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두 개인 twin-jet 기종에는 ETOPS(Extended-range Twin-engine Operational Performance Standards)라는 규정이 있다. 비행 중 엔진 하나가 정지되었을 때 나머지 엔진으로 비행이 가능한 시간을 인증하는 제도다. twin-jet 기종은 인증된 ETOPS 규정에 따라 항로가 제한된다. ETOPS-180를 인증 받은 기체는 엔진 하나가 고장 났을 때 나머지 엔진으로 3시간 비행이 가능하다는 뜻으로 바꿔 얘기하면 하늘에 길이 없다고 가장 가까운 직선으로 비행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엔진 고장시 3시간 이내에 비상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있는 항로로 비행해야 하는 것이다. 즉 휘발유통이 부실한 자동차로 여행할 때 주요소가 드문 쭉 뻗은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 주요소가 있는 도로를 찾아 운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규정은 B707, DC-8, B747등 초기 장거리기종의 엔진이 4개였지만 경제성이 높은 엔진이 2개인 B767, B777, A330 등 Twin-Jet가 등장하게 되면서 비상시에 대비한 규정이었다. 그러나 엔진의 성능과 신뢰성이 높아져 ETOPS 규정이 3시간이 넘게 되어 운항이 가능한 지역이 지구면적의 95%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이며 최근 생산되는 A330, B777, B787 등의 기종은 ETOPS330까지 허용되어 twin-jet도 ETOPS규정에 의한 항로제한이 의미가 없어질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비행 중 엔진 두 개가 모두 정지된 아주 드문 일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5월23일 싱가폴 창이항공을 이륙한 샹하이행 싱가폴항공 SQ836편 A330-343기(등록번호 9V-SSF)는 이륙 후 3시간30분경 홍콩 부근의 공해상을 비행하던 중 39,000피트(약 11,900m) 상공에서 강한 폭풍을 맞아 갑자기 엔진 두 개가 멈추는 위험에 빠졌었다고 한다. 사고기 9V-SSF는 에어버스가 싱가폴항공에 금년 4월1일 인도한 새 비행기로 Rolls Royce사의 엔진 Trent 772이 달려 있다.
– 자료출처 : flightradar24.com 화면캡쳐.
항공기의 운항을 추적하는flightradar24.com의 운항기록에 의하면 사고기는 39000피트 상공을 비행하다 엔진이 멈춘 후 엔진이 재시동 될 때까지 고도가 26,600(8,100m)피트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SQ836편은 엔진이 재시동 되자 평상시 운항고도 보다 훨씬 낮은 고도 31,000피트를 유지하며 목적지인 샹하이 푸동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사고기체는 푸동공항에서 4시간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예정 보다 2시간 늦게 SQ825편으로 푸동공항을 이륙하여 싱가폴 창이공항으로 되돌아갔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비행 중 엔진이 정지되는 엄청난 일이 발생한 기체를 4시간 점검하고 다시 비행에 나선 것은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9V-SSF기는 싱가폴 창이공항으로 돌아간 이후 지금까지 운항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A330기는 에어버스의 장거리기종으로 B777과 함께 항공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종이다. 싱가폴항공은 A330-300 기종을 모두 30대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Rolls Royce사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 싱가폴에서 시드니로 비행중인 콴타스항공의 A380기가 인도네시아 바탐섬 상공에서 엔진결함으로 회항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문제가 되었던 엔진도 Rolls Royce사의 Trent 972엔진이었다.
한편 당시 콴타스항공은 보유하고 있는 모든 A380의 운항을 일시 중단시키고 긴급점검에 나섰는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운항했던 콴타스항공 B747기가 같은 노선에서 또 엔진사고로 회항하였는데 역시 Rolls Royce 엔진을 장착한 기종이었다.
대한항공은 A330-200 8대와 A330-300 19대 등 27대, 아시아나항공은 A330-300 15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문제가 된 Rolls Royce 엔진은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항공사들은 전통적으로 미국 GE 또는 P&W 사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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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sRoyce엔진을장착한콴타스항공B747-400,홍콩첵랍콕공항에서촬영.
한편당시콴타스항공은보유하고있는모든A380의운항을일시중단시키고긴급점검에나섰는데이를대체하기위해운항했던콴타스항공B747기가같은노선에서또엔진사고로회항하였는데역시RollsRoyce엔진을장착한기종이었다.
대한항공은A330-2008대와A330-30019대등27대,아시아나항공은A330-30015대를보유하고있지만문제가된RollsRoyce엔진은모두사용하지않고있다.우리나라국적항공사들은전통적으로미국GE또는P&W사의엔진을장착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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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A330-200,Pratt&WhitneyPW4168엔진을사용하고있다.제주공항에서이륙하는A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