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2/08/2010120800111.html
10년전파리드골공항근교에서발생한에어프랑스소속콩코드기의추락사고와관련된법정판결이나왔다고한다.중국제금속부속하나때문에졸지에가해자로몰린미국의컨티넨탈항공과그렇지않아도힘들게꾸려나가던초음속여객기운항을추락사고를계기로씁쓸하게접어야했던에어프랑스의싸움은일단에어프랑스의승리로결정이났다.한편판결내용을보면100명이상의인명사고를낸대형사고에비하면의외로벌금이나배상액이적다는것에놀라게된다.프랑스법조계가소심한것이지우리사회가손이큰것인지모르겠지만……
너무오래된사건이라이번프랑스법원의판결에대한이해를돕기위해2년전블로그에올렸던콩코드사고에관한글을다시소개한다.
콩코드는사실상세계최초의초음속여객기(SST,SupersonicTransport)로미국과맞선유럽과학계의자존심이었다.1950년대말부터미국과소련영국,프랑스는초음속여객기제작경쟁에나섰는데,미국은도중에환경문제를내세워포기하였고소련은가장먼저TU-144를제작하였지만1973년파리에어쇼에서시범비행중추락하는사고를겪고소련영공내에서만몇번운항하였을뿐더이상진전을이루지못하였으니영국과프랑스가손잡고이루어낸영불합작의초음속여객기인Concorde콩코드는1976년상용비행에나서사실상세계최초의상용제트여객기라는명예를얻게되었다.
콩코드는폭이25.6m,길이61.7m,순항고도18,300m,최고속도는마하(음속)2.2으로1970년대우리나라의주력기였던F-5A(Mach1.5)보다빠르고베트남전때맹활약을펼친F-4팬텀기와같은속도였다.일반여객기와비교하면점보기B747보다순항고도는거의2배높고속도는약2.5배된다.정원은128명으로설계되었지만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는모두100인승으로운영하였다.
콩코드가1969년시험비행에성공하고1973년미국의Dalls/FortWorth공항까지시험비행에나섰을때만해도당시세계의주요항공사들이70여대주문의사를밝히고많은관심을보였지만,예기치못한복병들을만나콩코드의시련이시작되었다.
첫번째시련은1973년세계경제를강타한오일쇼크였다.콩코드는유류소비가기존여객기의4배정도드는저효율고비용여객기라는것도문제였지만항공사들이갑자기몇배로오른유가때문에재정상태가어려워졌기때문에콩코드의주문취소가잇달았으며,결국최종적인소비자는개발당사국인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두항공사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같은해파리에서개최된AirShow에서시범비행중이던소련의초음속여객기TU-144가추락하는사고가발생했다.경쟁회사의초음속여객기가추락한것이콩코드기의행운을가져다준것이아니라불운을함께나누는결과를가져온것이다.TU-144사고와관련하여프랑스와소련사이에첩보영화에서보았던수준의뒷얘기가무성한데,TU-144가콩코드기의기술을빼돌려만들어프랑스가보이지않는보복을한것이라는설도있다.
또하나의문제는환경문제로실제콩코드가취항노선을찾는데어려움을겪었다고한다.여객기가음속을돌파할때발생하는충격파SonicBoom이지상과충돌할때엄청난폭발음이나기때문이라고한다.이런문제로1976년첫
정기취항노선은세계최대의항공시장인미국이아니라영국항공은런던-바레인,에어프랑스는파리-(다카르경유)-리오데자네이로노선을개설하게되었는데모두내륙지방을통과하지않는노선이었다.미국은다음해인1977년뉴욕(JFK)와워싱턴(IAD)노선을허용하였지만미국항공사들은콩코드를구매하지않아서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만대서양횡단초음속여객기노선에나서게되었다.
<사진좌:콩코드객실벽에있는디지탈계기판>
음속속도계(MACH),고도계,외부기온등이표시된다.
츨처:www.airliners.netbyRichardPaul
콩코드가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외에실제운항기록을남긴것은싱가폴항공과미국의Braniff두항공사뿐으로알려진다.싱가폴항공은1977년영국항공과런던-바레인-싱가폴노선을공동운항한적있었는데,싱가폴에취항하던영국항공의콩코드기는동체의우측(starboardside)쪽에는영국항공의도장이그대로있고,반대편(portside)은싱가폴항공의도장을한특이한모습이었다.그러나싱가폴노선도단지3번운항만에소음공해문제로말레이지아정부의반대에부딪혀운항이중단되었고약13개월후재개되어1980년말까지운항하였다.
<기체양쪽에각각영국항공과싱가폴항공도장을한영국항공콩코드G-BOAD기,사진출처www.concordesst.com>
미국Braniff항공은1978년에어프랑스와영국항공으로부터각각5대씩모두10대의콩코드기를빌려서미국의내륙지방은Dallas/FortWorth와워싱턴Dulles공항경유런던및파리노선을개설하였다.브라니프항공은빌려온항공기를새로도장하지는않고그대로사용하고다만미국영공을운항할때는미국등록번호를원래등록번호위에스티커로덮었다고한다.
Braniff항공이임대한콩코드는Dalls에서워싱턴까지내륙지방에서는초음속비행이불가능하여브라니프항공의승무원이일반여객기와비슷한속도인아음속(subsonic)으로비행하고워싱턴부터는에어프랑스와영국항공의승무원들이이어받아대서양상공을초음속으로비행하였다고한다.그러나이노선의탑승율은50%도채우지못하고결국2년만에중단되어콩코드기의앞날에어둠의그림자가감돌게되었다.
콩코드의취항은이렇게바다위로만날아야하는제한된노선과저조한탑승율때문에누적된적자로속으로는골병이들었을지모르지만,겉으로는1976년첫취항한이래24년동안인명사고가한건도없는무사고비행의화려한경력을쌓아가고있었다.
<사진:파리드골공항이륙직후화염에쌓인AF4590콩코드기(F-BTSC),사진출처www.concordesst.com>
그러나24년무사고비행의명예는2000년7월25일,유럽의부유층인사100명을태운파리발뉴욕행에어프랑스AF4590콩코드기가파리드골공항을이륙하는과정에서추락하여콩코드일생에치명적인오점을내고사양길로접어들게되었다.그것도아주사소한일이발단이되어발생한사고라서콩코드기를아끼던많은사람들을안타깝게만들었다.같은해뉴욕의9.11테러사건이콩코드기뿐만아니라전세계의항공운수업에막대한타격을입힌것도콩코드의운명을재촉한사건이었다.
<콩코드기추락사고를보도한BBCNEWS,콩코드추락사고와관련된기사를찾아볼수있다.>
프랑스사고조사국BEA(영문표기는FRENCHACCIDENTINVESTIGATIONBUREAU)의사고조사발표에의하면콩코드의불행은파리드골공항에떨어진금속조각때문이었다고한다.파리발뉴욕행AF4590콩코드기가이륙하기4분전,미국의CONTINENTAL항공의DC-10기가이륙할때엔진의역추진장치(thrustreverser)에서티타늄금속조각이떨어져나가활주로에떨어졌을것이라는주장이다.AF4590콩코드기가이륙하면서이티타늄조각에의해타이어가펑크나고,타이어파편에연료탱크가맞아전기케이블이손상되었고이어연료탱크에서연료가새어엔진에불이붙게되었다는것이다.결국콩코드기는이륙에실패하고공항인근의Gonesse마을에추락하여탑승객전원과지상에있던4명이모두사망하였다.그런데콩코드기가추락한이마을은27년전파리드골공항에서가까운LeBourget공항에서열린파리에어쇼때시범비행중이던소련의TU-144가추락한바로이웃마을(Goussainville)이기도하여초음속여객기2대가같은장소에추락한기이한인연을맺게되었다.
<파리드골공항부근의GONESSE마을에서개최된콩코드기추모식과추모비>
-사진출처:www.concordesst.com-
그러나미국의CONTINENTAL항공은프랑스측의이런주장을받아들일수없다는입장이다.미국의항공당국도프랑스측이콩코드기의사고책임을컨티넨탈항공이져야한다는것은말도안된다며각자자기나라항공사를옹호하고나섰다.
그러는한편,컨티넨탈항공은보유한DC-10기종중에한대가파리드골공항활주로에떨어진것과비슷한금속조각이떨어져나간사실은있다고인정했지만,그것이콩코드기의추락사고가되었다는증거가없다는입장이다.
<우측사진:찢어진타이어와활주로에떨어진티타늄조각-사진출처BBCNews>
이사건은아직까지해결을보지못하고이제법정에서다루게되는데얼마전프랑스사법당국은2000년콩코드기추락사고와관련하여과실치사혐의로미국컨티넨탈항공사직원2명,항공기제작사Aerospatiele직원2명,그리고한명의프랑스민간항공국직원등모두5명을기소했으며재판은내년2009년에열리게된다고한다.
<사진위:CONTINENTAL항공의DC-10기의엔진,문제의금속부분이탈락한흔적>
<사진오른쪽:사고기의파손된타이어>
-사진출처www.concordesst.com-
<콩코드추락사고와관련컨티넨탈항공사가법정에서게되었다는BBCNEWS>
콩코드기는1976년처음상용비행을시작한이래인명사고가단한건도없는세계에서가장빠르고,가장안전한여객기였다.그러나이명예로운기록은AF4590편단하나의사고를계기로세계에서가장위험한항공기로불명예를안게된다.항공기의사고율을1,000,000번비행당사고건수를나타내는데,다른기종은수백대부터수천대가생산되어수백만,수천만번의운항기록을내고있는데,콩코드기는불과12대만으로파리-뉴욕,런던-뉴욕노선에만취항하여운항회수가운항을중단할때까지불과80,000번에그쳤기때문이다.
BBCNews의인터넷판에콩코드기의추락사고와관련기사가이어지는데재미있는기사를보게되었다.실제콩코드기를이용한승객에관한이야기다.제목에서볼수있듯이부자들과유명인사들이이용한다는내용이다.물론엄청나게비싼요금이니팝아티스트들부터정치가들까지아주돈이많은부유층들의호화판여행무대가되었다.평소탑승율이낮은콩코드기가추락사고로109명이사망한것도,정규편이아니라전세기로뉴욕을경유하여캐리브해크루즈여행에나서는부유한독일관광객들이100명탑승했기때문이다.이들이특별히파리에서일정이있었는지는모르지만,콩코드기가편하고빠르기때문에이용한것이아니라아마초음속여행체험을위해콩코드기를전세낸것이아닌가생각된다.
<BBCNews가콩코드추락하던날,관련기사로나온콩코드승객에관한기사>
BBCNews에서소개한콩코드를이용한유명인들의명단에는미국의가수DianaRoss,권투선수MikeTyson,EltonJohn,RobertRedford,Pavarotti,SeanConnery,ElizabethTaylor등의세계적인스타들과유명정치인들이포함되어있는데의외로기업인에대한언급은없었다.
1976년콩코드가일반인한테선을보이게되었지만,콩코드의문은쉽게열수있는것은아니었으며수요층도생각만큼많지않았던것같다.우선엄청난개발비가투입되었고,일반여객기에비해승객당연료소비양이4배가까이되는저효율고비용의콩코드요금은일반인이감당하기에는한계를넘었기때문이다.
나도오래전에콩코드기가새로생산되지않고있어서언젠가는콩코드기가퇴역할것을우려하여초음속비행을체험해보려고여행계획을세웠다가엄청난요금때문에포기한적이있었다.마침그자료들이아직까지남아있어서지금찾아보니런던-뉴욕편도요금이무려2803파운드(약$4500)로일반여객기일등석요금(2094파운드)보다35%높고비지니스클래스(1181파운드)의거의3배가까운거금이다.우리가보통이용하는왕복할인요금(338파운드)과비교하면무려15배가넘는다.이번에BBC사이트에서관련기사를살펴보니2003년당시왕복$10,000이넘는것으로나와있다.
<도표위:콩코드요금표,R이콩코드요금>
<도표좌:파리-뉴욕운항스케줄,SSC가콩코드시간>
파리-뉴욕노선에B747점보기가8시간10분걸리는데콩코드는불과3시간45분에그치니정말빠른편이다.물론시차가있기때문이지만,마치집에서지하철로출근하여회사에서아침회의에참석하듯,파리에서아침식사를하고콩코드를이용하여뉴욕에서열리는아침회의에참석할수있다니대단한일은틀림없다.그러나일반여객기는오전,낮,오후시간대에따라하루8편운항하지만콩코드는아침출발편하나뿐이라시간선택의여지가없는것은비지니스맨이외면한이유라고한다.또BusinessJet이라불리는호화판자가용비행기가글로벌기업의교통수단으로자리잡게되어콩코드의설자리는더욱좁아졌다고한다.
콩코드기의객실은좌석배열이2+2로최대정원128석으로설계되었지만,실제는단일클래스로100석을장착하였다.직접타보지를못했지만규격이나사진을보면대한항공과아시아나에서국내선에운항하는A320이나B737과는비교가되지않을정도로좁고,제주항공과한성항공이도입한프로펠러기Q-400이나ATR72와비슷해보인다.좌석간앞뒤간격(Pitch)이38인치라고하니대한항공국내선B737-800비지니스좌석(40인치)보다훨씬좁다.
객실높이도1.8m정도면웬만한유럽인들은통로를지날때허리를굽혀야할듯하다.유리창문의경우도내부에서보면제법넓은것처럼보이지만,실제외부에서본모습을보면손바닥만한크기이다.이정도면체격이큰유럽인들한테는쾌적한분위기는좌석의편안함은별도로무척답답한공간일것같다.
결국한두번정도는초음속여행체험을해본다는호기심때문에콩코드를이용하더라도,갑갑한콩코드에서4시간불편하게여행하느니,차라리비용도적게들고넓은좌석에서두다리쭈욱뻗을수있고승무원들의서비스를받으며일반여객기의일등석이나비지니스석으로여행하는계층이많아지게된것으로보인다.만일우리가좁은일반석을타고4시간비행의마닐라출장을일반석을이용하는것과,비행시간은길어도자카르타출장을비지니스석또는일등석으로출장을가게된다면어느것을선택할까?아마도우리의대답이콩코드가실패한가장큰이유가되지않았을까생각된다.
콩코드는탄생과정에서부터불운을겪었다.미국과소련,영국,프랑스의SST초음속여객기개발경쟁과정에서콩코드의비밀이소련으로넘어가최초의초음속여객기라는타이틀을TU-144에의해빼앗기고말았다.1968년말일TU-144의처녀비행에이어콩코드도1969년처녀비행에성공하고1976년세계최초의초음속제트여객기로정기노선에첫취항하였으니,콩코드기는분명항공기술발전에큰공헌을한,특히유럽의자랑거리였다.그러나추가수요도없고앞으로의전망도좋지않아서콩코드기의제작은1979년6월16호기를마지막으로생산이중단되었다.그후로도콩코드기의취항은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가어려운가운데꾸준히운항에나서24년간무사고비행으로세계에서가장안전한비행기라는명예를지녔으나,활주로에떨어진금속조각때문에억울하게도세계에서가장사고율이높은비행기로전락하고말았다.
파리추락사고이후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모두콩코드기의취항을일시중단하고안전점검에나선후다음해에재개하였다.그러나마지막생산된기종이1979년이니대부분기령도24년이넘고,적자를견디지못하여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는모든콩코드기를퇴역시키기로결정하고두항공사가보유하고있던콩코드기는하나하나씩영국런던히드루공항,프랑스드골공항등을비롯해서영국,프랑스,독일,미국의항공박물관에전시품으로새로운안식처를찾아나서게되었다.
그리고영국항공의2003년10월24일마지막비행이있은지약한달후인11월26일,콩코드의막내인G-BOAF기가마지막으로콩코드기의승무원100명을태우고RetirementFlight에나서런던히드루공항을떠나고향인영국Bristol의FiltonAerodome에찰스황태자의영접을받으며안착하여콩코드는영원히상처뿐인영광을남기고창공에서사라지게되었다.
<퇴역하여파리드골공항에전시되어있는AirFranceConcorder기F-BVFF,2006년3월촬영>
*이글에서인용한data는www.concordesst.com의자료를인용하였습니다.
*콩코드추락사고와관련해서는BBCNews의기사와프랑스측의조사결과를기준으로하였지만
Continental항공과의분쟁은사고가발생한지8년이지난현재프랑스법원에사건이계류중임을밝힙니다.
*TU-144개발과정에서콩코드기의기밀노출사고는BBCNews기사를바탕으로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