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이륙하여3개항공사로4번비행끝에멀리돌아왔지만정확히24시간30분만인현지시간으로새벽2시30분다마스커스공항에도착하였다.다마스커스공항은새벽에도무척붐볐다.운항시간표를보면이시간대에도착한항공편만해도카이로발이집트항공,암만발요르단항공,로마발알리탈리아항공,도하발카타르항공,파리오를리공항에서출발한시리아항공등대여섯편정도가넘는것같다.시리아공항의구조는출발및도착통로는분리시켰지만출입국심사장으로연결되는통로는개방되어있어출발승객과도착승객이서로얽혀무척복잡했는데,보안검색이까다로울것만같은나라의공항으로서는외외로개방형구조이다.
한국인은입국심사전에임시비자ArrivalVisa를받아야하는데안내데스크가전혀보이지않고환전소만하나보인다.그리넓지않은입국심사장을아무리둘러보아도ArrivalVisa창구를찾지못해공항직원한테물어보자환전소를가리킨다.환전소에Exchange외에ArrivalVisa라는표시를했더라면처음찾는승객들이방황을하지않으련만승객들의불편은그들한테그리중요한것은아닌가보다.다른나라도마찬가지이지만시리아의ArrivalVisa도사실은입국비자를돈으로사는의미일뿐이다.ArrivalVisa를받기위해작성해야하는서류도없고단지여권을보여주고$33을내면영수증을주는데그영수증이입국비자인셈이다.물론입국카드를작성하면되는데별도로ArrivalVisa신청을위해서류작성을요구하지않는것이그나마다행이니빈정댈필요는없다.
다마스커스공항의입국심사대는SyrianPassport,ArabPassport,ForeignPassport로구분되어있다.환전소에서영수증을받아들고ForeignPassport에줄을섰는데도무지줄이줄어들지않는다.아마현지여행사와연결이된승객들을현지여행사직원이환전소와입국심사대를왔다갔다하며자기고객들의입국심사를대신해주고승객들을빼돌리는것같았다.뿐만아니라옆창구에는아랍인가족으로보이는어린아이들이관리가없는입국심사대로마음대로들락날락해도제지하지않는다.내앞의여행객가족은4명인데아버지로보이는승객이여권과서류를함께제출하여심사를받아도입국심사장의관리는뒤에서서기다리는가족들의얼굴을학인하지도않고입국스탬프를찍어준다.어째시장바닥같은분위기가국제공항의보안검색치고는허술하게느껴진다.
공항에도착한지무려1시간,줄을선지30분만에내차례가되었다.입국심사대의관리는내여권을받아들고대뜸"Missionary?"하며묻는다.보통내가여행에나설때의옷차림은배낭여행객수준이었지만,전방에서소대장으로근무하는작은아이가임지로떠날때내배낭을가져가서점잖은수트케이스를들고나섰고,모처럼비지니스클래스로여행하는바람에옷차림도점잖게차려입었으니보통여행객처럼보이지않았나보다.No라는대답과동시에일주일후의귀국항공권을보여주자아무소리않고입국스탬프를찍어주었다.
우리나라는1990년대세관이까다롭기로유명했었는데요즘은우리나라공항은물론전세계대부분의공항에서세관에서까다롭게구는나라는거의없는것같다.그동안70개국이넘는나라를여행하면서선진국,개발도상국을막론하고세관에서까다롭게가방검색을당한기억은1990년대김포공항시절밖에없는것같다.입국심사를마치고여권을손에쥐고다른승객들과섞여세관앞을지나가는데세관직원이내가방만보자고한다.짐이라고는일주일동안갈아입을내복과카메라,교환렌즈,노트북정도인데노트북이문제가되었다.그리고두권의이슬람과관련된책자가있어나에대해관심을보였다.여행목적을단순한관광이라고하였더니단기체류하는데왜노트북을가져왔는냐고묻는다.내가노트북을휴대한이유는사진화일을저장하는것과숙소에서음악을듣기위한것인데노트북의전원을켜고잠깐시연을해보였다.그리고이슬람문화사와이슬람생활규범이란책은내가오래전이슬람사회를처음여행할때참고하려고구입한것인데그가나에게호감을보이게된계기가되었다.
노트북을시연할때시각을확인해보니현지시간으로벌써새벽4시가넘었다.ArrivalVisa받는과정과순진하게줄어들지모르는입국심사대줄에서있던탓에거의마지막승객그룹에속하여공항은이미한산해지기시작하였다.그는내가가방을챙기는것을도와주며시내에는어떻게들어갈것이냐고묻는다.아니그건내가물어보고싶었던질문인데……아직대중교통수단이없을것같은시간이라택시를타야겠다고하자5시면공항버스첫차가있다며조금기다려버스를타라고권하며나를로비의벤치로끌고간다.
사실그세관직원이나를불러세운것은나를의심한것이아니라다른뜻이있었다.그는한국에관해관심이많은사람인데집에설치한에어컨도LG제품이고최근에LGLCDTV를구입했다며한국을치켜세웠다.나를불러세운것도사실은가방을검색하려는목적이아니라내가한국승객임을직감하고나와얘기를하고싶었던것이다.
그사람이가장궁금해하는것은지금이야한국의발전상이세계에널리알려졌지만몇십년전만해도세계에거의알려져있지않은아시아의끝에있는작은나라가어떻게해서기독교국가가되었냐는것이다.그리고왜한국이아랍세계에까지선교활동에나서느냐하는질문이이어졌다.그사람도얼마전리비아에서발생했던우니라나와리비아의외교문제와한국인선교사가구속된것을알고있었고몇년전한국인선교단원들이아프카니스탄에서납치된사건도알고있었다.
그런질문을받으니참난감해졌다,우선우리나라가기독교국가가아니라는설명을하였다.우리나라는특정종교가사회를지배하는것도아니고한국인의종교분포는불교가1/4,카톨릭을포함한기독교가1/4,그리고나머지반은종교가없다고했더니종교를가지고있지않다는것에대해이해를하지못했다.하기야아랍인들은천년이상을내려오면서조상대대로종교까지이어내려온모태신앙이대부분이니무종교를이해하지못하는것도당연한것같다.선교문제는내가기독교인이아니라자세히알수는없고기독교단체의문제이니아는바가없어대답할입장이아니라는말로회피하였다.
그사람이펼치는얘기를한마디로표현하면자기가족들은한국을좋아하는데가끔이슬람사회에서민감한기독교선교문제가나와자신의친한감정에브레이크가걸리게되어안타깝다는뜻이었다.그래서리비아선교사구속문제를계기로자기가좋아하는한국에대해이런문제를정확히알고싶어서나를지목했다는것이다.대뜸내가한국인인줄어떻게알았느냐고묻자내가손에들고있었던여권표지의색깔을보고단번에알수있었단다.
그런데사실내주변에도의료선교활동을하는사람들이있는데솔직한내생각은무분별한해외의료선교에회의적인생각이든다.솔직히의료인으로서객관적으로보면의료봉사의규모는미미하여선교활동의효과를위한부수적인것으로보인다.몇년전아프카니스탄에서피랍된선교단체도의료봉사단이라고했지만의사는한명도없었던것으로기억난다.내가8년전인천시청의의뢰로자매도시인베트남의하이퐁시에의료봉사단장을맡아파견활동을한적이있었는데그때도나의파트너였던하이퐁시인민위원회부위원장(부시장)과외무국장과인사첫마디가선교활동은절대로한된다는경고였을정도로일부국가에서는국가차원에서우리나라선교활동에우려를표한경우가있는것으로알고있다.중국의경우에도소수민족을상대로하는선교활동이가끔문제가된다는것을뉴스로들은적이있다.
사실해외선교가문제가되는지역은아마존등과같은문명오지지역은아니다.이들지역에는기독교선교활동에대항할조직적인종교가없기때문에잡음이일어나지는않는것같다.목사인내고교동창도필리핀마닐라의빈민가에서한국내지인들의후원으로구호사업과선교사업을병행하고있지만마닐라지역이반기독교사회가아니라현지사회와충돌은없는것같다.
문제가되는것은특정종교가지배하는사회의한가운데서펼쳐지는선교활동이다.아무리그들의건강을지켜주기위한의료봉사활동을내세우지만솔직히표현하자면의료활동이주목적이아니라선교를위해의료봉사를펼친다고하는것이맞을것같다.10년전라오스를여행하면서라오스의시골에대규모의료봉사를펼치는부산시기독의사회를우연히만나게되어하루의료봉사에동참할기회가있었다.그분들은선교활동없이의료봉사만펼치고다만의료봉사에나선단체가기독교단체라는것만알리는정도의플래카드만내건것을보았는데바람직한방법이라고생각되었다.
일설에는한국정부는부인하고있지만아프카니스탄한국선교단피납사건을해결하느라엄청난댓가를치뤘다는뒷얘기가들렸고,이번에리비아외교문제를해결하는것도커다란댓가를지불해야할것이라는우려가있다.무분별한해외선교가현지사회와충돌하면이는단지선교단의문제만은아니다.그피해는해외선교와관련이없는현지에서경제활동을하는기업인들과외교문제를해결하기위해정부가치뤄야할댓가는국가의피해로직결된다.
종교적인신념도중요하지만이는다른종교에서도마찬가지다.자신의종교가중요하듯타인의종교도존중하는자세가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