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MH17 피격사고와 관련해서 싱가폴항공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싱가폴항공이 공식사과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싱가폴항공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자사의 페이스북에 싱가폴항공은 사고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ustomers may wish to note that Singapore Airlines flights are not using Ukraine airspace.” 이 글이 게재되자 네티즌들은 불똥 튀는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다른 항공사도 아닌 싱가폴항공이 이웃 항공사의 불행한 사고를 자사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포스팅을 올릴 수 있느냐며 최소한 유족들에 대한 위로의 말이 먼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반응이었다.
살상가상으로 싱가폴항공이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과 달리 MH17기가 피격되는 시점에서 코펜하겐을 출발한 싱가폴항공 SQ351편이 MH17과 25km 거리를 사이에 두고 뒤따라 비행하고 있었던 사실이 flightradar24.com의 실시간 비행추적에 의해 밝혀졌다. 싱가폴항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은 사고지역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것이 거짓임이 들통 났다. 세계에서 가장 신뢰 받고 있는 항공사들인 말레이지아항공과 싱가폴항공이 이웃의 불행한 사태에 부적절한 대응으로 불편한 관계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싱가폴항공은 잘못된 소셜미디어의 포스팅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우선 포스팅의 내용이 거짓말을 한 것과 상대방의 불행한 사고를 자사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해프닝은 싱가폴항공의 진심은 아니었을 것 같다. 다만 소셜미디어를 담당하는 직원의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 문제가 되었을 것 같은데 소셜미디어의 가벼운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일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2년 전에 B787기의 리듐이온배터리의 문제로 B787기의 운항이 전면 금지되어 화제에 오르자 우리나라의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보도하면서 우리나라의 한 항공사도 같은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와 관련하여 경쟁 항공사에서는 자기 항공사는 신규항공기는 운항 초반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며 자사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기종은 도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B787을 계약한 우리나라 항공사가 이 기체를 도입하는 시기는 2016년으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기종도 현재 생산되고 있는 B787-8의 변형기종은 B787-9다. 물론 두 기종은 같은 기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당시 문제가 되고 있는 리튬이온배터리의 결함문제를 3~4년 후 도입되는 시기까지 미리 문제 삼는 것도 무리가 있다. 더 웃기는 일은 그 경쟁항공사는 아직 상용화에 들어가지도 못한 에어버스의 A350의 구매계약을 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B787은 상용화서비스에 들어가 안전도를 검증이라도 할 수 있지만 A350은 완성도 되지 않아 안전도를 따져 볼 상태도 아닌 기종이다. 아무리 경쟁도 좋지만 기업윤리는 지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