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항공요금결제소동의 치졸한 대응책

열흘전인터넷쇼핑몰인터파크여행사이트에서조그만소동이벌어졌다.인터파크의여행페이지의메인화면에는아시아나항공의특가요금안내가있었는데마침2월에말레이지아를방문할일이있어서아시아나항공의싱가폴요금을검색해보니놀랍게도62,400원이었다.그렇지않아도말레이지아의저비용항공사에어아시아X의요금을검색하였더니편도95,105원세금포함23만원,기내식과좌석지정을포함하면28만원정도였는데아시아나항공의특가는세금을포함해도16만원에불과하였고이런특가는순식간에매진되니나도즉석에서예약을마치고신용카드로결제까지마치게되었다..

나는지난10년동안동남아시아를여행하면서타이베이,방콕,쿠알라룸푸르,홍콩등의친구들과친분을쌓아왔는데지금도두달에한번씩만나는모임이돌아가면서열리고있다.여기에한국이빠진것은항공요금이나호텔비등한국의여행경비가비싸기때문이다.나도역시꼬박모임에참가하려면휴가일수도여유가없고70만원에가까운항공요금도부담이되어주5일제에주말여행이가능하고항공요금이30-40만원으로비교적적은방콕이나타이페이모임에참석하고있었는데마침에어아시아가인천취항을시작하여저렴한요금이가능해졌고최근e-VisaAsia사이트의한국어버젼제작에도움을준말레이지아친구들을만나볼겸2월쿠알라룸푸르모임에참가하기로결정한것이다.

인터파크의아시아나항공싱가폴특가요금이인터파크의실수라는것을알게된것은그리오래되지않았다.아침에일어나서휴대폰의메시지를보니어제결제한것이취소되었다는통보가있었고인터파크를다시검색하니요금은624,000원으로동그라미하나를되찾은상태였다.서둘러에어아시아를다시검색하니같은여정으로어제밤에는28만원에가능했던요금이하루밤새에12만원이올라43만원이되었다.졸지에인터파크가실수로올린요금때문에에어아시아의프로모션요금을놓치고말았다.

아닌게아니라모인터넷사이트에인터파크예약사고에관한글들이빗발치고있었다.처음부터실수라는것을알았다는사람도있고,나처럼메인페이지에아시아나항공특가광고가있어서그런줄알았다는사람도있었다.그중에는여행을계획하고검색하던사람도있었지만단순한웹서핑차원에서검색하다특가를발견하고즉흥적으로예약한사람도있다.담당직원의실수가명백한일인데직접적인손해를입은것도아니면서반대급부를바라며너무몰아치는것도옳지않다는얘기도나온다.이번사건으로그직원이당할불이익을생각해야한다는동정론도있다.그러나반론도만만치않다.고객의실수는기업에서배려받지못하는데왜덩치가강자의입장을소속직원의동정때문에개인이배려할필요가있냐는입장이다.이렇게사태가벌어지고나니인터파크측의대응에관심이모아지기시작하였다.대부분예약만한것이아니라결제까지마쳤으니상대방이실수라고해도쉽게물러날듯한태도들은아니었다.

*12월21일현재AirAsiaX의요금검색,기내식과좌석지정료를포함하면40만원정도가된다.

그러나나의경우는현실적인금전적피핵상황가조금복잡하게되었다.인터파크의실수에엮어다른항공사의저렴한항공요금을결제할시기를놓쳤기떄문이다.내가결정해야하는차선책이여러가지가있기때문이다.내년2월에어아시아의요금을지금예약할때40만원이넘는수준이라면차라리12월타이페이모임에참석하는것이비용이적게드는데여행날짜가코앞에닥쳐왔으니예약도쉬운일이아니었다.우선인터파크에서예약한것이유요한것인지가가장중요한데인터파크에서는연락이없어먼저전화를거니싱가폴특가문제는별도의직원이연락할것이라는안내만받았다.인터파크측에서대답을하루하루늦추는바람에더이상나도시간을허비할수없어서타이페이모임에참석하려고주말중화항공의타이페이항공편을36만원에예약하였으니인터파크로예약한아시아나항공요금보다20만원이비싸고,어차피그것이불가능한요금이었다고해도에어아시아X의예약가능한요금이었던28만원보다도8만원을더지불해야하는경비손실외에e-VisaAsia사람들을만날기회를갖기못하게된것이다.

그런데인터파크측에서는참으로얄밉게나온다.인터파크에서예약한아시아나항공편의유효여부를알기위해전화를하였더니담당부서에서별도로연락을준다고하지만하루하루시간은흐르고있었다.며칠후전화상담직원이예약한일정대로여행에나서는승객에한해서30만원보상을해준다는방침이결정되었다고한다.나의경우는1박3일의여정에45만원이되는셈이니애당초그요금을지불해야한다면예약을하지않았을수준이다.

그런제의에나는역제의를했다.내가직접적으로인터파크때문에입은피해는인터파크의실수가없었으면에어아시아X의28만원에말레이지아항공권을구입할수있었는데,차선책으로12월타이페이모임에참석할경우항공요금이36만원이니8만원을인터파크에서책임져달라는제의였다.정말로인터파크에서예약대로아시아나항공의싱가폴여행을할승객한테현금으로30만원지원할생각이라면인터파크측의입장에서는1/4에불과한적은비용으로고객과원만한합의를볼수있는것인데그들은자신이결정할문제가아니라면다른부서에서연락이갈것이라고미룬다.아마인터파크측의계산은싱가폴승객한테30만원현금보상한다고크게인심을쓰는척하지만대부분이실수요자가아니라실수를노린즉흥예약일것으로판단하였기때문이아닌가생각된다.

지난주말더이상인터파크와실랑이를벌일시간여유도없어서중화항공으로지난주말타이페이모임에참석하고돌아왔다.그나마인터파크의책임있는대답을기다리다타이페이행중화항공항공편의결제시한을여러번놓쳤고막상예약하려는차에는좌석이매진되어타이페이모임의참석도불가능해졌다.그나마나와전화로실랑이를해왔던책임도없는전화상담직원이항공편출발시간20시45분을불과3시간을앞둔오후5시40분에예약과동시에발권을해줘서타이페이주말여행은무사히마치고다녀올수는있게되었다.

여행을마치고돌아온이틀이지나오늘인터파크의책임자로부터전화가왔다.아주얄밉다.그책임자는이번인터파크실수와관련하여내가타이페이로대체여행을할것이라는것까지전화상담직원한테보고받은상태였다.이미나의문제는보상이고뭐고없이자비를타이페이모임을다녀왔으니상황은끝난셈인데지금에서야전화를했다는것도다분히의도적이아닌가생각된다.그리고책임자라고해서전화상담원과다른얘기는없다.

내가10만원도못되는손실을갖고인터파크와실랑이를벌인이유는돈의액수가문제가아니라인터넷상거래에서고객의잘못된실수는100%규정대로처리하고,자신들의실수는인간으로서있을수있는것으로고객들의넓은아량으로해결되면그만이라는인식때문이다.문득5년전독일의쾰른에서개최된학회에참석할때동행하는치과의사가영문이름을잘못알고예약하여취소수수료로30만원을날린기억이떠올랐다.우리이름으로’학’을Hak와Hack의차이도변경해주지않고명기된취소수수료를30만원꼬박받으면서자신들의실수는죄송하다는립서비스만으로때우려는인터넷업체들이무척이나얄미워진다.

이글을올리고인터파크에서사과문이이메일로받았다.위의내용에없는것은인터파크의실수를받아들이고예약을자진취소해주는고객한테는30,000원의보상을해준다는안내다.더욱인터파크를멀리하게만드는것은만일예약을기한내에취소하지않으면예약취소에동의하는것으로간주하여예약을일방적으로취소하겠다는것과그럴경우보상금30,000원은지급되지않는다는치졸한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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