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항공기 추락사고 현황
새해 첫 달을 넘기고 또 항공기추락사고가 발생하였다. 작년에는 3월과 7월 말레이지아항공(MH) B777기의 실종사건과 미사일피격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연말에 인도네시아에어아시아(QZ)의 A320기가 추락하여 유난히 항공기사고가 잦았던 해로 기억되고 있는데 새해에도 대만의 타이베이시에서 대만항공사인 Transasia(GE, 復興항공, 현지발음으로 프싱항공)의 진먼(金門)행ATR-72기가 타이베이시 시내에 있는 쑹산(松山)공항을 이륙한 직후 공항을 끼고 흐르고 있는 지륭강에 추락했다고 한다. 특히 사고항공사인 Transasia는 작년 7월에도 까오슝을 이륙한 국내선 ATR72기가 마공공항에 착륙하다 추락하여 48명의 희생자를 낸 적이 있는 항공사다.
타이베이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쑹산(松山)공항
사고지점은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국내선전용의 쑹산(松山) 공항이다. 쑹산공항은 타이베이시 외곽에 있는 국제선전용인 타오위안국제공항이 포화에 이르자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본토와 연결하는 단거리 국제선공항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항이다.
쑹산공항의 국제선은 넓직한 탑승객 대기공간과 산뜻한 분위기로 승객들한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공항이다. 쑹산공항에는 전망대가 있어 쑹산공항에 이착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이 공항의 주변에는 타이베이 그랜드호텔(圓山大飯店) 등과 고가도로들이 공항가까이에 있지만 평소에 이 공항을 자주 이용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착륙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외신에 의하면 사고기가 이륙한 직후 고가도로에 부딪쳤다고 하는데 터보프롭기종인 ATR기는 이륙거리가 짧아 활주로 중간지점에서 이륙을 하게 되어 일단 정상적으로 이륙을 하였다면 주변의 지형이 방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어렵다. 실제 Flightradar24.com에 나타는 사고기의 이륙직후의 기록을 보면 이륙한지 약 15초 후 시속 116노트를 기점으로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고도도 1350피트를 넘기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아마 이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활주로에서 떴지만 계속 상승하지 못하고 지상에 추락하면서 고가도로를 받은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실제 TV에 방영된 추락당시의 모습을 보면 기체가 균형을 잃고 추락하면서 공항 옆을 지나는 고가도로에 충돌한 것으로 나타난다.
사고항공기는 터보프롭기종인 ATR72은 유럽의 에어버스 계열의 ATR사의 제품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저비용항공사였던 한성항공이 도입하여 사용했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이 기종은 캐나다의 봄바디어항공사의 Q400 (제주항공이 초기에 보유했던 터보프롭기종)과 함께 수요가 작은 노선에 인기가 있는 터보프롭기종으로 사고기(등록번호 B-22816)는 작년에 생산되어 불과 첫 돌도 지나지 않은 새 기체였다. 이 기종은 개인적으로 터보트롬기종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였고 선호했던 기종이다. 객실이 동급인 Q400에 비해서 조금 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항공사인 트랜스에어는 1992년에 세워진 대만의 제3항공사로 ATR72기 10대(이번 사고기 제외), 에어버스 A320 5대, A321 4대, A330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유기종의 평균기령은 9.4년으로 외형만 보면 양호한 편이다. 작년에는 자회사로 저비용항공사 V Air를 만들어 현재 방콕(돈무앙공항)에도 취항을 시작했다. 한편 트랜스아시아항공은 보유기 수와 역사에 비해 이번 사고를 포함해서 모두 4대의 ATR72기와 A321대가 완파되는 사고를 빚어 사고가 많았던 항공사로 기억되고 있다. 트랜스아시아는 한때 타이베이-부산 노선에도 운항하였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에는 타이베이-제주 노선에만 주2회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