄손누트공항에착륙하는데한쪽구석에TU-134기가보인다.13년전에하노이-호치민노선에서이용했던경험이있는기종이다.도색이예전의것으로지금은사용하지않고있는것으로보인다.베트남항공의TU-134기종은1997년캄보디아프놈펜공항에서추락하여우리나라캄보디아의료봉사단6명을포함한승객65명이사망한사고를낸기록도있는데얼마전추락한폴란드대통령전용기TU-154,그리고3년전우리나라관광객을포함한22명이사망한캄보디아PMT항공의AN-24기와함께사고다발러시아기종3총사로불리는것이다.

<2007년일본의원조로완공한호치민탄손누트공항터미날의탑승객대기실>

<호치민공항의PriorityPass사용할수있는ApricotLounge의먹거리>

호치민공항에서방콕행항공편의환승시간은약3시간20분이다.다행히호치민공항에도PriorityPass로이용할수있는ApricotLounge가있어서호치민공항을오가면서이용할수있었다.Apricot라운지의위치는공항청사의전면에있어서이착륙하는항공기를지켜볼수있는곳이다.3시간동안지켜보니싱가폴의TigerAirways,말레이지아AirAsia,인도네시아의LionAir등의저가항공사들이눈에띄었다.라운지의식음료서비스는크게기대를하지않았지만베트남의명물쌀국수가있어서시장기는없었지만쌀국수국물생각이나서한그릇비웠다.

AKAirAsiaA320

JTLionAirB737-900

TRTigerAirwaysA320

<호치민공항ApricotLounge에서2시간동안지켜본동남아시아의대표적안저가항공사들의모습>

호치민발방콕행VN853편은정시출발하였다.기종은A321으로새비행기였고인천에서타고온B777보다좌석공간은훨씬넓게느껴진다.이구간은비행시간이인천-오사카장도인1시간30분으로스낵이나샌드위치정도의간식이제공되어도무난할하지만제대로된HotMeal이제공되었다.

좌측:처음오픈했을때의구조.출국수속을마치고바로앞에D4,D5게이트로내려가는통로가있었지만

면세점이막고있어서승객들은면세점을구경하면서멀리돌아가야했다.

우측:최근변경된모습.오른쪽을보면면세점이없어진것을알수있다.

방콕공항은외국공항중에서는내가가장많이이용한공항중의하나라외국공항같지않게느껴지는곳이다.나의비행기록을정리하고있는플라이트메모리를살펴보니이번이16번쨰방콕을찾는길인데돈무앙공항까지포함하면67번째가된다.그런데방콕수완나붐공항에애정은가지고있지만승객의입장에서는그리좋은점수를줄수있는공항은아니다.이문제는간단히MB식으로표현하자면PassengersFriendly가아니라DutyFreeFriendly공항이란점인데,결국개장한지3년만에리노베이션을하게되었고이문제는별도로장문의논문을써야할것같다.

*VN853SGN-BKK노선의기내식,단거리노선이어도단일메뉴지만정식기내식이제공된다.

방콕공항에는태국인친구Dr.Sompoon이마중나와서1박2일빠듯한일정을소화하는데큰도움이되었다.방콕에서하루일정을마치고다음날오후호치민경유베트남항공편으로귀국길에나섰다.방콕공항에서호치민-인천항공편까지함께탑승수속을밟아맨앞좌석을요구하니없다고한다.비상구도역시거절당했다.융통성이없는것인지별도로비상구좌석을관리하는지모르지만그동안의나의경험에비추어보면흔한경우는아니었다.그냥가장앞쪽의복도쪽좌석을요청하니28F인데보딩패스에는SEQ.1이선명하게찍혀있었다.

방콕발호치민항공편은예정보다50분늦게방콕공항에도착하였지만방콕공항의LouisTavernCIPLounge덕에편안하게지낼수있었다.항공편은기내청소를초특급으로하였는지변경된시간보다20분빨리출발하는민첩성을보였다.요즘태국의정치상황이불안해서그런지승객은많지않았다.베트남항공은캄보디아나라오스노선에는Fokker70을아직사용하고있지만그외의단거리노선은모두A321신형으로교체한듯하다.기내식역시HotMeal이서비스되었다.

*VN852BKK-SGN기내식저녁식사

귀국길의호치민공항환승시간은2시간50분.Apricot라운지에가방을맡겨놓고면세점으로올라갔다.평소여행하면서가족들선물조차쇼핑을하지않지만집에접대용위스키가떨어져서스카치위스키한병과베트남커피를샀다.베트남은동남아시아에서커피생산과수출이가장많은것으로알려져지는데그렇다고최고제품은아니지만베트남을경유한기념으로몇개샀다.그런데면세점에진열된커피를보니설명이모두베트남어로씌여져있다.인스탄트인지그레인인지도무지알수없는데부르지않으면와서도와주는직원이없었다.주변을둘러보니나만그런것이아니라다른승객들도물건을둘러보는데직원들은자기들끼리몰려서잡담을하고있었다.

쇼핑을마치고라운지로돌아와쌀국수를한그릇해치우고항공편안내모니터를보니화면가득히Tokyo,Seoul로만채워져있다.물론코드쉐어항공편이많아하나의항공편에서너항공사의이름이따라붙은이유도있지만호치민공항의늦은오후시간은인천,도쿄그리고부산과오사카까지가세하여한일노선이독차지하고있음을알게된다.출발시간이임박하여탑승구로가니아수라장이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베트남항공이거의비슷한시간에출발하니거의승객이천명가까이될듯하다.승객들은대부분한국인으로외국공항이지만한국말이여기저기들리니승객들도남의이목을두려워하지않는듯화투판을벌이는모습이눈에거슬린다.

*호치민탄손누트공항의오후11시대운항스케줄-인천과도쿄행이줄줄이대기하고있다.

호치민-인천VN938편은A330이다.착석하여가만히보니실내가무척넓어보인다.무언가허전하다.자세히둘러보니가운데선반이없다.이런시원스런모습은11년전러시아여행때에어로플로트의일류신기탑승이후처음인것같다.그동안대부분앞좌석을이용하여미처알지못했는지모르지만A330에도이런구조가있다는것을처음알게되었다.A330의pitch는인천출발편B777에비하면넓은편이다.내일근무에지장이없으려면잠을충분히자야할것같아GinTonic한잔부탁하여마셨다.몇년전만해도대부분의항공사들은자정에출발하는항공편도이륙하자마자기내식을제공했는데요즘은자정에출발하는항공퍈은기내식제공이사라지고간단한샌드위치로대신한다.비행기가대만상공을지나자아침식사가제공된다.아침식사메뉴는보통에그스크럼블과소시지등을많이제공하는데베트남항공은선택메뉴가모두쌀밥뿐이다.아무래도나이가많은단체관광객들이많은탓일까?어쨋든내가지불한항공요금에비해서는너무대접을잘받는기분이라미안한생각까지든다.

SGN-ICN거리는BKK-ICN에비해비행시간이약1시간빠른편이지만다음날근무할것을걱정하면비행시간이짧은것이오히려좋지는않을것같다.내가경험한최악의야간항공편은홍콩-인천노선이다.비행시간이3시간남짓이니기내에서눈울붙이기가무섭게착륙한다고깨운다.그래도홍콩이나하노이발야간항공편보다는가내에서조금이라도더잘수있으니다행이다.

*베트남항공A330기의객실모습,가운데선반이없어시원하게느껴진다.

번개불에콩궈먹듯1박2일로(정확히는1박3일)방콕을다녀왔지만나무나착한가격이아니었으면감히생각지도못한여행이었다.일주일여행하는경우라면몰라도단하루회의에참석하기위해50-60만원을지불할수는없는일.다행히베트남항공덕분에주머니걱정을덜수있게되었으니말이다.

확실히베트남항공은13년전과많은변화를가져왔다.이미악명이높은TU-154,TU-134은완전히퇴진시킨것으로보인다.대륙간국제선에는B777과A330기가투입되고동남아시아노선도새로도입한A321기로대체된것같다.Planespotters.net의자료에의하면59대보유기의평균기령이7.5년이니무척젊은편이다.평균보유기령을깎아먹고있는것은이웃나라캄보디아나라오스노선에취항하고있는Fokker70정도이니개발도상국항공사치고는기종노후시비에서는완전히벗어난편이다.기종이현대화되어서인지는몰라도단지4편의비행만가지고평가할수는없지만아침출근시간때문에걱정한연발착도없었다.

베트남항공FokkerF-70.VN-A502.1999년라오스브양챤(Vientiene)공항에서촬영

(이기체는2006년여름캄보디아의시엠립공항에서다시반갑게재회하였다.)

다만이번여행에서아쉬웠던것은지상직원의전문성과별로도움이되지않는홈페이지운영이다.비상구나Bulkhead좌석을찾는승객한테미소를잊지않은표정이었지만FrequentFlyer들한테는먹혀들지않는설명으로거절하는것도미숙했고,Check-in데스크직원들은변경된마일리지적립규정을모르고있었다.홈페이지의관리도수준에뒤떨어지고있다.홈페이지관리는사실큰비용을들이지않고손쉽게관리할수있는부분인데여기까지신경을쓰고있지않는것같다.특히웹체크인이베트남출발편에서만가능하니상대적으로인천출발승객은좌석선택에서불리한여건이된다.

이제베트남항공도스카이팀에합류하게되었다.베트남항공이기종,기내식서비스등하드웨어에서대단한발전을이룬만큼직원및홈페이지운영등소프트웨어의개선도기대해본다.

<VN938편SGN-ICN기내식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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