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공군1호기의 비밀

그동안 조선닷컴 블로그를 통해 여러차례 김정은 전용기의 의혹을 제기한 적 있었다. 김정은의 전용기는 작년 5월 처음 공개되었는데 1985년에 제작된 일류신 IL-62M(등록번호 P-618)으로 기체가 많이 노후된 상태다. 한편 김정은이 낡은 전용기 대신 AN-148기에서 내리는 사진이 소개되자 언론에서는 모두 북한이 도입한 김정은의 새전용기라고 보도하였다. 김정은이 사용한 AN-148기는 기체등록번호 P-671으로 2012년11월 생산되어 고려항공이 2013년 초에 도입한 새 기체다. 그리고 작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인사들이 김정은 전용기 IL-62M(P-618)을 타고 오자 한 언론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김정은의 전용기 IL-62M은 너무 낡아 북한고위층 실세들한테 넘겨주고 자신은 새로 도입한 AN-148을 이용한다고 해석까지 붙였다. 그러나 당시 고려항공의 AN-148기는 고려항공에서 국제선 운항이 가능한 3대 (TU-204기 두 대, AN-148기 한 대)중의 하나로 실제 베이징, 블라디보스톡 노선에 운항하던 여객기다.

 

한편 금년 초 고려항공이 AN-148기를 추가로 도입하자 언론은 북한이 김정은의 러시아방문을 위해 새로 도입한 전용기라고 추측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작년에 김정은이 고려항공의 AN-148기를 이용할 때도 김정은의 새로운 전용기라고 보도한 언론이 금년 초 도입한 AN-148기를 또 다시 김정은의 새전용기라고 단정한 근거는 작년 말 북한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하던 최룡해 일행을 태운 김정은 전용기와 같은 기종인 또 다른 IL-62M기가 기체고장으로 회항하는 사고가 있었고, 이 기체가 기존의 고려항공기의 도장과 다르다는 것과 북한측 인사가 안토노프공장을 방문하였다는 것을 내세웠다. 그러나 기체 도장이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고 항공기의 인도에는 자동차와 달리 주문한 항공사가 직접 점검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북한측 인사가 항공기의 인도를 앞두고 공장을 방문한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AN-148 기종은 70인승의 소형기종으로 국가원수급의 전용기로는 어울리지 않고 항속거리도 짧은 Regional Jet급이다.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려면 최소한 두 곳의 중간경유지에서 급유를 받아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중시하는 북한이 김정은의 러시아방문을 위한 기종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종이다.

한편 금년 초 새로 도입한 AN-148기의 변경된 도장 중의 하나인 곡선으로 그려진 북한 인공기의 도장도 작년 9월을 기점으로 고려항공이 보유한 다른 기체에서도 볼 수 있어서 김정은 전용기를 위한 차별화된 도장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김정은 전용기(P-618)에는 기체에 고려항공이란 항공사이름이 없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명만 있지만 새로 도입한 AN-148(등록번호 P-672) 기체에는 고려항공 Air Koryo라는 항공사이름이 있기 때문에 이 기체가 김정은이 사용하기 위해 도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이 기체도 3월 부터 베이징, 블라디보스톡 등의 고려항공 국제선 정기편명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근거로 김정은의 전용기는 낡은 IL-62M(P-618) 한 대 뿐이며 언론에서 추측한 AN-148기가 김정은의 전용기로 도입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포스팅을 몇 차례 조선닷컴 블로그에 올린 적 있었다.

김정은 전용기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다른 언론에서는 관심이 없었지만 항공관련 기자의 소개로 신동아에서 관심을 가져 신동아6월호에 실리게 되었다. 마음 한편에서는 조선일보나 월간조선 등에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실 김정은 전용기에 대한 나의 이견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딱 부러지는 근거는 없지만 외국의 항공전문사이트에 공개된 고려항공의 사진들과 러시아항공전문사이트의 자료를 근거로 추측한 것인데 조선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론지의 매체에서 공식으로 인정 받은 것 같아 무엇 보다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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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15/05/20/201505200500011/201505200500011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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