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아름다움과 풍부한 문화유산은 여행객의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게 만든다. 이틀이 멀다하고 여러 극장에서 개최되는 음악회의 프로그램을 들여다 보면, 눌러 앉고 싶은 생각까지들 정도이다. 구시가의 중심에 있는 스타보프스케극장을 찾아 보면 모짜르트가 프라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프라하가 모짜르트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느끼게된다. 비록 모짜르트가 활약할 때와 달리 지금은 모짜르트가 오스트리아국적으로 분류되어 짤츠부르그처럼 들어내 놓고 모짜르트를 상품화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프라하의 모짜르트 사랑은 순수하게 느껴진다.
<Vltava강이 굽이쳐 흐르는 중세 유럽의 마을 Cesky Krumlov 전경>
프라하를 떠나 남쪽 보헤미아지방으로 내려가면, 중세의 마을 Cesky Krumlov에서 프라하를 떠난 허전한 마음을 메꿀수 있다. 블타바강을 가운데 두고 형성된 인구 15,000명의 조그만 마을을 마을어귀에서 내려다 보면 건물과 사람들만다를뿐, 심하게 굽이쳐 흐르는 S자형의 지형은 안동 하회마을을 생각나게 만든다.
냉전시대 이념이 사회가치의 최고 우선이 되었던 사회주의국가인 체코의근대사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그덕분에 체스키크룸로프의 아름다움이 훼손되지 않은듯, 반세기 동안 버려진 중세마을이 이제는 보존해야 할 보헤이마의 보석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1992년 UN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Cesky Krumlov의 성곽 안 마을에는 고색창연한, 그럼에도 품위를 잃지 않은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독일의 고도 Rothenburg와 마찬가지로 디지탈시계와 태엽시계의 역사의 차이를 느끼게된다. 오랜역사를 이어 온 마을답게 르네상스와 바로크식의 건물 하나 하나가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마을 한 가운데를 흐르는 블타바강을 건너는 Lazebnicky다리의 이름도 제방에 있던 이발소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이발사 딸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얽힌 얘기도 전해진다.
< Cesky Krumlov Castle Tower >
마을 안에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솟은 성탑(CastleTower)이 랜드마크가 되는 Zamek 체스키크룸로프성은 이 마을의 역사와 같다. 13세기에 암석으로 된 언덕 위에 고딕 양식으로 세워진 이 성은 극장과 예배당등 중세 영주들을 위한 완벽한 도시기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마침 시즌이 아니라서 극장을 구경하지 못하고, 꽃이 필 무렵이 아니라서 화려하게 꽃으로 수놓은 Chateau Garden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성위에서 내려다 보는 체스키크룸로프 마을의 전경은 깊은 인상을 안겨주고 있다.
빨간색 기와지붕,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건물 외벽, 하나 하나 뜯어 보면 낡은 가옥에 불과하지만 보존용으로 철거하지 않고 남긴 것이 아니라 수백년을 거쳐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살림집이자, 식당이자, 가게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Latran39번지의 벽에 장식된 Rozmberk 기사의 프레스코화>
이 마을을 지배한 영주들의 이름은 비텍(Vitek) 가문에서 시작하여 Rozmberk 로젬베르크 가문을 거쳐 Eggenberg, 슈바르첸베르크 Schwarzenberk등의 가문이 이어졌다. 그중 14세기 초에서 17세기 초까지 지배했던 Rozmberk 가문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것은 Rozmberk 이후에는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왕가에 이 마을을 사들여 넘겨진것이기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마을에서 가장 유서깊은 건물 중의 하나인 Roze호텔의 중세양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디너만찬의이름도 RozmberkDinner 이다.
구시가 마을(StareMesto)의 중심인 스보르노스티 광장은 체스키크룸로프 마을의 중심이 된다. 광장 한 가운데에는 18세기 초에 세워진 ThePlague Pillar탑은 중세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으로부터 이겨낸 것을 기념하는 기념탑이 있다. 탑 위에는 성모마리아의 상이 자리하고 탑 아래에는 흑사병을 퇴치한 수호자들의 조각이 둘러싸고 있다.
<구시가 중심 광장과 Virgin Mary Plague Pillar>
낮에서 받은 체스키크룸로프의 감흥은 저녁에도 이어진다. 체스키크룸로프의 최고의 호텔인 RuzeHotel은 16세기에 세워진 예수회교단의 수도원을 개조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중세의 분위기를 흠뻑 빠지게하는 마력도 지니고 있다.목조가구가 풍기는 고풍스런 객실의 분위기는 차가운 변기를 목조가구로 변신케한 화장실까지 이어진다.
<Ruze호텔 객실의 화장실모습, 변기 마저 고풍스런 목조가구로 만들었다.>
중세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식당에서 로젠베르크 시대의 의상을 입고 전통양식의 만찬을 갖는 Rozmberk Dinner는 시계를 꺼꾸로 돌려 우리를 중세유럽의 귀족사회로 안내한다. 영화에서나 보던 귀족들의 의상으로 갈아 입고 중세기사의 갑옷과 창으로 장식된 홀에서갖는 만찬시간은 평생 잊지못 할 추억거리를 만들어 준다.
< Ruze Hotel의 중세전통만찬, 중세 귀족의 복장을 빌려준다. >
민희엄마
2016년 6월 21일 at 9:44 오전
원장님 잘봤습니다~너무 멋져요
drkimdj
2016년 6월 23일 at 3:42 오후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시기 바랍니다.
민희엄마
2016년 6월 21일 at 9:45 오전
원장님 잘 봤습니다! 참 아름답고 멋진 곳이네요~!!