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X (1), 인천노선에 취항하는 최초의 외국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A320(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주기장)

본격적인저가항공사의시대가열린다.

드디어우리나라에도본격적인저가항공사시대가열릴것같다.이미국내일부저가항공사들이일본과동남아시아몇개도시에취항하기시작했지만,아시아저가항공사의선두주자인말레이지아국적AirAsiaX가외국의저가항공사로는처음으로다음달에인천노선에취항하게된다.지난몇년동안동남아시아일부항공사들이저가항공사를내세우며인천노선에취항하고있지만엄밀히말하자면영세항공사일뿐진정한의미의저가항공사로보기는어렵다.이들항공사는적은자본으로낡은중고여객기를도입하여일반항공사들과질적인경쟁을하기어려워특정노선과저가패키지여행객을송출하는여행사를상대로영업을해오고있는정도이며개별여행객들이인터넷등의통상적인방법으로예약을할수있는시스템에도제외된항공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서저가항공사의이미지를흐리게만들었던태국의영세항공사타이스카이항공L-1011

에어아시아의한국취항이갖는의미는?

지난8월초에어아시아의인천취항이발표되자국내의반응은다른외국항공사들이취항할때와는비교가되지않을정도로뜨거운반응을보였다.에어아시아가아시아에서가장성공한저가항공사로알려졌기때문에에어아시아의한국진출이국내항공업계에어떤영향을미치게될지관심거리로떠올랐기때문이다.들리는얘기로는직접적인경쟁자가되는말레이지아항공이에어아시아의한국취항을막으려고했다는설도있었다.그동안동남아시아의다른노선에비해요금이높은편이었던쿠알라룸푸르노선의요금에영향을미칠것같아에어아시아를이용하지않는승객도간접적인혜택을받게되기를기대하고있는데벌써말레이지아항공이특별요금을내놓는등의움직임이보이고있다.

AirAsiaX가인천취항이알려지면서국내언론의반응은엇갈렸다.서울-부산KTX요금에불과한이벤트요금에과연아시아최고의저가항공사다운공격적인마케팅에놀라움을보이는반면,이벤트성프로모션요금이금방동이나자겉과속이다르고,배보다배꼽이더크다는다소비아냥거리는시비성기사도눈에띄었는데어쩌면국내언론조차저가항공사를받아들일준비가되어있지않다는모습을보는것같았다.

*11월인천노선에취항하게될에어아시아의중장거리노선자매회사AirAsiaX의에어버스A330.

에어아시아는유럽의다른저가항공사와마찬가지로두대의중고여객기로출발한말레이지아의저가항공사이다.초기에는잦은지연운항과운항취소로승객들의많은불만을샀지만놀랄만한저가요금으로NowEveryonecanfly.라는슬로건을실현하여말레이지아와태국에서많은고객을확보할수있었다고한다.그후에어아시아는과감하게중고기를처분하고보유기종을신형A320로교체하면서싸구려저가항공사에서일류저가항공사로급성장하게되었다.AirAsia는신형A320기를도입하면서영국프로축구팀Man-U의스폰서를계약하고박지성선수를포함한스타플레이어의사진을기체에래핑하여우리나라에도화제에오른적이있었다.

*2006년박지성선수를비롯한Man-U선수의모습이그려진A320특별도장기모습.

(사진은특별도장기모델포장지에서촬영한이미지)

현재에어아시아는말레이지아를주축으로하는AirAsia(AK)외에도AirAsiaThailand(FD),AirAsiaIndonesia(QZ)등의자회사를세웠으며2007년에는중장거리노선에취항하기위해AirAsiaX(D7)를세웠는데이번에쿠알라룸푸르-인천노선에취항하는것은AirAsiaX이다.

설립연도

보유기종

A320

B733

A330

A340

AK

2001

53

53

FD

2004

27

19

8

QZ

2005

17

11

6

D7

2007

10

8

2

*A320기는모두신형을도입하였으며B733은구형B737-300기종이다.

-통계자료출처:planespotters.net

에어아시아의보유기종은5년전부터중고B737기를점차신형A320으로대체하기시작하여지금은A320단일기종으로모두53대를보유하고있다.중장거리에취항하는AirAsiaX는출범초기에도입한A3402대와A3301대만기령11년정도의중고기이지만지금은신형A3307대를추가로도입하여모두10대를보유하고있다.태국과인도네시아의자회사들은말레이지아에어아시아로부터넘겨받은일부B737기종들이취항하고있지만현재A320으로교체되는과정에있다.

*에어아시아A320기내모습.좌석이일반항공사에비해10%정도많아좁은편이다.

저가항공사들은박리다매를노리기때문인지같은기종이라도일반항공사의기종에비해좌석수가많아좌석공간이좁은편이다.에어아시아의대표기종인A320은180석으로아시아나항공이보유한일반석만갖춘A320의좌석수162석보다훨씬많다.인천노선에투입될A330도Premium12석,일반석이365석이라고하니280-300석정도를장착하고있는다른일반항공사들과비교하면비즈니스클래스의좌석수가적다는것을감안해도얼핏좌석수가10%이상은많으니그만큼좌석공간이좁다는것을알아야한다.

*처음으로만난에어아시아초기보유기였던B737-300기종.방콕돈무앙공항2005년5월모습

NOWEVERYONECANFLY라고기체에씌여진슬로건이빈말은아니다.

내가처음으로에어아시아를보게된것은2005년방콕돈무앙공항에서다.방콕공항의한탑승게이트에대기하고있는에어아시아B737기가빨간색도장과함께강렬한인상을준것은NowEveryonecanfly라는슬로건이다.그러나이런광고성슬로건은흔히과장될수밖에없는것이지만빈말이아니라는것은2006년에우리아이들이동남아시아로배낭여행을떠나면서알게되었다.그리고나역시2006년부터에어아시아를이용하면서매혹적인요금과깔끔한운영으로지금까지동남아시아를여행할때마다꾸준히에어아시아를이용하게되었다.

에어아시아얼마나싸길레…NowEveryonecanfly!…정말?

에어아시아의파격적인요금은놀랍게도공짜부터시작된다.그것도겉만번드르하게공짜로해놓고뒤로유류할증료로덤태기씌우는것이아니라공항세등공과금만추가되는완전공짜다.나도작년에쿠알라룸푸르-싱가폴노선에서완전공짜표로여행했고비행시간이2시간이넘고서울-타이베이보다먼거리인라오스의브엥챤에서쿠알라룸푸르요금도$19,좌석지정료와15kg수하물요금,기내식샌드위치,공항세를모두포함해도$34,우리나라돈40,000원에도못미치는요금이다.지금도내년상반기의쿠알라룸푸르-싱가폴요금을찾아보면단돈400원(RM.1),말그대로껌한통값도안되니공항세를포함해도10,000원도안되는요금을어렵지않게찾아낼수있다.물론이런요금은누구한테나적용되는것은아니라어쩌다이벤트를맞게되는운이좋은소수의여행객차지인데일찌기서두르면그리어려운일은아니다.

*작년8월말탑승한에어아시아쿠알라룸푸르-싱가폴노선의결제내역.

-요금은완전공짜이며공항세RM.25,수하물요금배낭하나RM.5만내면된다.

-그외여행자보험과좌석지정료는추가서비스로원하지않으면선택하지않으면된다.

저가항공사의기내서비스…어떻게다를까?

저가항공사의가격경쟁력은원가절감에서나온다.원가절감대상은안전운항에필수적인것을제외하고는예약단계부터시작되어공항탑승수속,보딩과정,기내식음료서비스,공항시설이용등안전운항에필수적인분야를제외하면인력이투입되거나비용이발생하는모든분야가포함된다.그렇다고일반항공사에서제공하는기내서비스가없는것은아니다.저가항공사들은승객들한테제공하는모든서비스를나름대로가치를산정하여가격을매기고원하는승객들만선택할수있어그마저절약하겠다는승객들의주머니사정을배려해준다.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저가항공사터미날에서승객들의이동모습

-마치소풍가는학생들처럼항공사직원을따라서탑승할비행기로걸어간다.

공항사용료를아껴라…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

요즘은일반항공사들도여행사의예약수수료를폐지하고있는추세이지만저가항공사들은예약단계부터온라인에의존한다.에어아시아의경우여행사를통한예약도가능하지만수수료는승객이부담하게되는것같다.그런탓인지몰라도에어아시아의승객연령층은인터넷환경에익숙한젊은층이많은편이다.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의Concourse

-에어컨과자동보도(AutoWalkway)로완전자동화된현대식공항시설과달리비와햇볕을피할정도의

시골초등학교의목제건물로지어진복도처럼정감이가기도하는분위기다.

*탑승통로Concourse안에는비오는날을대비하여항상우산이준비되어있다.

저가항공편이많은일부공항에는공항시설료를낮추기위한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을갖추고있다.아시아의대표적인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은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의LCCT(LowCostCarrierTerminal)과싱가폴창이공항의BT(BudgetTerminal)이있다.이들저가항공사전용터미날에는현대식공항의기본설비인보딩브릿지도없고승객들은터미날앞의주기장에대기하고있는항공기에걸어가탑승계단으로직접오르게된다.전용터미날이아닌경우에도일부공항에서는저가항공사들은보딩브릿지사용료를절약하기위해계단를이용하여기내에오르내리는경우도있다.저가터미날은얼핏외형이대형마트처럼보이지만무료로이용할시설은없지만최소한맥도날드급식당들은많고면세점등돈벌이를위한시설은빠지지않고갖추고있다.공항라운지는PremiumPlazaLounge가있는데PriorityPPass로입장할수있다.

*JohoBharu공항에도착한에어아시아.

-보딩브릿지(왼쪽보이는것)를이용하지않고계단으로내려걸어서터미날로이동하는모습.

탑승수속도유료서비스?

일반좌석

선호좌석

기내식

15kg

20kg

30kg

AirAsia

RM.5

RM.25

RM.9-12

RM.20

RM.30

RM.50

AirAsiaX

RM.25

RM.125

RM.15

RM.30

RM.50

RM.120

ICN-KUL

11,000원

40,000원

10,000원

12,000원

20,000원

50,000원

KUL-ICN

11,000원

40,000원

6,000원

12,000원

20,000원

50,000원

*에어아시이의선택서비스요금표

*선호좌석(HotSeat):A330기종은객실의맨앞줄과비상구좌석.A320은앞5줄과비상구좌석.

*인천출발(ICN-KUL)승객은귀국편선택서비스요금도원화로계산된요금을받는다.

에어아시아는공항에서좌석을지정해주지않는다.지정좌석을원하는승객은미리인터넷으로지정해야한다.좌석지정료는에어아시아구간은RM.5(약2000원)정도이며중장거리노선뿐인에어아시아X의경우는RM.25(10,000원)이다.그중에서도승객들이가장선호하는좌석은HotSeat로정하여수수료도각각RM.25,RM.100으로껑충뛴다.HotSeat는A320기종의경우는앞좌석5열까지와비상구좌석이해당되며A330기종은맨앞좌석BulkHeadSeats와비상구좌석인데이번에인천-쿠알라룸푸르노선에취항하는에어아시아X의비상구나앞좌석에앉으려면편도당40,000원의추가요금을내야하니만만치않은요금이다.만일좌석지정을하지않고공항에서도임의로배정되는좌석에앉는다면좌석지정료는없다.

*AirAsiaHotSeat(승객들이선호하는공간이넓은좌석),사진은에어아시아A320맨앞좌석.

-인천-쿠알라룸푸르노선에서이렇게공간이넓은맨앞좌석에앉으려면편도40,000원,왕복80,000원을

추가로지불해야한다.

가방도무게에따라요금차이가!

일반항공사는보통일반석의경우20kg까지수하물을허용하고있지만에어아시아는handcarry를제외하고는모두유료서비스다.일반항공사의경우는수하물의중량이약간초과하면눈감아주는경우가많지만저가항공사들은처절한원가싸움을벌여야하는탓인지비교적엄격한편이다.요금도15Kg부터20Kg,25KG,30Kg,35Kg등의단계로차이가나는데무게에비례하는정도가아니라무거울수록할증요금이적용된다.물론handcarry경우도7kg으로엄격히제한된다.인천노선의경우는수하물요금이15Kg12.000원,20kg은20,000원이다.

저가항공사의기내서비스는?

저가항공사라고기내서비스가없거나나쁜것은아니다.다만필요한것이있으면요금을지불해야만한다.우선중장거리노선의항공편에승객들한테제공되는기내베개와담요도없다,만일베개와담요가필요한승객은ComfortKit를구입해야한다.ComfortKit는바람을불어넣어사용하는inflatablepillow와얇은담요,수면용마스크등이들어있다.ComgortKit는인터넷으로미리주문하면10,000원정도이나기내에서구입하면15,000원이될것이라고한다.

홍익회판매원이된객실승무원!

*AirAsia보딩패스:우선탑승서비스(XBD1)와기내식주문(MEAC,MEAB)내용이인쇄되어있다.

(우선탑승서비스XpressBoarding서비스는최근에좌석지정제로변경되었다.)

객실승무원은어쩌면일반항공사의승무원들보다더바쁠것같다.일반항공사의경우기내식서비스를할때는숙달된실력으로처리할수있지만에어아시아의경우기내식을판매해야하므로잔돈을주고받는것이쉬운일이아닐것같다.기내식판매가끝나면기내매점이열린다.비행시간1시간정도의국내선도항공사의부대수익을위해승무원은기념품판매에나서는데판매품은항공사로고가그려진기념품과팬시제품정도로그리고가제품은없고국제선에는면세품도판매한다.이쯤되면저가항공사의기내승무원은우리나라철도의홍익회판매원의노우하우를전수받아야할것같다.

*에어아시아승무원들이기내식판매에이어기념품을판매하고있다.

기내식은미리인터넷으로주문한승객은결제영수증을보여주고신청한기내식을받게된다.물론사전주문을하지않은승객들을위해기내에서판매도하는데사전주문기내식요금이약20%저렴하다고한다.기내식의종류는단거리인에어아시아의경우는스낵이나샌드위치등ColdMeal은RM.9(약3,600원),스파게티,팬케이크,동남아식볶음밥등HotMeal은RM.12(약4,800원)으로모두커피나홍차가제공되는가격이니비싼편은아니다.

*에어아시아국내선에서주문한기내식핫도그와샌드위치,커피/홍차를포함하여RM.9

에어아시아X는아시안식,서양식,채식그리고어린이용기내식등4가지Hotmeal이제공되는데에어아시아X의기내식요금은재미있다.에어아시아는왕복편모두동일한가격이지만비행시간5시간이상인중장거리를운항하는에어아시아X는왕복기내식가격이다른경우가많다.인천노선의경우를보면한국출발편은10,000원(RM.27),말레이지아출발편은6,000원(RM.15)이다.아마한국출발편의기내식을말레이지아에서부터싣고오기때문에원가부담이크기때문인지,아니면물가가말레이지아보다비싼한국의캐터링회사에서공급을받기때문인지차이가있는데12월에취항하는일본노선의경우도마찬가지다.그래도차액이4,000원정도이니크게바가지를쓴다는생각보다는저가항공사를이용하는하나의에피소드로돌려도될듯하다.음료수도단거리노선인에어아시아에서는RM.5이지만에어아시아X에서는RM.6으로약간비싼편이다.

*에어아시아기내식안내.사전주문기내식외에도컵라면등의스낵도있다.

저가항공사들의끝없는원가절감책……다소무리한정책들도

에어아시아의얘기는아니지만유럽의대형저가항공사들은저가항공사는심지어화장실사용까지유료화하고,입석승객도유치할계획이라는얘기도있다.화장실사용료를받아푼돈까지챙기려는것은아니라승객들이탑승전에배변을유도하여무게를줄이려는의도라고한다.그리고전철이나버스와같은입석까지는힘들겠지만앞으로는영화속에서본군용수송기와같은좌석이나올지도모를일이다.

*네팔카트만두-포카라를운항하는15인승소형여객기에도조종사는두명이다.

또한가지끔찍한것은아무리소형여객기라도조종실에는기장과부기장한조를이루는데인건비절약을목적으로한명의조종사를두려는움직임도있다.그러나지난주카타르항공의기장이비행중갑자기심장발작을일으켜부기장혼자비상착륙하여위기를넘긴사건이발생하였듯이아무리원가절감이중요해도수십명수백명의생명을책임질조종실영역까지들먹이는일은없어야겠다.

에어아시아X의취항……우리나라저가항공사시장의본격적인시험대가될듯

이미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들도일본과동남아시아일부도시에취항하고있다.아직직접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를탑승한경험은없지만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는유럽의Easyjet,RyanAir나아시아의AirAsia와같은저가항공사와같은유료서비스는펼치지않고있다.그렇다고에어아시아X의인천노선은국내선과는빵한조각까지는몰라도물한모금없이지내기는한계가있는노선이다.저가항공사들도수익성을높이기위해기내식을판매해야하기때문에승객들이개별적으로음식물을기내에들고오는것을원칙적으로금지하고있다.앞으로우리나라특유의김밥과팩소주로대표되는도시락문화와저가항공사의기내식유료화정책이서로어떻게적응해나갈수있을지새삼궁금해진다.

*우리나라의저가항공사들.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제트항공.모두국제선취항을시작하였다.

(다음번에는에어아시아X의요금경쟁력에대해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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