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신에 김정은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시내를 비행하며 순시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동안 김정은 전용기에 대해 여러 설이 있었지만 폐쇄적인 북한사회의 특성상 자세히 알 수 없었는데 최근 러시아항공기전문사이트에서 김정은 전용기에 대한 실체를 찾아 낼 수 있었다.
김정은 전용기 … 소속은 고려항공에서 분리
한때 북한은 고려항공이 민간항공사가 아니라 정부에서 관리하는 항공사라는 전제에 김정은 전용기도 고려항공소속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그래서 김정은 전용기가 고려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두 대의 IL-62 중 하나를 개조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고려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IL-62는 1979년 생산된 P-885와 1986년 생산된 P-881 두 대 이다. 고려항공은 2007년 1993년 제작된 TU-204를 도입하기 전에는 1990년 이후에 제작된 기체는 보유하지 않고 있었으며 가장 오래된 것은 놀랍게도 1969년 제작된 일류신 IL-18과 1974년 제작된 AN-24 등 프로펠러 기종도 아직 현역으로 남아 있다. 고려항공이 보유하고 있었던 제트기종도 70, 80년대 생산된 TU-134, TU-154와 1990년 생산된 주로 화물기로 사용되는 IL-76 뿐이었다.
고려항공 … 국제선취항이 가능한 기종은 TU-204, AN-148 두 기종 네 대뿐
그러나 북한이 보유한 노후기종으로는 가장 가까웠던 중국마저 취항금지를 시켜 북한이 국제선에 취항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2007년 도입한 TU-204기(P-632)는 비록 1993년 생산된 중고기였지만 고려항공의 신세대 기종에 뽑히게 되었다. 고려항공은 2010년에 새로운 TU-204를 추가로 도입(P-633)하고 2013년에는 소형제트기종인 AN-148 두 대를 계약하고 그중 한 대(P-671)을 먼저 도입하여 3대의 제트여객기로 국제선을 담당하였다.
TU-204는 1990년 개발된 이후 76대 정도 판매된 180-210인승으로 보잉 B737-800/900이나 에어버스의 A321과 비슷한 크기의 중거리용 기종이다. AN-148은 80-100인승 정도의 소형으로 항속거리도 2200마일 정도의 단거리용 기종이다. 이 기종은 약 30여대 생산되었으며 구소련권 외에 도입한 항공사는 북한 고려항공과 쿠바항공 그리고 미얀마 뿐 이다.
작년에 김정은은 국내선여행에 AN-148을 이용한 적이 있고 이때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이 공개되자 외신과 일부 국내언론은 북한이 3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도입한 새로운 전용기라고 소개했지만 김정은 전용기는 아닌 듯 하고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톡 등에 취항하는 고려항공 소속이 맞는 것 같다. 북한은 지난 인천아시안게임때 선수단 일행이 이 세 대의 고려항공 소속기를 번갈아 이용하여 인천을 찾았다.
그리고 이번 달 초에 두 번째 AN-148기가 도입 되었다. 한때 북한이 계약기간을 넘겨 기체가 인도되지 않자 도입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결국 고려항공의 옷을 입은 AN-148기가 하늘을 비행하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김정은 전용기의 나이는 ? … 김정은(1984년생) 과 한 살 차이
작년에 이어 오늘 또 한 번 화제에 오른 김정은 전용기는 고려항공 소속이 아닌 북한정부소속의 IL-62M 이다. 북한은 고려항공 소속의 IL-62M 두 대(P-618, P-882)를 1993년 북한정부소속으로 변경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중 김정은 전용기는 1985년 제작된 P-618 이다. 이 기체는 고려항공기와 달리 동체에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는 표기가 있지만 기체 어디에도 등록번호가 보이지 않아 추적이 힘들었다. 아마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았던 김정일과 달리 비행기여행에 친숙한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새로 단장하고 도장도 새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정부는 김정은 전용기 외에도 또 한 대의 IL-62 (1988년 생산, P-882)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김정은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 일행이 사용한 것d으로 추정되었으나 러시아사이트에 소개된 사진에는 최룡해 일행은 정부소속기가 아닌 고려항공소속 IL-62M (P-881) 으로 밝혀졌다.
김정은 … 러시아 방문할 때 무엇을 타고 갈까 ?
한편 김정은이 5월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기체를 타고 갈 것인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기종 중에서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논스톱으로 갈 수 있는 기종은 구형인 IL-62M 뿐이기 때문이다. 고려항공과 북한이 보유한 IL-62M 기종은 모두 1979년 부터 1989년 사이에 제작된 노후기체들 뿐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고려항공이 보유한 IL-62M과 TU-134, TU-154기에 대해 중국내 취항을 금지시켰을 정도다.
북한 … 낡은 IL-62M 수리 위해 쿠바에서 중고기 도입후 폐기
러시안항공기전문사이트에는 고려항공이 2012년에 쿠바에서 1987년 제작된 낡은 IL-62M을 한 대 도입하여 1년 후인 2013년 폐기처분한 기록이 있다. 아마 이는 북한이 김정일 전용기를 비롯한 북한이 보유한 IL-62M의 노후에 따른 부품확보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사이트에는 쿠바항공이 고려항공에 매각한 IL-62M 기의 부연설명에 구글번역기로 ‘먹이사슬’ 이란 의미를 가진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
과연 김정은이 다소 낡았지만 자신의 전용기 IL-62M을 타고 모스크바를 방문할지 아니면 고려항공이 보유한 최신기종인 TU-204를 타고 중간 기착지를 경유해서 갈지 궁금해진다.
위 사진을 올린 작가에 의하면 작년 말 최룡해 일행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 하바로브스크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