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씨애틀은항공분야에관심이있는사람들한테매우인기가높은도시다.미국인들이살기좋은곳으로상위랭킹에꼽을만큼숲과호수로둘러싸인씨애틀에는항공기제작의양대산맥인보잉사와함께세계최대의민간항공박물관인TheMuseumofFlight가있기때문이다.이박물관은1990년대방영되었던우리나라TV의항공드라마‘파일로트’에도소개되어인기를끌었지만그것이계기가되어나도1990년대미국여행을자주하였을때는미국서부경유도시로씨애틀을선택하여보잉사와항공박물관을기회가닿을때마다방문하곤하였는데작년9월오랜만에다시씨애틀의항공박물관을찾아보게되었다.
15년만에다시찾은항공박물관에많은변화가생겼다.우선박물관앞의도로변에우주항공사가비둘기를들고있는동상이보인다.2003년우주왕복선콜럼비아호의공중폭발때순직한워싱턴주출신의Anderson중령의동상이다.조금떨어진옆에는보잉B737에사용되는실물크기의윙렛도전에보지못한것이다.실내전시관(TheGreatGallery)과보잉사의초기공장을재현시킨RedBarn,야외전시장외에새로제1,2차세계대전때활약했던전투기들을전시해놓은J.ElroyMcCawPersonalCourageWing과도로건너편에AirForceOne과초음속여객기콩코드등을전시한AirPark등이추가되었다.
우선항공박물관의핵심인실내전시관부터찾아본다.요즘세워지는공항이나대형기차역과같이유리와철골로만세운6층높이의전시관에는역사적인39대의비행기가전시되어있는데그중23대는공중에매달려전시되어있다.우선가장먼저눈길이가는것은라이트형제가1903년만든최초로동력엔진을장착한1903Flyer의복제품이다.지금의대형항공기에비하면정말‘날틀’수준이지만라이트형제의날고싶은의지가오늘날항공산업의기초가되었으니절로고개가숙여진다.천장에도매달린복엽기BOEINGB&W는아마여기전시된기종중에서가장오랜된모델이다.B&W는1916년생산된보잉사의첫기종으로여기전시된것은1966년보잉사의창립50주년을기념하여복제한것으로외형은똑같지만안전도문제와제작상의편의때문에동체재질과엔진등은원형과조금다르다고한다.아무래도씨애틀에보잉사가있는탓인지씨애틀항공박물관에는보잉과관련된기종이비중있게전시되고있다.1927년생산된보잉Model40B도역시복제기가전시되어있는데우편물수송기로큰활약을하였다고한다.1928년생산된Model100은보잉사최초의전투기라고하지만당시전투기의무장은지금과커다란차이가있어서외관은평범하게보인다.
*좌-BoeingB&W,보잉이1916년처음제작한기종
*우-BoeingModel40,우편물과승객2명이탑승할수있다.
전시된기종중에서마치서부영화에나오는기차와비슷한작은여객기가보이는데역시보잉사의80A-1이란모델로항공기역사에서아주중요한의미를갖고있는기종이다.1920년대만해도항공기는우편물배달이주목적이었지만항공기의안전에신뢰가생겼는지본격적인여객기가등장하였으며BoeingModel80도그중하나다.보잉Model80A는12인승이었던Model80의개량형으로정원이18명인데이때부터승무원이탑승하기시작하였다고한다.그때간호사이자수습조종사였던MissChurch는여성승무원이탑승하면승객들의비행중의두려움이훨씬줄어들것이라는확신을가지고여성승무원의채용을회사에건의하여자신과7명의간호원이승무원으로채용되었는데미국최초의Stewardess라고한다.
*BoeingModel80A-1,처음으로승객을위한객실을갖춘첫세대의기종이다.
또하나의획기적인것은Boeing80A부터승객들을위한객실모습을갖추기시작한것이다.전에는우편물수송이주임무여서승객은빈공간에끼어앉는짐짝취급이되었지만승객대접을받는비행기여행이시작된것이다.그러나이때까지만해도객실에내압장치가없었으니엔진소리에대화를나누기도어려웠고히터가있었지만비행중에추위를피하기는어려웠다고한다.
*제트기시대가오기전까지Douglas사의황금기를누리게한명기DC-3
보잉80A-1기위에는더글라스사의DC-3기가매달려있다.소형기정도야이해가가지만9톤이넘는여객기를천장에매달아전시한것이놀랍다.더글라스사의DC시리즈는DC-1이1933년개발되어보잉Model80에는뒤졌지만1935년개발된DC-3은훨씬안락한객실모양을갖추어크게성공하여1938년에는미국시장의95%까지차지하였다고한다.DC-3는민간항공분야뿐만아니라DC-3의군용버젼인C-47은무려10,000대가생산되었는데작년서울에어쇼때에한국공군소속의EC-47이모습을보이기도하였다.
*상-한국전쟁때맹황약을했던F-86의캐나다형모델인CL-13B
*하-미군의F-86과맞대결했던소련의MIG-15의중국형모델MIG-15bis
실내전시관에는민간여객기뿐만아니라전투기들도많이전시되어있다.그중우리가관심을갖고볼수있는기종들은한국전쟁때크게활약한F-86Sabre와베트남전쟁때주력기였던McDonnellF-4팬텀기,그리고우리나라가1965년에최초로도입한초음속전투기NorthropF-5A자유의투사(FreedomFighter)등과공산진영의주력기였던MIG-15,MIG-21등이다.이곳에전시된F-86세이버는캐나다버젼인CL-13B이다.F-86은미국전투기중에서는첫번째후퇴익기(sweptwing)로공산진영의MIG-15와의공중전에서절대적인우위를차지했던것으로알려진다.CL-13B옆에전시된MIG-15bis는중국형이다.MIG-15기의안내판에는한국전쟁이끝난직후북한공군의노금석소위가직접애기를몰고남한으로넘어와귀순한내용이들어가있어눈길을끌고있다.
*베트남전쟁부터30년간자유진영의주력기였던팬텀F-4PhantomII.
앞에는공산진영의주력기였던MIG-21이보이고왼쪽위에는CL-13B(F-86)과MIG-15bis가보인다.
베트남전쟁때호각을이루었던미국의F-4팬텀기와소련의MIG-21기도나란히전시되어있다.두기종은양진영에서거의30년간초음속전투기세대를대표하며장수한모델들이다.전시된MIG-21은소련이붕괴된후체코에서폐기될기체를들여온것이다.F-5A는천정에매달려있는데이기체는YF-5A로F-5A의시제기이다.
*우리나라공군이최초로도입했던초음속제트전투기FreedomFighterF-5A의시제기의모습.
그외에눈여겨볼만한기체는GrummanF9FCougar로미해군의항공모함함재기로개발된것으로날개가중간에서꺾여접을수있는모습때문에쉽게알아볼수있다.전시실한가운데가장많은면적을차지하고있는것은초음속정찰기록히드사가개발한Blackbird의초기형인M-21이다.Blackbird는일반전투기의두배정도길고개발된지50년이지났지만아직도마하3이넘는속도와순항고도85000피트의기록은아직세계최고기록으로남아있다.그외전시물중에서특이한모습을하고있는항공기LearFan2100도관심을가질만한기종이다.작년에출시된보잉사의최신기종B787이컴포지트로만들어져화제가되었는데이미이기종은1980년대에기체를알루미늄이아닌컴포지트로만든것이다.이기체는전시실중앙에매달려있는Alaska항공의DC-3뒤편에매달려있는데프로펠러가날개나기수에있는것이아니라혁신적인pusher디자인으로동체끝에달려있고꼬리수직날개가Y자형으로위로두개,하나는아래로뻗은특이한모습으로쉽게찾아볼수있다.그러나당시이런새로운시도는아직모험이었는지대량생산단계에는이르지못했다고한다.전시실내에는이외에도미국최초의우주항공탐험선인머큐리의복제품등우주항공과관련된자료도전시하고있다.
*상용화에는실패했지만1980년대에동체를알루미늄이아닌비금속Composite로만든LearFan2100.
-프로펠러가뒤에매달려있는것과Y자모양의꼬리날개가특이하게생겼다.
실내전시관의별관으로RedBarn이있는데이곳은보잉사의초기공장을그대로재현한곳으로복제품과사진등으로옛날목제항공기의제작과정을엿볼수있는곳이다.또하나의별관은제1차,2차세계대전때활약한전투기들을중심으로전시하고있으며이곳은전에방문할때보지못했던새로운전시관이다.전시된기체들은한국전쟁때무스탕이란이름으로잘알려진P-51D와ThunderboldP-47D등의미군전투기와독일과일본의전투기도전시되어있다.독일의MesserschmittBF-109기는무려33000대가생산되었는데제2차세계대전초기에제공권을잡았던기종이지만P-51D와P-47D이참전하면서제공권을잃게되었다고한다.전시된P-51D와P-47D는복제품이아니라이스라엘과볼리비아에서사용하던것을들여왔다고한다.
*상-제2차세계대전과한국전쟁때활약한미군의무스탕P-51D
*하-독일공군의주력기MesserschmittBF-109
야외전시장
실내전시관뒤쪽에는BoeingField와연결된야외전시장이있다.BoeingField의공식명칭은KingCounty국제공항이지만부정기편과자가용비행기들이주로이용하고있으며보잉의시험비행장소로도잘알려져있다.야외전시장의잔디밭에는보잉사의WB-47EStratojet와B-17FFlyingFortress가전시되어있다.
*보잉의제트전폭기WB-47EStratojet는오늘날제트여객기의디자인의표준이되었다.
전시된WB-47EStratojet기체는B-47E의시제품인데이기종은4개의엔진과후퇴익기로B707등뒤에제트여객기의개발에모델이되는중요한의미를갖고있는기종이다.야외전시장에는GrummanF6F,F7F등제2차세계대전때전투기들이전시되어있는데미국공군및해군의퇴역조종사들로보이는노인들이곳곳에서관람객들을안내하고있는모습에서그들의자부심을엿볼수있다.
*항공박물관뒷편BoeingField와연결된야외전시장의모습
AirPark
씨애틀항공박물관은제트여객기들이전시되면서새로야외전시장AirPark를도로건너편에마련하였다.이곳에는프로펠러기종의마지막세대에속하는록히드사의Constellation기와제트여객기의화려한시대를연B707의변형인초기미국대통령전용기AirForceOne,그리고B727,B737,B747등보잉사의제트여객기와초음속여객기콩코드도볼수있다.물론B737과B747은지금도새로운신형으로명성을이어가고있지만여기전시된기체는모두개발초기에생산된기체이다.
*프로펠러기종의마지막세대Lockheedconstellation여객기
록히드사의Constellation은유난히긴다리(landinggear)와꼬리수직날개가3개라는특이한모양을하고있다.이기종은피스톤엔진의마지막세대에속하는데프로펠러기종으로는놀라운항속거리6600km를자랑하는뛰어난성능에도불구하고제트기세대로넘어가는길목에서불운한일생을맞은기종이다.이기종은이승만대통령과박정희대통령이사용한기종이기도하다.전시된기종은캐나다의한항공사가사용하던것으로퇴역후토론토에서칵테일라운지로사용되었던특이한경력을갖고있다.록히드사는Constellation이후로는민간여객기분야에는손을놓았다가후에광동체인LockheedTristarL-1011로B747이독주하던대형기시장에뛰어들었지만나름대로뛰어난성능에도불구하고단명하고말았다.
*미국최초의제트대통령전용기VC-137B,AirForceOne,B707-20이기본모델이다.
AirPark에서가장인기를모으고있는것은미국대통령전용기SAM970과콩코드기로이들기체는내부시설도공개하고있다.전시된AirForceOneVC-137B는아이젠아워대통령때제작된것으로원래모델은B707-120인데당시3대를보유하고있었다.AirForceOne은기종이름이아니라대통령이탑승했을때의코드로케네디대통령시절B707-353형인VC-137C(SAM26000)가추가되었고점보기B747형인VC-25는아버지부쉬대통령때인1990년에2대가도입되어지금까지사용하고있다.VC-137B의내부는예상과는달리내장이화려하지는않고통신시설및회의실등기능을위주로꾸며져있다.아마공간이협소하여대통령전용기로서의기능을갖추기에도부족하여휴식시설을제대로갖출여력이없기도하겠지만지금사용하고있는VC-25기를보아도대통령으로서의권위보다는‘날으는백악관‘으로서의기능에충실한것으로보여져우리나라대통령전용기를도입할때도고려해야할사항이아닐까생각된다.
*짧은활주로를가진공항에취항하기위해개발된B727,T자형의꼬리날개와3발엔진이특징이다.
그옆에전시된아메리칸항공B727기는1978년제작되어2006년까지사용하였던기체로이기종은지금은현역에서찾아보기어려운기종이다.특징은엔진이3개이고모두동체뒤에있는데뒤쪽탑승구도동체의옆면이아니라동체후면아래로열리는것이특징이다.이기종은활주로가짧은공항에대비하여개발한것인데의외로인기가좋았던기종으로알려졌다.
*지금까지베스트셀러기종인B737시리즈의제1호기,첫비행후각종테스트를목적으로사용되었다.
아메리칸항공의B727바로옆에전시된B737-130은최장수모델인B737의가장이다.B737은1968년부터상용서비스에들어가지금까지무려7000여대가생산되었다.전시된기체는B737제1호기로보잉기종에서는가장동체가짧아서실내전시관에전시된정찰기Blackbird보다도짧다.이기체는B737의첫비행을기록하고계속B737의성능향상을위한테스트기종으로사용되다1974년부터NASA가사용하다퇴역하였다.
*세계최초의광동체이자복층여객기B747점보기의제1호기
옆에놓여진B747-121기도B747의제1호시제기로B7371호기와마찬가지로B747뿐만아니라B777등에사용되는새로운엔진개발에사용되기도하였다.보잉사는민간항공기분야에서프로펠러시절에는더글라스사의DC시리즈에열세를보였으나제트여객기시대에접어들면서유럽의에어버스가궤도에오르기까지는민간항공기분야에서독주를하다시피하였다.
*영국항공소속의초음속여객기콩코드G-BOAG
AirPark에서AirForceOne과함께큰인기를누리고있는초음속여객기콩코드도항공박물관에서빼놓을수없는기종이다.콩코드기는영국과프랑스가합작으로개발되었지만고유가와환경문제때문에많은제약을받아세계최대항공시장인미국항공사들의외면으로영국과프랑스에상처가큰영광을남겨준비운의기종이다.나도1990년대에콩코드를타보고싶어계획까지세웠지만일등석요금보다요금이비싸포기했던일도있었는데이번기회에실내를구경하고왜콩코드기가실패했는지를알수있게되었다.
*콩코드기의내부객실모습,실제유리창은내손바닥보다좁다.
콩코드기는음속2배,순항고도60000피트로일반제트여객기의2배나빠르고높게날수있었지만객실폭은제주항공이초기에도입했던Q400수준이다.유리창문의크기도손바닥보다좁아엽서만한크기에불과하다.이쯤되면일등석보다비싼요금을내는승객을위한럭셔리한시설은제한될수밖에없고좌석도대한항공국내선기종의비즈니스석수준도안된다.일반여객기와다른것은객실앞쪽벽에운항속도와고도를알려주는계기판정도다.콩코드는속도가일반여객기에비해2배정도빠르지만운항시간이하루한차례밖에없으니시간에쫓기는비즈니스맨들이원하는시간에맞추기에는한계가있다.항속거리도점보기보다훨씬못미쳐서L.A에서도쿄까지논스톱운항이불가능하였다.만일태평양노선에중간경유라도하면우회하는거리와경유지에서체류시간을감안하면빠른속도의의미는없어지게된다.그외에도음속을돌파할때발생하는소닉붐소음때문에내륙지방에서는음속비행이힘들었다는환경문제와고유가시대에연비가높아경제성이없다는것도걸림돌이되었다고한다.결국콩코드기는제작국가인영국항공과에어프랑스만운행하였을뿐이고부호들도초음속여행을한번경험해보는수준에그쳐서승객수는점점감소하여엄청난적자에시달렸다고한다.콩코드기는2000년드골공항에서이륙하던중추락사고를내어탑승객109명과지상에있던주민4명등113명이사망하고이어서급속히위축된운항을하였지만2003년퇴역하게되었다.전시된콩코드기는영국항공소속의G-BOAG로1978년에제작된것인데지금영국항공에서임대하여전시한것이라고한다.
*AirPark에전시된영국항공소속초음속여객기콩코드의모습,유별나게랜딩기어가길다.
항공박물관의새로운야외전시장AirPark를나서면서한가지아쉬웠던것은제트여객기초기시절보잉사와쌍벽을겨루었던더글라스사의DC-8이나DC-9을볼수없었다는점이다.사실더글라스사는프로펠러시절에는민간여객기분야에서보잉을압도하였지만DC시리즈의인기에안주하여새로운제트기종의개발에보잉사에뒤져DC-8,DC-9을개발한후에군용기F-4팬텀기로유명한McDonnell사와합병하여McDonnellDouglas사로바뀌었다.McDonnellDouglas사는더글라스사가합병전에개발중이던DC-10과후속모델인MD-11을내놓았지만역시30년후에보잉사에합병되어미국은민간여객기분야에서는보잉이완전히장악하게되었다.
항공박물관으로가는길
항공박물관은씨애틀시내와씨애틀국제공항사이에있어씨애틀공항을이용할때2-3시간정도의여유를가지면쉽게찾아볼수있다.씨애틀시내에서도124번메트로버스가20-30분정도간격으로운행하고있는데항공박물관바로앞까지약20분정도걸린다.씨애틀시내에서124번버스에올라방향을확인하려고“Excuseme…"하면버스기사는기다리지도않고”Yes,TheMuseumofFlight’하며웃는얼굴로대꾸한다.공항에서렌트카를이용한다면5번고속도로를타고씨애틀로향하다158번출구로나오면항공박물관이있는EastMarginalWay도로와쉽게연결된다.입장료는$16(학생$9)이며개관시간은10시부터오후5시까지인데매달첫째주목요일에는밤9시까지연장하며이날은5시이후에는무료이다.추수감사절과크리스마스는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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