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산악지대를감싸고있는짙은구름들.이구름을겉어내면절경이나타난다.>

-타이베이-홍콩노선기내에서촬영,기내AirShow에나타난위치가아리산지역이다.

대만은내가가장많이방문했던나라중의하나다.그러나대부분학회나회의등의공적인방문과상대적으로저렴한대만항공사들의환승편경유지로체류했기때문에타이베이시는지도없이도웬만한곳은시내버스를타고돌아다닐정도가되었지만대만의다른곳은자세히둘러볼기회가없었다.솔직히말하면대만을여행지로서크게매력을느끼지못했던것도사실이다.그러나모처럼시간이나서대만을두번본격적인여행을하고나서조그만섬나라에서내가미처몰랐던매력을찾아볼수있었다.

<화리엔(花蓮)의따이루꺼(太魯閣)계곡>

-오늘TV를보니TvN인기프로인"꽃보다할배"의대만편에소개될모양이다.

아리산(阿里山國家風景區)은르위에탄(日月潭),화리엔(花蓮)의타이루꺼(太魯閣)계곡과함께타이완이내세우는자랑거리의하나다.아리산은산악트레킹과일출로유명한곳이다.아리산관광은산을좋아하는건장한사람들만의여행지라고생각할수있지만사실은노약자도쉽게찾아볼수있는대만의명소다.르위에탄(日月潭)은타이완내륙해발750m지점에자리잡은자연호수로타이완의대표적인휴양지다.화리엔은홀로타이완동쪽해안에떨어져있지만르위에탄과아리산은중부산악도로로연결되어하나의관광권으로엮어져있다.

<르웨이탄-아리산을연결해주는산악도로(新中橫公路),해발2000미터가넘는다.>

이번아리산(阿里山)여행은타이베이에서출발하여르웨이탄(日月潭)에서1박하고아리산으로가는코스로잡았다.사실르위에탄은경주보문단지정도로생각하여관심이없어서아리산만다녀오려고생각했었다.아리산코스는타이베이에서치아이(嘉義)까지기차로가서산악열차로아리산까지가는코스가유명하다.치아이(嘉義)는북위23.5도열대와온대지역을구분하는북회귀선상에있는조그만도시다.그러나치아이-아리산노선의일부구간이몇년전태풍때산사태로파괴되어지금은운행이중단되어버스로이동할바에는산악열차못지않게경치가좋은르웨이탄-아리산의산악도로를버스로가는코스를선택한것이다.

<호숫가전망좋은호텔은등급에관계없이USD.100이상으로USD.300넘는곳도있다.>

-사진속호텔의뒷골목에저렴한숙소(그래도USD.60이상)을구할수있다.

르위에탄(日月潭)은타이완사람들이가장선호하는휴양지의하나로숙박비가비싼곳이다.인터넷호텔예약사이트를살펴보면중년Backpacker스타일의수준인$30미만의호텔은없고대부분$80이상,심지어는$300이넘는것도있다.주말에는더비싸다.특히렌트카없이대중교통을이용해야한다면호텔위치를정확히파악하는것이필요하다.호수주변에는고급호텔이여러곳분산되어있는데교통중심이되는슈에이시(水社)선착장지역에호텔을잡아야편리하다.

결국도착해서게스트하우스를찾으려고숙소예약은하지않고타이베이기차역옆에있는구오꽝버스(國光客運)로아침일찍출발했다.대만의시외버스는우리나라에서볼수없는객실이높이있는이층구조인데대우자동차에서제작한것이다.좌석배열은우리나라우등고속과같고넓고안락하며좌석마다AVOD시스템도있다.

<구오광버스(國光客運)타이베이터미날모습,타이베이기차역바로옆에있다.>

<AVOD를갖춘구오광버스내부,우리나라에는없는모델로대우자동차제품이다.>

3시간30분만에버스는르위에탄에도착했다.마침방학때라다음날아리산으로가는버스표를쉽게살수있을지걱정하였지만다행히좌석이남아있었다.숙소도버스정류장에서가까운슈에이시(水社)선착장뒤에있는호텔의창문도없는지하골방을TWD.1200(약44,000원)에잡았지만가족과동행한다면$150이상은되어야호숫가전망좋은호텔에묵을수있을것같다.

<호수에는세군데선착장이있으며보트가순회운항한다.>

르위에탄은호수의동쪽은태양,서쪽은달을닮아서日月潭이란이름이붙어졌다고하는데우리같은평범한사람의시야로는별로실감되지는않아도넓은호수건너산들이감싸고있어자연경관이아름다웠다.호수주변에는자연경관을해치지않고주변경관에잘어울리게산책도로와자전거도로가만들어져있어자전거로호수를일주하는것도좋다.

<쉬엔꽝스선착장(玄光寺碼頭)위에있는절의앞뜰에서본호수전경>

–호수이름을새긴돌에호수를배경으로사진촬영하려는인파가줄을선다.

호수주변의명승지는30분마다운행되는셔틀버스로쉽게찾아갈수있고호수를한바퀴도는크루즈도있어하루면충분히돌아볼수있다.호숫가의부두는르위에탄의교통중심이되는쉬에이시(水社碼頭)와호수건너편에쉬엔꽝스선착장(玄光寺碼頭),이타샤오선착장(伊達邵碼頭)이있으며요금은하루무제한TWD.300이지만대부분숙소와매표소에서TWD.100에할인판매하고있다.

<이타샤오선착장(伊達邵碼頭)에서케이블카정거장까지이어지는산책로>

르위에탄은타이완원주민의하나인샤오주(邵族)이살던곳으로호수건너편이타샤오선착장(伊達邵碼頭)에서호숫가산책로를따라약15분가서케이블카로산을넘어가면샤오족을비롯한9개원주민부족의마을을재현시킨지우주원화춘(九族文化村)이있다.이곳은호수주변을30분간격으로운행하는셔틀버스를이용해도된다.

<지우주원화춘(九族文化村)올라가는케이블카,뒤로이타샤오선착장(伊達邵碼頭)이보인다.>

<지우주원화춘(九族文化村),어느부족의대관식장면>

<지우주원화춘(九族文化村)의민속공연모습>

그런데이곳에서좀민망하게추한짓을할수밖에없는일이생겼다.호숫가선착장에서보트를탈때여기까지찾아갈생각을하지않아지갑에충분한돈이없었다.예비로$50두장이있었지만환전할곳이없다.왕복케이블카요금과민속촌입장료를계산하니현금이조금부족했다.되돌아갈까망설이는데노인우대요금이눈에띈다.반표를사면숙소까지돌아갈수있고생수한병정도살돈이남는다.마침며칠동안면도를하지않아덥수룩한머리와수염을믿고반표를요청할생각으로줄을섰다.내앞에는마침일본인노부부가서있었다.그들은내가당연히외국인으로생각하여일본어로대화를걸어왔다.이런모습을매표원이보고일행으로착각하고일본어로뭐라그러는데손가락을펼치는것을보니반표액수를얘기하는것같았다.다행히먼저속이지는않아양심의가책이덜했다.내친김에민속촌에가서도케이블카반표를보여주어입장료도반표로구입했다.지우주원화춘(九族文化村)은이곳의9개원주민들의마을을복원한민속촌이라고하지만너무인위적인모습에내용은어린이를위한테마공원의성격이강해다소실망했지만반표로케이블카를타고산봉우리에서호수전경을바라볼수있었다는것에만족해야만했다.

<쉬에이시(水社碼頭)선착장호숫가의호텔>

<이곳원주민인샤오족스타일의정식요리.>

-음식맛보다는그릇의모양이더재미있다.

<일몰후의르위에탄선착장모습,오후7시경마지막배가들어오면조용하다.>

르위에탄은대만의대표적인휴양지라고는하지만외국인은많이찾지않는지영문표기도그렇고식당도모두현지식중국식당뿐이다.하긴우리나라도마찬가지다.여기까지와서스파게티나샌드위치를찾는내가이상한관광객이다.숙소는비록지하골방에잡았지만저녁식사는제대로하려고호숫가의호텔식당으로들어갔지만역시메뉴는현지식이고중국어로만표기되었다.다행히한자실력은있는지라낮에구족문화촌에서다소실망했지만저녁은이곳원주민의정식을주문했다.메뉴판의그림에가장그럴듯하고음식을담은그릇들이독특했기때문이다.르위에탄의밤은적막하다.이정도많은관광객들이찾는유명한휴양지인데우리나라에서그흔한가라오케나술집을찾아볼수없다.밤9시만되면호텔식당도문닫을준비를하고거리는어둠에쌓여적막이흐를뿐이다.

<이른아침르위에탄호수의산책길,인파로넘치는낮과전혀다른분위기다.>

<아침2000m가넘는산들이둘러싸고있는르위에탄호수전경>

르위에탄의진가는오히려아침산책길에서느낄수있다.아침일찍호숫가의공기는정말맑고신선하다.산책로를따라가면장체쓰(장개석)총통이생전에자주찾았던곳에정자와경비초소그리고장개석총통이애용하던보트가남아있다.잔잔한호숫가에비친쉬엔꽝스(玄光寺)절과쯔언타(慈恩塔)탑의모습이아름답다.쯔언타는장총통이그의어머니를기리기위해세웠다고한다.

<장제스(장개석)총통이생전에사용하던보트와경비초소>

<호수건너편의쉬엔꽝스(玄光寺)절과쯔언타(慈恩塔)탑의모습>

<르위에탄호숫가의정자育樂亭>

르위에탄에서시간여유가있으면처청(車埕)이나지지(集集)를둘러보는것도좋다.이지역은관광안내서에는잘알려지지않지만타이완의중부도시인타이중(臺中)역에서출발하는지지시엔(集集線)으로연결되며르위에탄에서는지지시엔의종점인처청까지는버스로30분정도거리로하루8번운행된다.만일타이완남부까오슝지역이나타이중에서르위에탄으로가는경우지지시엔을이용하는것도좋다.

<르위에탄,처청,지지지역의지도,구글지도편집>

<타이중-이얼슈-지지-처청을운행하는지지시엔>

<1999년지진으로붕괴된지지의우창꿍(武昌宮)>

<지지시엔의종착역인처청역,이곳에서르위에탄까지는버스가연결된다.>

이지역을여행하면서가장눈길을끈곳은지지에있는우창꿍(武昌宮)이다.이곳은1999년에지진으로큰피해가있었는데당시지진으로붕괴된궁을수리하지않고그대로보존하여지금은관광명소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