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만큼자본주의사회를잘보여주는곳은없는것같다.객실은이코노미클래스(일반석),비즈니스클래스,퍼스트클래스(일등석)로구분되는데좌석의크기만큼요금도상당한차이를보이고있다.승객의신분과는관계없이승객이지불한요금에상응하는대접을받는다.그래도다행인것은모든서비스가일등석을기준으로아래등급의승객들이푸대접을받는것이아니라일반석의평범한서비스를기준으로상위클래스의승객들이고급서비스를받기때문에일반석을이용한다고해서위축될일은없다는것이다.
<대한항공A380일등석객실면적을기준으로본좌석등급별좌석수의비교>
-이미지출처-www.seatguru.com의seatmap에서비교부분을조합한것
<대한항공A380객실등급별좌석비교.>
-상:FirstClass(SuiteClass)-KosmoSuite
-중:BusinessClass-PrestigeSleeperSeat
-하:EconomyClass-NewEconomySeat
대한항공의장거리대표기종인B777과A380을기준으로보면일반석은길이34인치,폭18.1인치,비즈니스클래스좌석은길이74인치,폭21인치,일등석은83인치,26,5인치.일반석을기준으로비즈니스석은2.5배,일등석은3.6배넓은공간을차지하고있다.일등석도비즈니스석의1.4배나된다.객실등급에따른요금수준은여행조건에따라차이가있지만대한항공의L.A.노선의경우일반석이185만원,비즈니스석이560만원,그리고일등석이1110만원수준이다.일반석을기준으로비즈니스석요금은3배,일등석요금은6배로좌석공간의차이보다훨씬격차가벌어지는데그격차는기내서비스의몫일까?
<대한항공홈페이지에나타난클래스별요금표것>
<대한항공A380객실분위기비교.위로부터일등석,비즈니스석,일반석>
그런데며칠전대한항공L.A.항공편에비즈니스석을이용한승객이라면맛때문에구설수에올라망신을당한경우가생겼다.얼핏격이맞지않는것같다.라면이라면지상에서하찮은간식에불과한것인데560만원을지불한승객이스테이크의맛을걸고넘어진다면몰라도라면맛때문이라니……
<대한항공KE653편타이베이-인천노선의일반석기내식-전채와주요리디저트가함께제공된다.>
요즘은우리나라항공사들뿐만아니라아시아항공사들은물론유럽항공사들도기내에서간식으로컵라면을제공하고있다.서울올림픽과한일월드컵을치루면서외국인들도컵라면을많이찾는다고한다.그러나비즈니스클래스에서제공되는라면은컵라면이아니라직접끓여준다.승객의기호에따라계란도넣어주어집에서끓여먹는것과똑같다.그러나일반석승객한테는끓이는라면이제공되지는않는다.라면이비싸서가아니라기내에가스레인지를서치할수도없는일이니라면을끓일열원이기내에는제한되기때문이다.컵라면은커피두잔정도의물만뎁히면되지만기내조리시설이일반석승객한테라면을끓여줄정도가되지않기때문이다.
라면을직접끓여도기내에서조리하는것과지상에서조리하는것과차이가있다.우리가등산할때산정상에올라찌게나라면을끓이면아무래도지상에서요리하는것과맛이다르다는것을느낀다.산정상에서는기압이낮아물이끓는온도가낮기때문이다.비행기도지상10km의고공을비행하지만보통지상에서1800m-2400m정도의기압수준을유지하고있다.즉기내에서조리환경은한라산이나지리산정상보다못한것이다.라면이조리가까다로운음식은아니지만기내에서는지상과똑같은맛을재현하기에는확실히한계가있다.그렇다고기내에서조리한라면이못먹을정도는아니다.나도대한항공이나아시아나항공을이용할때는입맛이없을때라면을자주찾는데아쉬운환경에서먹을만했다.
<대한항공KE019편인천-시애틀비즈니스석기내식.전채-수프-주요리-디저트4단계로서빙된다.>
아마도이번에말썽을빚은승객은’라면맛’이본질은아닌것같다.언론에나타난것이일방적일수도있고본인의해명도없이마녀사냥이라는시각도있지만보고를받은기장이미국당국에신고할정도로결정을내린것을보면승객의행동에무리가있었던것은사실로보여진다.몇년전노무현대통령의절친이었던한기업인이국내선기내에서이륙할때좌석을바로하고안전벨트를매라는승무원의지시를묵살하여화제가된적이있었다.만일일반승객이그런일을벌였다면기사까지되지는않았을것같다.이번’라면해프닝’의주인공도신분이드러난대기업임원이었기에더욱화제가되지않았을까생각된다.항공사들은비즈니스클래스나일등석승객에대한리스트가해당항공편의승무원한테전달되는것으로알고있다.더구나대기업임원급승객이라면항공사에서소홀히할수없는대상이다.비즈니스클래스승객이대단한것은아니지만그래도자기돈이던기업이부담하던간에남보다3배나많은비용을지불하고여행할수있는신분이라면그에걸맞는처신을해야할필요도있다고본다.그런데사실이번해프닝의또다른진짜피해자는주변에있었던다른승객들이아닐까생각된다.소란을피운당사자가피해를입은항공사와승무원한테사과할용의가있다고했지만막상주변의다른승객에대한언급이없는것이아쉽다.
이참에나도오랜만에비즈니스클래스체험을해야겠다.
다른날같으면"우진엄마!배고픈데라면이나하나끓여!"했을텐데
(점잖은목소리로)"여보,오늘점심은컵라면말고끓이는라면이어떨까(약간덜익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